아쉬운 권영길

얼마전 민노당의 경선이 끝났다. 그리고 권영길 후보가 대선 후보로 뽑혔다. 권영길 후보는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기회를, 민노당에는 민노당 바람이라는 기회를, 심상정 의원에게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라는 기회를, 국민에게는 지정한 볼거리를 잃게한 경선이었다. 그래서 아쉽다. 권영길 후보 간담회에 가면 꼭 물어 보고 싶은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왜 아름다운 퇴장을 하지 않고 가능성도 없는 대선 후보의 길을 택했는지.

블로거 간담회

현재 태터&미디어에서는 참신한 정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텍스트큐브의 개발사인 TNC에서 미디어적인 가능성을 보고 세운 태터&미디어블로터닷넷이 함께 주관하는 이 행사는 첫번째로 문국현 대선 후보에 대한 블로거 간담회를 진행했다. 1부 패널 토론과 2부 블로거 토론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 간담회는 상당히 많은 블로거들이 참석해서 대선 후보인 문국현 후보와 2시간 30분에 걸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002년 대선만 해도 일반인이 대선 후보와 간담회를 하는 것은 꿈도 꾸기 힘든 일이었다. 일반인들이 접하는 대선 후보는 TV나 신문과 같은 기성 언론에서 보여주는 모습, 대선 후보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이벤트 성으로 방문하는 장소가 전부였다.

그러나 2007년은 달라졌다. 2002년에 비해 일인미디어라고 하는 블로거의 힘이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단순한 컨텐츠 소비자였던 네티즌은 블로그를 통해 생산자 겸 소비자로 탈바꿈했다. 바로 이런 블로거의 가능성을 보고 시작한 참신한 정치 실험태터&미디어블로거 간담회인 셈이다.

문국현 후보의 간담회에서 알 수 있지만 문국현 후보의 간담회가 끝난 뒤 메타 사이트는 문국현이라는 키워드가 점령했다. 물론 메타 사이트를 점령했다고 해서 지지율이 급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존의 사건들을 보면 무시하기도 힘들다.

이번 대선에 누가 당선될지는 모른다.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이 것은 범여권측에 후보가 없기 때문에 누리는 상대적인 지지이다. 또 이명박, 박근혜의 경선에서 알 수 있듯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이명박이라는 판도라상자가 열리면 이런 상황은 역전될 가능성이 아주 많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태터&미디어에서 했던 이 참신한 정치 실험은 2007년 대선이 거둔 하나의 성과로 기록될 것으로 본다. 태터&미디어에서 주관하는 블로거 간담회의 두번째로 이번에는 10월 15일 민노당 대선 후보인 권영길 후보와의 간담회가 준비되어 있다.

당의 규모를 생각하면 이명박 후보가 먼저 했어야 하지만 이명박 후보는 토론 및 간담회를 잘하지 않는 편이라 간담회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한다. 여권 진영은 아진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간담회를 진행할 수 없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는 간담회에 긍정적이라고 한다.

간담회 일정

이런 것을 생각하면 역시 권영길 후보가 첫번째로 간담회를 해야 하지만 그 첫번째 자리는 문국현 후보가 차지했다. 아마 문국현 후보에 대한 넷티즌의 호의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권영길 후보의 간담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시간 : 10월 15일 (월) 오후 8시
장소 : 강남구 대치동 우전빌딩 그래텍 G까페 (약도보기)

주관 : 태터&미디어
주최 : 태터앤컴퍼니, 블로터닷넷, 그래텍
인터넷 생중계 : 곰TV, 프리챌, 오마이TV

아쉬운 권영길

난 대통령 후보로서 지금까지 계속 권영길 후보를 찍어왔다. 권영길 후보가 대통령 감이라서가 아니라 진보 진영에서 최소한 15% 정도의 지지를 얻는다면 우리나라는 진보와 보수라는 양 날개로 더욱 힘찬 날개짓이 가능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대선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 중 하나가 "니 한표때문에 이회창이 되면 니가 책임질 것이냐"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노무현에 올인한다며 그나마 남아 있는 비젼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얼마전 민노당의 경선이 끝났다. 그리고 권영길 후보가 대선 후보로 뽑혔다. 권영길 후보는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기회를, 민노당에는 민노당 바람이라는 기회를, 심상정 의원에게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라는 기회를, 국민에게는 지정한 볼거리를 잃게한 경선이었다. 그래서 아쉽다. 권영길 후보 간담회에 가면 꼭 물어 보고 싶은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왜 아름다운 퇴장을 하지 않고 가능성도 없는 대선 후보의 길을 택했는지.

지난 해 말 당내 기관지 조사결과 7%의 지지로 권영길, 노회찬에 이어 꼴찌로 출발한 심상정 의원은 세박자 경제론과 당의 변화와 혁신론을 들고 나오면서 노회찬을 밀고 일약 2위로 부상했다. 민노당내 최대 계파인 자주파의 몰표를 받고 과반을 넘지 못한 권영길 후보는 이 시점에서 민노당의 민심을 읽었어야 한다고 본다.

대선 3수. 권영길 후보의 모습에서는 이 모습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심상정 의원과 2차 투표에 갔을 때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면 어떨가 싶다. 만약 그랬다면 나도 문국현 후보 하나만 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다.

2002년 노풍이 일듯 심풍이 일 가능성도 있었다. 물론 심풍이 인다고 해도 민노당이라는 좁은 입지, 여성이라는 더 좁은 입지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힘들었을 수 있다. 그러나 심풍,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라는 것 만으로도 민노당에는 충분한 득이 되었을 것으로 본다.

이런 이유로 권영길 후보의 블로거 간담회는 참석할 생각이 없었다.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고 민노당과 국민에게 좋은 기회를 았아 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영길 후보의 블로거 간담회도 참석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밝혔듯이 굳이 출마할 필요가 없는 대선 후보에 굳이 출마한 이유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이 '참신한 실험'에 계속 참가하고 싶은 생각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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