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26 - 단월강수욕장과 계명산 휴양림
단월강수욕장
원래 지난주 일요일에는 구글 코리아와 미팅이 예정되 있었지만 일정이 취소됐다. 또 지난 토요일 매형 동네 친구분들과 보신 회식을 하기로 한 것도 다른 분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됐다. 그덕에
버려진 양심
관리가 되지 않는 듯 쓰레기가 상당히 많았다. 깨진 병, 여기 저기 날리는 비닐 봉투, 아무렇게나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 등 상당히 지저분했다. 아울러 업자를 불러와 여기 저기서 개고기를 삶고있었다.
이왕 한 걸음 되돌리는 것도 무리인 것 같아 자갈 밭 위에 그늘막 텐트를 친 뒤 아이들과 강으로 내려갔다. 물이 깨끗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날이 가물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오염이 되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물이 상당히 더러웠고 자갈에는 이끼가 잔뜩 끼어 있었다. 아울러 이런 천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물냄새가 났다.
결국 그늘막 텐트를 걷고 다시 송계계곡으로 향했다.
관리 사무소에서 바라본 전경
시야가 확트여 있기 때문에 관리 사무소에서 바라본 경치가 가장 좋은 것 같았다. 기다리는 사람을 위한 것인듯 팔각정도 있고.
그래서 방이 있는지 확인했다. 다행이 방은 있었다. 우리 가족이 받은 방은 철쭉집. 예전에 휴양림에 가기위해 가격을 조사했을 때는 오만원 정도면 방갈로 시설 정도였던 곳이 많았다. 따라서 취사와 화장실은 공동으로 써야 했는데 계명산 휴양림은 작기는 하지만 '취사 시설'과 '화장실'이 집마다 따로 있었다.
방이 작고 시설은 조금 떨어지지만 통나무 집이다. 이층 다락 방도 있는데 어떤 문제가 있었는 듯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는 치워져 였었다.
우엉맘은 나름대로 경치가 좋은 곳을 달라고 했다고 하는데 철쭉집은 휴양림 가장 아래쪽에 있었다. 따라서 볼 수 있는 것은 나무 밖에 없었다. 집 마당에는 커다란 쇠로 만든 평상이 하나 있었는데 고기를 구워 먹으면 딱 좋은 곳이었다. 실내는 상당히 작았다. TV와 이블장을 겸한 장롱, 깨끗하고 큰 냉장고, 싱크대, 화장실이 전부였다. 부산의 모텔과 비교하면 시설은 형편없지만 공기가 좋기 때문에 하루 정도 묶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았다.
사가지고 온 맥주와 치킨으로 술을 간단히 한 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새소리에 눈을 떴다'. 역시 휴양림은 이런 맛에 오는 것 같았다. 시원한 바람과 맑고 고운 새소리. 도시 생활에는 느끼기 힘든 여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