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17 - 헐렁이 왕족
헐렁이 왕족
이때 시킨 집이 오늘 소개하는 '헐렁이 왕족'이다. 헐렁이 왕족은 일단 장군 보쌈에 비해 나오는 것이 많았다. 막국수, 겉절이, 만두, 김밥, 오뎅 등. 서울에서도 이렇게 여러 가지를 끼워 주는 집을 많이 봐왔고 이런 집의 족발 대부분이 맛이 없었다. 헐렁이 왕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족발이 조금 시커멓고 맛이 없었다.
알림
예전에는 상당히 맛있었던 집이지만 여기저기 체인을 내며 맛이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젠 헐렁이 왕족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장군 보쌈
누나네가 충주로 처음 이사왔을 때는 두주에 한번 꼴로 조카 한결이를 보러 내려왔다. 워낙 오랜 만에 보는 아이라 우리집과 매형네 모두 한결이에게 목을 맨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또 매형이 일 때문에 몇 달간 집에 오지 못했을 때는 아빠가 그리워 내 목을 잡고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한적도 있었다.
이러다 보니 주말이면 노상 충주에 와서 누나네 집에서 먹고 자고 했다. 나도 술을 잘 마시지만 당시 매형도 술이라면 남에게 뒤지지 않았다. 오죽 했으면 매형과 처음만난 북창동 돼지 등심집에서 소주를 12병이 넘게 마셨을까.
이러다 보니 누나네 집을 방문하면 항상 술을 마셨다. 이때 안주로 가장 많이 시켜먹은 것이 족발 헐렁이 왕족
가장 작은 것의 가격은 1,6000원이다. 끼워주는 것도 제법 많다. 가장 작은 것을 시켜도 겉절이, 만두, 오뎅 두개, 김밥, 막국수와 상치 및 야채가 서비스로 나온다. 장도 새우젓, 초장, 된장 등 세가지 것이 나온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족발은 아주 얇게 포를 떠서 나온다. 회도 마찬가지지만 족발도 이렇게 얇게 포를 뜬 것이 더 맛있다.
서비스로 끼워주는 김밥, 오뎅도 맛있다. 막국수는 아주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맛없는 집의 막국수 보다는 훨씬 맛있다. 작은 것이지만 4인 가족이 먹기 충분한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