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16 - 거침없이 하이킹
차이, 인천과 충주
인천에 살 때와 충주에 살 때 차이를 한가지 꼽는다면 생활의 여유이다. 인천에서는 가볼만한 곳도 많지 않고 한번 나서면 하루를 꼬박 잡아먹기 때문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여름에는 주로 해수욕장을 가고 겨울에는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충주는 막히는 곳도 없고, 주변에 풍광이 수려하며 역사가 숨쉬는 곳이 많기 때문에 길을 나서기가 쉬웠다. 반나절만 투자하면 아이들과 즐거운 나들이를 할 수 있다.
차이, 인천과 충주
인천에 살 때와 충주에 살 때 차이를 한가지 꼽는다면 생활의 여유이다. 인천에서는 가볼만한 곳도 많지 않고 한번 나서면 하루를 꼬박 잡아먹기 때문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비집고 주차된 차
이 차를 여기에 주차한 이유는 자전거 대여소 옆의 작은 매점에서 음료수를 사기 위해서이다. 50M만 걸으면 되는데 그 50M를 걷기 싫어 정지선을 위반하고 가름막을 피해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는 도로를 비집고 주차한 것이다. 이렇게 주차된 차가 싫었는지 자전거 대여소의 아저씨가 경적을 누르자 음료수를 들고 운전자가 나타났다.
한 20분 뒤 아이스 크림을 사주기로 하고 다예를 깨웠다. 우엉맘 자전거 뒷 자석에는 안전 벨트가 있지만 이 안전 벨트가 망가져서 임시 방편으로 다예의 안전 벨트를 해주고 목행동 쪽에서 집으로 가기위해 다시 탄금대 강변의 자전거 도로를 타고 목행동쪽으로 향했다.
문제는 또 쥐. 목행동 쪽으로 가면서 다리가 또 뻣뻣한 것 같아 오른쪽 다리를 펴보니 바로 쥐가 났다. 달리는 자전거를 급히 세우고 왼쪽 다리로 땅을 집으니 이번에는 왼쪽 다리까지 쥐가 났다. 일단 자전거를 넘어트리고 쥐를 풀었지만 문제는 다리만 펴면 다시 쥐가 난다는 것.
그래서 내리막길에는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길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귀가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하는 우엉맘의 말.
우엉맘: 오빠. 온천 안가. 두주에 한번씩 간다며?
쥐가 나서 고생한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고 무조건 온천으로 가자고 한다. 온천을 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우영이는 온천을 싫어한다. 온천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온천을 가려면 시간이 걸리고, 또 찜질방처럼 먹고 노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네 찜질방은 너무 비싸다. 어른이 5000원, 우영이는 3000원, 다예도 돈을 받고 찜질방에서 음식도 먹기 때문에 3~4만원은 그냥 깨진다. 그래서 온천으로 가자고 하자 우엉맘이 동네 근처에 1300M 지하에서 천연 암반 광천수로 하는 사우나(수정 사우나)가 있다고 한다. 새로운 것, 새로운 곳에는 관심이 많이 이 사우나를 가기로 했다.
수정, 동네 사우나 이름
도착해 보니 아는 곳이었다. 사우나는 모르지만 이 곳에서 물을 받아 가는 사람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동네에 약수터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수정 사우나에서 사람들이 물을 받아 갈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워낙 깊은 지하에서 퍼올린 것이라 그런지 생수통을 몇개씩 가지고와서 물을 받아 가는 사람도 있었다.
요금은 어른 3500원, 아이 2000원. 다예까지 요금을 받기 때문에 1,1000을 내고 사우나에 들어갔다.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물은 괜찮았다. 탕 크기도 작게 느껴졌다. 아마 벌에 쏘이기 바로 전 다예
우엄맘 자전거를 타고 온 뒤라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자세를 잡는 것은 오늘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우영이가 훼방을 놓자 그것이 조금 싫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