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15 - 충주호 벚꽃
충주호 벗꽃
어제도 주말이라 아이들과 함께 충주댐에 벚꽃을 구경하러 갔다.
충원교에서 내려 벚꽃길에서 잡은 사진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충원교부터 발전소까지 벚꽃이 피어 있다.
실종된 시민의식
그런데 올라가면서 보니 충주댐으로 가는 긴 행렬은 길이 막혀서 발생한 일이 아니었다. 자신만 편하려고 좁은 도로에 주차된 차들 때문이었다. 이 좁은 도로의 양옆에 차를 주차하니 당연히 충주댐으로 올라가는 차나 내려오는 차 모두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침범해서 오르 내리고 있고, 또 어떤 길에서는 길이 너무 좁아 내려오는 차와 올라가는 차가 번갈아 오르락 내리락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나만 편하고 보자
주변에 보면 이런 사람들이 많다. 좁은 도로의 3분의 2 이상을 이런 차들이 막고 있다. 이 덕에 충주댐 휴게소로 올라가는 차는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침범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장면을 정말 자주 목격한다.
제천에서 4월 7~8일에 벚꽃 축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충주도 그 정도면 벚꽃이 활짝 필 것으로 생각했지만 충주 지역이 추워서 인지 일부 벚꽃은 꽃망울을 터트리지도 못하고있었다. 좁은 길에 많은 사람들과 부딛히며 휴게소쪽으로 올라갔다. 발전소로 내려가는 길에 이르자 발전소로 가는 길은 아예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아마 여기부터 발전소까지가 벚꽃길인 듯 했다.
발전소 도로
왼쪽 길은 벚꽃이 활짝 폈고 목련은 이미 지고 있지만 오른쪽 길에는 아직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한 벚꽃이 많았다.
차들이 없는 도로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다예는 음료수, 우영이는 옥수수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벚꽃이 피어있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사진 찍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아이들 사진만 찍었다.
발전소에 가까워지자 날씨가 갑자기 변덕을 부렸다. 따스한 햇살은 온데 간데 없고, 강하게 부는 바람과 빗방울이 내비쳤다. 이런 날씨에 비까지 맞으면 다예의 감기가 심해지기 때문에 서둘러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보니 이번에는 아랫쪽 도로까지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
오른쪽 도로는 차도 안쪽으로 비교적 넓은 공간이 있고, 이 곳에 주차하면 다른 차들의 진행을 방해하지 않고 주차할 수 있다. 반면에 왼쪽의 차도는 바로 옆이 충주호라 차도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그런데도 조금이라도 충주호에 가깝게 주차하려고 1차선 도로의 절반을 넘어 주차한 차가 가득했다. 결국 올라오는 차들은 이 차들 때문에 중앙선을 침범하고 내려 가는 차와 부딛힐 듯한 곡예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취사 금지 구역
충원교를 건너 좌회전을 하려고 보니 이번에는 좌회전 차선까지 충원교를 거너려는 차로 가득차 있었다. 들어와서는 안되는 곳까지 들어오고는 양보할 생각은 전혀 없는 운전자들 때문에 간신히, 그리고 아주 위험하게 좌회전을 한 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김밥을 먹기로 했다. 차 트렁크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 버너와 코펠, 라면으로 라면을 끓여 김밥과 함께 먹을 생각이었지만 취사 금지 구역. 결국 김밥을 꺼내 먹었지만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밖에서 먹지 못하고 차 안에서 김밥을 먹고 집으로돌아 왔다.
평상시 보다 조금 일찍 집에 온 덕에 할일이 별로 없었다. 우엉맘은 닭 튀김을 한다고 예전 내려 받아준 동영상을 보고, 우영이와 다예는 드래곤 볼을 보고 있었다. 결국 우영이 엄마가 해준 닭 튀김에 RED 맥주를 마셨다. 한 병으로는 양이 조금 부족했지만 술마신 뒤 술을 주지 않으면 자는 술 버릇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후 7시에 잠이 들었다.
자면서 들리는 우엉맘의 목소리. 따라서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있는 다예의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 자면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것은 깊은 잠은 자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자세 잡는 다예
카메라를 들고 '다예야'하고 부르면 다예는 이내 웃으며 자세를 잡는다. 어린 아이가 카메라 앞에서 자세를 잡는 것을 보고 지나는 사람들도 한마디씩 한다. '애가 사진을 아네'. 언제까지 카메라 앞에서 이렇게 자세를 잡을지는 의문이지만.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우영이
사진을 찍든 무엇을 하던 우영이는 가만히 있지 못한다. 따라서 사진찍기가 힘들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천상 몰래 줌으로 땡겨 찍어야 한다. 역시 다예와 장난에만 열중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온 갖 자세를 취하는 다예
웃기도 잘 웃고, 자세도 잘 잡고, 시키면 아주 잘한다. 옷에 대한 욕심이 많고 고집도 한 고집하지만.
폼잡은 우영이
역시 줌으로 당겨찍은 사진이다. 불러서 사진을 찍으면 표정이 이상해지고 사진 찍기 보다는 다른 행동을 많이 하기때문에 찍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아프지만 여전히 즐거운 다예
첫째에 비해 욕심이 적은 둘째들은 사소한 일도 즐겁다. 다예도 감기로 열이 많이 나지만 여전히 즐겁다.
드래곤볼 후유증
드래곤볼은 나도 재미있게 본 만화이다. 따라서 서점에서 도서관에 납품하면서 잘 못온 드래곤볼 DVD 세트가 있어서 우영이게 가져다 주었다. 문제는 우영이와 다예 모두 너무 열심히 이 만화를 보다보니 우영이는 밥먹는 것을 에너지 충전이라고 표현하고 다예도 툭하면 아~네~르~기~파라는 일본식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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