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다녀왔습니다.
간소한 회갑연
어머님 회갑연 대신 금강산 광관을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제주도에서 막고 자고하는 비용이나 금강산 관광이나 비용차가 크지 않을 것 같아 내린 결정입니다. 금강산 관광을 떠나기 전 한화 콘도에서 일박, 금강산 관광을 다녀 오신 뒤 한화 콘도에서 다시 일박을 했습니다. 충주에서 강원도는 2시간 거리라 가는데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통일은 멀지만 이렇게라도 북녁땅을 밟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회갑연
제가 다녀온 것은 아니고 어머님과 어머님 형제 분들입니다. 얼마 전 '어머님 회갑'이셨습니다. 회갑이라고 해도 옛날 처럼 찬치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아버님 회갑 찬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 가족끼리 모여 식사하고 어머님과 형제분들을 여행을 보내드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큰 외삼촌이 제주도까지는 나머지 분들이 알아서 갈테니 "우리 삼남매는 제주도에서 먹고 자고할 비용만 충당하라"고 하셨습니다. 각자 제주도까지 가는 비용, 3일간의 펜션 숙박비, 그곳에서 사용할 경비, 우리 삼남매가 제주도를 방문할 비용까지 생각하니 천문학적인 비용이 나오더군요. 한 가족이 제주도까지 왕복하는 항공비만 50만원 정도됩니다.
그래서 비용 일체를 우리 삼남매가 부담하기로 하고 금강산 관광을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금강산이 육로 관광으로 바뀌면서 비용이 싸졌고, 제주도는 모두 한번씩 가보셨지만 금강산은 아직 가보신 분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금강산 관광도 의외로 경비가 많이 들더군요. 어머님 형제분들은 모여서 노시는 것을 좋아하시기때문에 숙박은 펜션에서 하기로 하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날씨가 조금 풀리고 꽃이 필 때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았는데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시간을 빼기 어려워 지난 3월 9일에서 11일까지로 잡았습니다. 2박 3일의 기본 상품의 가격은 펜션으로 했을 때 비수기가 26만원입니다. 어머님 형제분이 8남매이시고 아버님과 이모부 한분이 돌아겨서 총 14분의 관광을 예약했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현대 카드나 BC 카드로 결재하면 15%를 DC해 줍니다. 현대 카드가 없으면 직원 계약으로 처리하면 마찬가지로 15%를 DC해 줍니다. 그래서 예약 비용은 309만 4천원을 결재했습니다. 그런데 이 비용은 순전히 숙박비입니다. 서울이나 기타 지역에서 현대 아산의 화진포 휴계소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화진포까지 이동은 관광버스를 사용하며, 왕복 3만원(42만원)이 추가됩니다.
다행이 관광 버스로 이동하시는 것이 불편하시다고 하셔서 이모부님의 봉고와 막내 삼촌의 자가용으로 화진포까지 가시기로 하셨습니다. 금강산 관광 상품을 확인해보면 알 수 있지만 26만원에는 2박의 숙박비와 2회의 아침 식사 비용만 포함된 것입니다. 그외에 점심과 저녁은 10~20불 정도하는 식당에서 해야 합니다(실제 냉면이 17불이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목욕비도 12불로 상당히 비쌉니다.
백운 동락원
아무튼 어머님 형제분들이 3월 9일에 모여 출발, 3월 11일 돌아오시는 길에 속초 한화 콘도에서 하룻밤을 주무시고 가신다고 해서 우리 가족은 11일 1시에 충주를 출발해서 속초로 향했습니다. 연수동에서 출발해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주 IC까지 간 뒤 중앙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거리상 빠르지만 19번 국도는 타본적이 없어서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 IC로 간 다음 제천 IC에서 중앙 고속도로를 타고 만종 IC에서 다시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속초로 향했습니다.
예전에 이철수 선생님과 들린 손짜장 집입니다. 당시 먹은 것이 사천면이었는데 일반짜장과 달리 붉은 색에 약간 맵습니다. 그래서 우리 입 맛에 더 잘 맞습니다. 제천을 오가면서 우엉맘에게 잠깐 얘기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서 방문했습니다.
다예는 부쩍 큰 느낌입니다. 유치원에 다니면서 밥도 혼자 먹고 옷도 혼자 입습니다. 평상시에는 중국집에 가면 젖가락으로 장난치기 일 수 인데 이번에는 숫가락과 젖가락을 꺼네 엄마, 아빠에게 주더군요. 일하시는 아주머니는 다예가 귀여운 듯 입에 묻은 짜장을 닦아주고 다예의 잠바를 입혀 주셨습니다.
일단 바람이 정말 심하게 불었습니다. 우엉맘의 차가 모닝인데 뒷꽁지가 없다보니 계속 흔들렸습니다. 3시 쯤 어머님께 전화를 하니 막 화진포 휴게소를 출발하셨다고 합니다. 북한이지만 달러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환전을 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한국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한국 돈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단위가 천원입니다. 즉, 9불이면 9000원을 받고 12불이면 1'2000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화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아산에서 발급하는 상품권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한화 콘도
아무튼 속초를 지나 매제가 잡아준 한화 콘도로 향했습니다. 대포항에서 회를 사오셨는데 몇 만원 어치의 회가 정말 많았습니다. "1, 2월은 너무 따뜻해서 손님이 없었고, 3월은 너무 추워 손님이 없다"고 하더군요. 이 덕에 전반적으로 가격이 내려간 모양입니다. 또 그날이 토요일이 아니라 일요일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어머님 형제 분들과 회를 먹고 잘다녀오셨는지 여쭈었습니다. 다들 저희들 때문에 좋은 구경을 하셨다고 하시고 막내 삼촌은 삼촌 회갑 때는 외국 여행을 보내드리겠다고 호언 장담을 했습니다.
막내 외삼촌: 얘가 스타트를 끊었으니까. 제 회갑 때는 외국으로 보내드릴께요?
목사동 이모부: 자네가 회갑하려면 몇년 있어야 되는데?
막내 외삼촌: 16년 있어야죠.
목사동 이모부: 그때면 난 팔십이야. 어떻게 외국을가?큰 숙모: 아. 그래서 외국 여행을 보내 주겠다고 장담을 했구만.
도아: 삼촌이 회갑을 치루고 삼년 뒤면 저도 회갑이예요.막내이모: 어. 네가 지금 몇살인데...
도아: 저도 마흔이 넘었어요.쌍암 이모: 우리만 나이를 먹은 줄 알았더니 골고루 먹었구만.
큰 외삼촌: 자네가 회갑하기 전에 명수가 먼저 회갑이야.
원래 말씀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누가 한마디 하면 봇물 터지듯 말이 이어집니다. 참고로 어머님 형제 분은 큰 외삼촌, 어머님, 목사동 이모, 영등포 이모, 쌍암 이모, 자순이 이모, 막내 이모, 막내 외삼촌으로 총 8남매 입니다. 아울러 큰 외삼촌의 큰 아들(명수형)이 막내 외삼촌 보다 한살이 많고, 누나 보다는 두살이 많습니다.
오시는 날도 금강산에 갔다 오셨다고 합니다. 바람이 세서 정상까지는 가지 못하셨지만 갑작스런 산행이라 다들 피곤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애 엄마와 우영이를 데리고 도라애몽과 한장
다예는 조심성이 많습니다. 따라서 캐릭터 분장을 한 사람은 싫어합니다. 그런데 도라애몽은 익숙한지 좋아하더군요. 도라애몽외에 스파이더 맨도 있고, 생수통으로 링겔을 맞는 캐릭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