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8 - 박달재
울고 넘는 박달재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시작되는 박달재 노래. 이 노래가 없었다면 박달재라는 이름도 방문할 일도 없었을 것 같다. '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변에 비해 조금 높은 고개지만 풍광이 뛰어난 것도 고개가 가파른 것도 아니다. 아무튼 충주 인근에 있기 때문에 우연히 방문했다. 그리고 도착한 서원 휴게소. 천하 대장군, 지하 여장군과 같은 목상이 많았다. 그런데 이런 목상들이 이상하게 음산했다. 마치 휴게소 전체에 음기가 서린 것 같았다. 이런 느낌이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는 걸 나중에 알았지만 음산한 기운 때문에 다시 방문하고 싶지는 않았다.
청풍 문화재 단지
충주는 문화재가 많다. 고대 삼국시대 때는 전략적 요충지였고, 그 뒤에도 교통의 중심지 였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 충주호를 나들이 한 뒤 일요일에는 충주의 문화재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청풍 문화재 단지였다. 충주댐의 건설로 청풍이 물에 잠기게되자 이전 복원된 곳으로 한벽루, 금남루, 팔영루, 응청각 등의 고가와 지방유형문화재, 비지정문화재, 생활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민속촌보다 낫다는 풍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차를 타고 출발하려고 하니 또 비가 질척 질척 내렸다. 집으로 갈까 그냥 출발할까 하다가 일단 출발한 뒤 날씨를 보기로 했다. 역시 가는 길은 파란의 미친 지도를 이용했다. 연수동에서 출발,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쪽으로 가다가 제천 IC에서 중앙 고속도로 갈아 탄 뒤 남제천 IC에서 빠져나와 청풍 쪽으로 향하면 됐다. 물론 이보다 짧은 길도 있지만 길을 모르기 때문에 주로 큰 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박달재
막상 출발해서 제천쪽으로 가다 보니 날씨가 더 않좋았다. 결국 발달재 사거리에서 박달재를 넘는 구도로를 이용해서 박달재를 넘었다.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이름 답게 길은 꼬불 꼬불 했다. 박달재 정상에 오르니 서원 휴게소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 휴게소에는 목신이 상당히 많았다. 천하 대장군, 지하 여장군처럼 눈에 익숙한 것들도 있지만 생긴 것 때문에 다소 기분이 나빴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처럼 이미 눈에 익은 목신들이지만 표정이 조금 이상하다.
박달재를 넘을 때는 목신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기념으로 우영이 사진을 찍었다. 우영이 사진을 찍으면 왼쪽의 목신이 아무래도 이상했다. 형상은 여자 같은데 가운데 커다란 남성의 성기가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