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해킹, 진실은?


어설픈 카카오톡의 대응

카카오톡은 이젠 국민 메신저로 부상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카카오톡이 '해킹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전의 약관 변경 문제로 한번 말썽을 일으킨 카카오톡이라 나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 봤다. 일단 해킹의 정황은 있다. 그러나 서비스에 대한 해킹이 아니라 일부 사용자에 대한 해킹으로 보인다. 다만 약관 변경 건도 그렇고 이번 해킹 건도 카카오톡의 대응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목차

카카오톡은?

카카오톡(KakaoTalk)은 블로그에서 한번 소개한
[사진 출처: 프린터부터 세그웨이까지…IoT 해킹 '비상']

을 읽어 보면 알 수 있지만 카카오톡 개발사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이었다.

그런데 공지에는 오늘 낮 12시에 발생한 일이라고 적고 있다. 오늘 낮 12시 부터 이런 일이 급속하게 발생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최소 3일, 최대 10일 전이다. 또 '다른 사람이 자신의 번호로 접속해서 엉뚱한 글을 날리고 다닌다'는 것은 충분히 '해킹을 의심할만한 근거가 된다'. 내부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해킹을 의심할 수 있는 일이 발생한지 10여일이 지났다. 그리고 아무런 답변이 없이 시간이 흘렀다. 따라서 경쟁업체가 악의적으로 퍼트리지 않는다고 해도 소문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었다.

카카오톡 해킹, 진실은?

그런데 카카오톡 공지에는 '루머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적고 있다. 과연 그럴까? 재인증 문제와 해킹은 전혀 다른 내용처럼 보인다. 그런데 전혀 다른 내용이 아니라 같은 내용이다. 잇글링"다른 기기에서 제 번호로 로그인되었다고 재인증하라는데 번호 입력해도 오류 번호 500 뜨네요ㅜㅜ"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즉, 재인증은 "다른 번호로 로그인 되어 있을 때"도 발생한다. 이런 상황이면 하드웨어의 장애로 생각할까? 아니면 해킹으로 생각할까? 일단 지금까지 벌어진 사실만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며칠 전부터 카카오톡 사용자의 해킹 의혹 제기
  2. 다른 기기 로그인으로 인한 재인증 요구
  3. 카카오톡 서버의 일시 서비스 중지
  4. 카카옥톡 서버가 해킹됐다는 소문
  5. 카카오톡 서비스 재게 및 하드웨어 장애 공지

재인증 오류만 있었다면 카카오톡의 말처럼 하드웨어 장애일 수 있다. 그런데 이미 3일 전에 사용자의 보고가 있었다. "자신의 번호로 다른 사람이 로그인해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쓰고 있다. 이 사람이 경쟁업체의 알바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로그인해서 만행을 저지른 사실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해킹이 아니어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지금까지 벌어진 상황만 보면 해킹이라기 보다는 일부 사용자에 대한 인증버그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해킹으로 모든 DB가 털린 것이라면 저런 만행을 보고하는 사용자가 상당히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기껏 턴 DB라면 지금쯤은 피싱 피해가 다수 발생했어야 한다. 그러나 카카오톡 해킹에 대한 소문만 있을 뿐 실제 '피싱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다. 그러나 해킹이 아니라고 해도 이번 사태에 대한 처리 미숙은 집고 넘어 갈 수 밖에 없다. 다른 기기인증 버그가 얼마나 많은 사용자에게 발생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10여일 전에 사용자가 보고한 것이라고 하면 해당 내용을 일단 공지한 뒤 원인을 찾았어야 한다. 공지가 여건 상 힘들었다면 해당 사용자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설명을 해주었어야 옳다.

내 추측대로 해킹이 아니길 바란다. 그러나 기기인증 오류에 대한 설명이 싹 빠진 상황이라 카카오톡의 공지 자체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또 이런 상황을 한줄로 마무리하는 것을 보면 카카오톡은 지난 번 약관 변경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수는 누구나 저지른다. 또 실수 그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 실수를 통해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다실수는 더 이상 실수가 아니다. 습관이다. 습관이 아니라면 거짓일 수밖에 없다.

카카오톡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은 삼가하기 바란다. 비판은 근거를 가지고 해주기 바란다.

관련 글타래

  1. 직원 글과 비슷하지만 직원 개인의 의견과 기업을 대표하는 의견이 같을 수는 없다. 
  2. 물론 카카오톡은 정말로 약관만 받고 수집하지 않을 생각이었을 수도 있다. 
  3. 이런 조삼모사 방식을 우리나라 기업은 아주 잘 사용한다. 
  4. 경쟁업체의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경쟁 업체의 악의적 소문'이라는 주장 역시 아무 근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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