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KBS와 이명박의 KBS
KBS의 본 모습
•잦은 정부 오찬 참석
•친해진 재벌
KBS의 이런 변화는 변화가 아니라 '본모습'이라는 이야기이다. KBS에 근무하면서 접촉해본 기자, PD는 이른 바 상식을 가진 사람이 드물며, 현재 KBS의 모습이 본모습이라는 이야기이다. 노무현 정권 시절 KBS는 정권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모습이라는 이야기이다.
중립적이었던 KBS
모든 사람들에게는 남에게 보여 주는 모습과 나 또는 가족만 아는 모습[1]이 있다. "남에게 보여 주는 모습"과 "나 또는 가족이 보여 주는 모습"이 똑 같은 사람은 성인에 가깝다. 그런데 가깝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나타나는 모습이나 나 혼자 만의 모습이 남에게 보여 주는 모습과 완전히 다른 경우도 종종 있다[2].
노무현 정부 시절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그 위상을 찾는 듯했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 아니다. 정권으로부터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은 MBC 보다 KBS를 신뢰했다[3].
그런데 중립적인 시각을 견지해왔던 KBS의 사장이 작년에 바뀌었다. 이어진 언론노조의 파업. 정권의 나팔수이기를 거부한 어론노조의 파업이지만 언론노조의 파업 어디에도 KBS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 것은 KBS가 언론노조의 소속이 아니고 노조위원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노조가 바뀌면 노무현 정부 시절 쓴 소리를 거침없이 하던 KBS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 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년초 사측의 KBS 직원 중징계에 항의한 KBS 기자협의 제작거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것이 다였다. 사측이 한발 물러섬으로서 합의한 것. 그리고 KBS는 노무현 정부시절의 KBS가 아니라 땡전뉴스를 방영하던 전두환 시절의 KBS로 복귀했다.
년초 미네르바 긴급체포로 불거진 인터넷 표현의 자유, 용산참사로 불거진 철거민 문제와 철거용역 문제, 그리고 이런 참사에는 언제나 빠지지 않는 삼성, 6명의 무고한 죽음에도 사과조차하지 않는 정부. 오히려 용산참사를 강호순으로 덮으라는 청와대의 지시. 그런데 KBS에는 미네르바도 용산참사도 없었다. KBS에 있는 것은 청와대의 지시 - 강호순으로 용산참사를 덮으라는 지시 - 만 있었다.
노무현의 KBS vs 이명박의 KBS
그러면 KBS가 바뀐 것일까?
며칠 전 KBS 관련자로 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제보자의 신상은 밝히기 어렵지만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잦은 정부 오찬 참석
정연주 사장 시절에는 이런 일이 별로 없었지만 현재 사장으로 바뀐 뒤 보도국장의 청와대 오찬이나 문광부 오찬이 아주 잦아 졌다고 한다. - 친해진 재벌
역시 사장이 바뀐 뒤 삼성과 상당히 친해졌다고 한다. 광고부의 이름을 영업부로 바꾸고 수시로 삼성이나 전경련, 경총과 어울린다고 한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것은 KBS의 이런 변화는 변화가 아니라 '본모습'이라는 이야기이다. KBS에 근무하면서 접촉해본 기자, PD는 이른 바 상식을 가진 사람이 드물며, 현재 KBS의 모습이 본모습이라는 이야기이다. 노무현 정권 시절 KBS는 정권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모습이라는 이야기이다.
노무현 정부가 언론의 공정한 모습을 원하기 때문에 KBS에서 보기에는 "과격분자로 분류되던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워 정권의 입맛을 맞춘 것 뿐이라고 한다. 즉, 노무현 정부 시절 KBS도 정권의 입 맞추기였고 이명박 시절의 KBS도 정권의 입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이다.
KBS가 달리진 것은 없다.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달라진 것으로 보이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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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두가지 모습의 차이가 큰 사람을 보통 위선자, 이중인격자, 표리가 부동한 사람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어느 정도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
- 아마 가장 대표적인 예는 강호순 일 것이다. ↩
- 미디어오늘의 언론신뢰도,한겨레 KBS MBC 1~3위에 따르면 신뢰도는 한겨레 28.7%, KBS 27.0%, MBC 23.6%이며, 영향력은 조선일보 34.5%, KBS 26.3%, MBC 20.8%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