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의 성공은 "분유값에 달렸다.!"
남자... 적어도 한국의 남자는 사회적 성공이라는 것에 우선순위가 있다.. 불행한 결혼 생활을 했어도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남자 세계에서 대접 받아왔다..
김두한의 아버지라는 김좌진 장군이 어느날 어느 집에서 여자를 취하고 무작정 기약없이 떠나면서..
"아들을 낳으면 이름을 두한이라고 지어라"라고..
하면서 떠나갔다는 이야기는 웬지 남자 스럽고 멋지기까지...-_-;
그러나, 시대가 흐르고 바꼈다..
아마 간이 "저 하늘에 떠있는 에드벌륜~" 처럼 부풀지 않다면 상상도 못할일 이다.. 혹시 "아들을 낳으면 이름을 두한이라고 지어라" 라고.. 운을 띄우는 순간 엄동설한 문밖으로 쫒겨나 초근목피 산과 들에서 풀과 나무껍질만 뜯어 먹다가.. 굻어 죽거나 앵벌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만큼 현대 사회의 모든 생활 경제권은 여성이 갖고 있으며.. 결국, 여자들이 왕이요! 대빵인 것이다. 한마디로 잘못 보이면 국물도 없다는 것이다..
G마켓이 구스닥에서 어렵게 출발하여 지금의 성공을 이룬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요인은.. 바로, 가격과 쿠폰을 동원하여 고귀하시고, 영도하신 여왕님들의 마음을 옥션으로 부터 훔쳤왔기 때문이다..
G마켓: "댓글만 쓰면 천원짜리 쿠폰 줄테니 옥션가지 말고 여기로 와라와라!~"
이렇게 해서 수많은 20~30대 여성들이 G마켓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에코 고객: "저리 비켜!! 내가 먼저가서 살테야!"
꼬이 고객: "아니 이 아줌마가 왜 밀치고..그래..내가 먼저 왔어!!"
오픈마켓의 기본 원리는.. 판매자들끼리 서로 땅을 파고 들어가 옆집 최씨보다 조금이라도 싸게 팔아야 하나라도 더 팔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돌아 간다.. 제품의 퀄리티보다는 가격비교로 나가는 경우가 많고, 가격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판매자의 마진율은 극히 낮아지는 제로섬 게임이다.. 한마디로 똑같은 상품이 있으면 싼곳에 가서 살수밖에 없는.. 말 그대로 훌쩍~ 열어 제친 시장인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이 이런 방식으로 돌아가진 않는다..
우리가 매일 매일 사용하고 있는.. 생필품인 세제, 분유, 귀저기, 바디로션, 클렌져, 휴지, 치약, 샴푸등은 몇 단계의 유통 경로를 거치면서 마진폭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많아야 몇 십원, 몇 백원 이다..
그러나, G마켓은 달랐다.. 이렇게 가격 조정이 쉽지 않은 생필품을 다른곳보다 적게는 몇 백원에서 많게는 몇 만원씩 싸게 팔아 버렸던 것이다.. 거기에 댓글만 달아도 천원 짜리 쿠폰을 주기 까지 한다니.. 콩나물 가격 몇 백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20~30대 여성 고객들은 당연히 G마켓으로 갈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앱솔루트 명작이 있는데 G마켓이 3~4천원 싸다면.. G마켓에서 안사고 배기겠는가..?
어떻게 이런 가격이 나올수 있을까? | 오픈마켓에서 몇년 동안 판매해온 판매자들은 대충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눈으로 보여진게 없으니 함부로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예전에 쓴 포스팅인데 내용은 대충 아래와 같다..오픈마켓 폐해..죽을지도 모르는데 왜 독사과를 먹었을까?
중략.. ..G마켓은 남양 임페리얼 분유를 112,700원 팔고 있다. 여기에 댓글쓰면 주는 지스템프를 사용하고 각종 쿠폰에 할인까지 합치면 10만5천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다. 동네 수퍼에서 최하 12만3천원에 살수 있으며 남양 직영 대리점에서 도매로 넣는 금액이 11만9천800원이다. 심지어 대형마트에서도 도매가 아래로는 안 떨어진다. 근데 오픈마켓에선 10만5천원 정도에 구매할수 있는 것이다. 이런 가격에 어느 누가 동네 구멍가게를 이용할까..남양 임페리얼드림 xo 3/4단계선택 800g*6캔이런 구조가 가능할수 있는건 오픈마켓측에서 생필품과 관련된 상품들에 대해서 보조금을 지원해 주고 있어서다. 오픈마켓 대형 판매자들은 컨테이너 떼기라고 해서 컨테이너에 물건을 몇 억원치를 한꺼번에 구입해 지마켓 MD들과 가격 협상을 한다. 생필품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가격만 싸다면 한곳만 주로 이용하게 되어있다. 대형마트 하나가 들어서면 주변 구멍가게가 전부 도산하는 것처럼 오픈마켓 하나로 수많은 소호 쇼핑몰들이 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당연한거 아닌가요?" 라고 묻는다면 "네" 라고 대답 할것이다. 하지만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네" 라는 대답이 나올것이다.
겉으로는 삐까뻔쩍 온갖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뿌리면서 안에서는 전체 브랜드 물품의 80%에 달하는 짝퉁 상품을 판매하고, 생필품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해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탈세의 장으로 만들었으며, 오픈마켓 전체 판매자중 상위 10%의 판매자들은 나머지 90%의 판매자들이 낸 수수료로 3~4%까지 깍아주며 보호하고 있고, 자기들을 키워준 나머지 판매자들이 어려움을 당했을땐 나몰라라 발뺌하고 있다... ..하략
왜? 무엇 때문에 분유값이 11번가의 성패를 좌우하는가?| 현재 11번가는 오픈마켓 신입생이라 그런지 이쪽 생리를 잘 모르고 있는것 같다.. 11번가에서 판매 하고 있는 앱솔루트 명작 분유 6캔이 G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똑같은 분유 6캔보다 4천원가량 비싸다.. 사은품 증정 해준다는 조건으로 4천원이 비싼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여왕님들의 마음속 회계 장부에는 현금 4천원이 사은품보다 훨씬 값지다는 계산이 나왔다..
여기서 4천원은 너무나 큰 가격차다.. 이건 실생활과 심리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한데.. 똑같은 상품을 100원만 싸게 사도 기분 좋은게 사람의 심리다.. 사은품을 줬든 안줬든 그건 차후의 문제다..
특히, 몇년 동안이나 갓난 아가들을 키우는 20~30대의 젊은 엄마들은 분유에 들어가는 돈이 가계에 큰 부담이 아닐수 없다.. 내가 먹는 거라면 그냥 참고 말겠지만.. 지금 당장 내 아가가 분유 달라면서 꼼지락 거리고 울고 있는데 어떤 엄마가 "좀만 참아!"라고 할수 있을까.. 딸라 빚이라도 내서 분유를 사는게 엄마들의 마음이다..
한마디로 분유나 기저귀는 한번 사고 끝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한달에 몇 십만원씩 3~4년간 꾸준하게 들어가는 돈이기 때문에 4천원 차이는 심리적으로 따져 봤을때.. 엄청나게 크다라는 것이다..
웹 사이트가 어쩌고, 디자인이 어쩌고, 전략이 어쩌고.. 말들이 많은데.. 그냥 멀리 갈거 없이 나부터서 보자.. 상품 많고 가격 싸면 장땡인 것이다.. 툭 까놓고 애기해서 이런 잡다한 요소들 지갑에서 신용카드 꺼내는데 5%도 좌우 안한다..
솔직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비교 해보자..
편안한 웹 설계, 좋은 품질, 친절한 상담, 저렴한 가격.. 총 네가지가 있다고 치고..
이 네가지를 놓고 소비자들의 마음속 파이 차트를 한번 그려보면.. 각각의 것에 몇 %씩을 안배할 수 있을까..? 25% 25% 25% 25% 일까? 아니면 10% 10% 10% 70% 정도 일까..? 이리 해보나 저리 해보나 보통 고객들은 가격 부분에서 70%가 넘게 차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게는 90%이상도 차지한다..
결국, 갓난 아가를 키우는 3~4년간은 분유와 기저귀를 사기 위해 조금이라도 싼 G마켓에 들락거릴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그 옆에서 빤짝 빤짝거리는 장남감도 사게 되고, 자연스레 유모차도 사고, 신발도 사고, 남편 옷도 사고, 면도기도 사고, 먹거리도 사고.. 이런식으로 G마켓에 길들여 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느 순간 부터 마음속으로.."G마켓이 젤로 싸다! 딴곳에서 사면 무조건 손해다.."라는 자기 최면을 걸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동네 슈퍼에서 뭐 하나 살때도 "아놔.. G마켓에서 이거 사면 얼만데.."라고.. 따지기 시작 한다.. 본래 인간은 애착을 가진 것일 수록 잃었을 때 더 안타까워 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판매자들도 상품을 올리면 그날 그날 팔리는 곳에서 판매하고 싶지.. 몇날 몇일 사람도 찾지 않는 무인도에 앉아서 자리를 지키고 싶진 않을 것이다.. 아무튼, G마켓이 판매자들한테 원성을 사고 있긴 해도 물건이 팔리니 어쩔수 없이 자연스럽게 G마켓에 좌판을 깔기 시작하는 것이다..
G마켓이 돈버는 방법 "판매대금 정산 누락?"
G마켓의 "말의 권력"은 소비자한테 나온다..?
이런글을 쓴 나조차도 G마켓에서 상품을 구매한다.. 크
말로만 떠들지말고, 대안을 내놔라!! | 알겠다..
네이버 카페의 지후맘의 임산부 카페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회원이 42만명이 넘는곳이다.. 대한민국 생필품 시장의 생사를 쥐고 흔들수도 있는 엄청나게 활성화 된 막강한 수다 커뮤니티다.. 주로 20~30대 주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어디꺼 좋던데요.." 라고 짧게 글 하나가 올라오면 다음날 그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서버가 마비 될 정도로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막강한 곳 이다... 한 예로 작년 한해 BB크림이라는 화장품 아이템으로 쇼핑몰 시장에 BB크림 열풍을 몰고 온 근원지가 바로 이곳일 정도다..
그만큼, 수다를 좋아하고, 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임산부들과 아가를 낳고 매일 매일 붙어 있어야 하는 20~30대 여왕마마님들이 엄청나게 많은 곳이다..
11 번가 마케터들은 바로 이런곳을 활용 해야 한다.. 마케팅에 쓸 돈으로 분유 공장 하나를 사버리든, 컨테이너 떼기를 1만톤급 선박에 하든... 좌우지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분유 값이 G마켓보다 싸다는걸 이런 커뮤니티가 강한곳에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웹 2.0신기술이고 뭐고, 이벤트고 뭐고.. TV 광고 백날 천날 해봐야 결국 11번가에 돈주는 사람들은 소비자고, 판매자라는걸 잊어서는 안되다..
오픈 마켓은 결국 가격 이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쇼핑몰에서 고객들에게 가장 익숙한 시장은 소모품 생필품 시장이다.. 여기서 보면 고객들은 두가지 무리로 나뉘는데.. "내가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을까?" 라는.. 상품 자체에만 관심을 쏟는 상품 선택의 무리와.. "이 가격에 사면 손해 보는건 아닐까?" 라는 가격 공평성의 관심을 쏟는 무리다.. 비율로 따지자면 2:8 혹은 1:9 정도 된다..
그러나, 학문을 위한 경제학에선 전자에 비중을 두고, 고객들은 가격이라는 것을 가치의 표현 즉.. "이 물건은 이가격이 매겨질 가치가 있는가?"로 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하지만.. 인간을 위한 경제학에선 후자쪽.. "이 물건의 가치를 떠나 저곳 보다 싸면 무조건 좋다.."로 설명 된다..
얼마 전에 망한 엠플의 사례를 보면.. 경제학 책만 떠들여 본 경영자들은 회사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능력을 제한 하는 역학 관계의 그물망만을 봤다.. 말이 쫌 어려운데..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거 하나 팔때 나한테 얼마가 남느냐라는 계산을 계산기로 미리 뚜드려 보고 일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얽히고 섥히 복잡한 회계 장부의 그물망 구성표를 짜놓고 소비자와 판매자들한테 그것을 설명하려 들었다... "니들.. 판매자들이 내는 수수료는 얼마니까.. 얼마에 팔면..얼마가 남아야 되는구나!" 이미 계산기로 두드려 놓고 장사를 시작 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엠플이 복잡하든 말든 상관없이 가격이 비싸니까..분유를 사러 오지 않았고, 판매자들도 소비가 없으니 판매를 접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내부적으로 몇 원 단위까지 따질거 따지고 들어가..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회계장부에 소비자나 판매자들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말이다.. 소비자들은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몇 천원의 "차이" 만 눈에 들어 오고, 판매자들 또한, 나한테 얼마 큼 남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그외 무슨 설명이 더 필요 하겠는가..?
작은 개인 쇼핑몰 하나를 운영하더라도 가격을 정하는 일은 쇼핑몰의 흥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가격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드는 비용과 고객에게 주는 가치 사이에서 정해져야 한다라는 고매한 경제학 이론이 아니라.. 지금 당장 앱솔루트 분유 6캔 가격이 4천원이나 싸다라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명확하고 단순하게 인식 시킬수 있어야..
11번가의 성공도 단순하고 명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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