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대게? 웃기지마 포항이 원조?


영덕 대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대게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곳은 영덕이다. '영덕 대게'라고 하면이 이미 고유 명사가 되어버렸고 비싼 가격, 고급 스러운 맛 때문에 시중에서는 구할 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게는 영덕에서만 잡히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 북한 등 한반도 동해 전체에서 많이 잡히며 국내에서도 울진 후포항과 죽변항, 포항 구룡포항, 영덕 강구항, 축산항 등 총 5개 지역에서 잡힌다. 현재 영덕 대게를 최고로 치지만 대게 맛은 러시아산(사할린), 북한산, 국내산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목차

영덕 대게?

이름도 거창한 박달대게
1Kg에 12만원이 넘는 바다의 귀족이다.

먹다 보면 느끼는 일이지만 바다 생물은 맛이 비슷하다. 대게와 오징어가 맛이 비슷하다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내장맛은 대게와 오징어가 비슷하다'. 오징어로 대게 맛을 느낄 수 있는 '오징어 통구이'는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사진출처:

이렇게 좌판에 올라온 게는 모두 물게이다. 가격도 상당히 싸다. 등짝의 크기가 15cm가 넘는 물게도 마리당 만원밖에 하지 않는다. 사진의 물게는 마리당 5천원이다.

두번째로 대게 등짝이 지나치게 큰 것은 대부분 물게이다. 이렇게 대게 등짝이 큰 대게는 시중에서 구하기 힘들며 시중에 나와있는 것은 대부분 물게이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대게의 움직임을 보면 물게 보다는 대게가 훨씬 힘이 차다. 이번에 구룡포에서 사온 대게는 스치로폼 박스에 담아왔는데 오는 내내 발로 스치로폼을 차댔고 다섯시간 뒤에 집에서 스치로폼을 열자 이내 그 힘찬 발길질을 해왔다. 그러나 물게는 이정도 시간이면 거의 죽는다.

구룡포에서 사온 대게

사온지 5시간이 지난 대게지만 여전히 움직임이 아주 활발하다. 상자를 닫아 두었을 때는 계속 발로 차대던 녀석들이 상자를 열고 온도가 조금 올라가자 눈에 뛰게 활동이 빨라졌다. 게의 힘이 너무 좋아 게 주둥아리에 고무밴드로 묶어 둔 것을 볼 수 있다. 한 1분 정도 촬영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동작의 실수인지 몇초간의 동영상만 찍혀 있었고 나머지는 엉뚱한 동영상이 찍혀있었다.

마지막으로 대게의 다리와 몸을 눌렀을 때 눌림이 적고 탱탱한 느낌이 오면 대게로 보면된다. 물게는 대부분 몸통 살이 없고 다리살 역시 부족하기 때문에 눌러 보면 쑥 들어간다. 눌러서 손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라면 박달대게로 생각하고 빨리 사기 바란다.

또 대게는 그 큰 크기에 비하면 껍질이 상당히 부드럽다. 앞발은 상당히 튼튼하지만 나머지 다리는 이 큰 몸집을 이렇게 허약한 다리로 어떻게 지탱할까 싶을 정도로 부드럽다. 따라서 대게를 북찐 뒤 대게 다리를 가위로 잘라보면 아이들 문구용 가위로 잘릴 정도로 부드릅니다. 반면에 사할린 근처에서 잡은 대게를 제외한 수입산은 국내산 보다 껍찔이 상당히 두껍다고 한다. 따라서 대게의 껍질이 지나치게 두껍다면 수입산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영덕, 포항, 울진. 누가 원조죠?

영덕 사는 사람은 영덕 대게가 원조라고 하고 울진 사는 사람은 울진 대게가 원조라고 한다. 포항에 사는 사람은? 포항 대게가 원조라고 한다. '영덕은 마케팅에 성공했을 뿐 원래 원조는 포항 구룡포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문헌에 따르면 세 지방 모두 대게의 산지라고 한다. 따라서 누가 원조라고 주장할 근건는 어디에도 없다. 영덕 대게가 가장 유명해진 것은 바로 교통 때문이다.

그러나 포항 구룡포의 대게 위판량이 경상북도 위판량의 57%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대게 선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위판량만 보면 구룡포 대게라고 할 수도 있다. 참고로 영덕에서 가장 많은 대게가 팔리지만 어획량은 구룡포와 울진이 더 많다. 대게는 한반도 동해안과 러시아 연안까지 분포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대게 선박을 많이 보유한 곳에 수확량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참고로 요즘 대게는 근해에서는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에 독도와 공해상에서 잡혀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게는 언제 먹어야 하나요?
대게의 조업 기간은 11월 부터 다음 해 5월까지다. 따라서 대게철은 11월 부터 5월 정도로 보면 되지만 보통은 날이 추울 때(11월 부터 3~4월까지)가 제철이다. 대게를 잡을 수 없는 6월 부터 10월까지는 대게 대신에 홍게와 너도대게를 잡는다.
마리당 얼마인가요?

마리당 가격은 가늠하기가 힘들다. 구룡포의 경우 물게는 작은 것 한마리에 2~3천원에서 만원정도 했다. 만원짜리 물게는 등짝의 크기가 15cm 이상으로 이런 물게라면 찌어 먹어도 살이 꽤 많을 듯했다. 이외의 상품 대게는 크기에서 따라 만원에서 2만원 사이였다. 등짝의 크기가 15cm 이상인 박달대게는 구룡포에서는 보지 못했고 영덕에서는 경매가 10만원, 일반가 15만원 정도 한다(2008년 2월 기준).

구룡포에서 사온 대게

마리당 2만원짜리 대게이다. 대게가 워낙 힘이 좋아서 모두 눕혀 두었고 대게를 찔 때도 이상태로 쪄야한다. 그 이유는 뒤집지 않고 찌면 맛있는 대게의 내장이 흘러 나오기 때문이다. 가장 윗쪽에 보이는 게는 대게를 사면서 덤으로 얻은 물게이다. 이 물게로 오늘 아침에 라면을 끊여 먹었다.

참고로 판매하시는 분이 Gmarket에서도 대게를 팔고 게시는 듯 포장 테이프가 Gmarket 테이프였다.

대게 전쟁
영덕이 대게의 선발 주자라면 후발 주자는 울진이다. 7번 국도가 울진까지 확장됨으로서 11월이면 7번 국도를 따라 대게 전쟁이 펼쳐진다. 영덕은 전통으로 울진은 거리로 구룡포는 싼 가격으로 승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거리상 가장 불리한 곳은 구룡포 이다. 물론 부산에서 올라온 다면 굳이 비싼 영덕으로 가는 것 보다는 구룡포로 가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대게 맛을 구룡포에서 알았기 때문에 구룡포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아울러 구룡포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 한 과매기 산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게와 과매기를 한꺼번에 맛보고 싶다면 구룡포로 가는 것이 더 좋다.

대게 맛

찌는 방법

게는 탕으로 끓여 먹어도 시원하고 맛있다. 따라서 먹을 사람은 많고 게는 적은 경우에는 당연히 탕으로 끓여 먹는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게는 쪄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찌는 것도 게 전문집에서 파는 콩나물과 고추가루가 어울린 게찜이 아니라 찜솥에 직접 찌어 먹는 것이 맛있다. 감칠맛 도는 속살을 그대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탕을 끓이려고 하면 다소 요리 솜씨가 필요하지만 찌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대게이기 때문에 조금 큰 찜솥이 필요할 뿐이다.

일단 찜솥에 찜받침을 두고 물을 찜받침의 3분의 2정도 차게 붓는다. 그리고 대게를 뒤집어서 올려놓는다. 그리고 찜솥의 뚜껑을 닫고 불을 붙인 뒤 30분 정도 찌면된다. 사진에 보면 대게를 모두 뒤집어서 포장해 주는데 그 이유는 바로 놓으면 대게가 힘을 쓰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진처럼 뒤집어서 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게를 뒤집어 찌는 이유는 게의 내장이 흘러 내리지 않고 게 등짝에 모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대게가 싱싱한 경우 찌는 과정에 대게가 난동(?)을 부려 다리가 모두 떨어져 나갈 수 있다. 따라서 대게의 다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찌려면 약간 덮힌 물을 대게에 부어 대게를 죽인 뒤 찌는 것이 좋다.

대게는 차게 먹어도 맛있다. 따라서 조금 식은 뒤 먹어도 된다. 일단 다 찌었으면 먼저 다리 마디 마디를 자른다. 다리 윗쪽과 아래 쪽 모두 먹을 수 있지만 역시 살은 윗쪽 다리가 많다. 다리의 양쪽면 중 조금 날카로운 부분을 가위로 자르면 깨끗하고 쉽게 잘려 나간다. 이렇게 한 뒤 젓가락으로 파먹도록 하면 아이들도 쉽게 파먹을 수 있다.

상품 대게는 다리보다 장살(몸통살)이 더 맛있다. 꽃게처럼 쫀득하면서 단맛이 돌기 때문에 맛은 일품이다. 몸통은 가운데를 가위로 자르고 다시 옆구리를 잘라 네토막을 내면 먹기 좋게된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게는 내장 맛이 일품이다. 따라서 내장을 흘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면 다릿살도 이 내장을 소스삼아 찍어 먹으면 게의 참맛을 볼 수 있다. 또 등짝에 밥과 김, 참기름을 섞어 비벼 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대게 맛?

내가 맛 본 수중 생물들 중 껍질을 가진 종류의 맛을 비교해 보면 역시 꽃게 > 대게 > 랍스터 > 새우의 순이다. 꽃게가 대게에 비해 가격도 싸고 맛도 더 좋다고 느끼는데 그 이유는 꽃게는 다릿살 보다는 장맛을 느낄 수 있는 속살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살이 꽉찬 대게는 꽃게 못지 않은 맛을 보여 주었다. 부드럽고 달콤하다. 마치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단맛을 꽃게에서만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에 구룡포에서 사온 대게도 이런 맛이 났다.

다릿살은 꽃게와 대게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꽃게의 다릿살은 속살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대게는 다릿살과 속살의 맛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대게의 다릿살은 마치 게살을 먹는 것처럼 결로 쪼개진다. 아울러 다소 짭짤한 맛이 나면서 부드럽게 씹다보면 감칠 맛이 돈다. 게는 보통 살을 발라먹기가 상당히 힘든 편인데 대게는 살을 발라 먹기가 상당히 편하다. 다릿의 아래쪽을 가위로 잘라 두면 어린 아이들도 쉽게 살을 발라 먹을 수 있다.

손질이 다된 대게. 역시 bluenlive님이 수고를 해주셨다. 10만원에 총 6마리를 사오셨는데 회와 함께 먹다보니 두 마리를 남겼다. 술과 안주를 보면 정신이 없어지는 난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지 못했고 결국

구룡포에서 호미곶으로 가다 보면 경주 횟집이 나온다. bluenlive님 단골집이라 대게를 사면 항상 이곳에서 먹는다. 단골이라고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조금 미울법도 한데 주인 아저씨께서는 항상 친절히 맞아 주신다. 회는 중자로 시켰는데 서울의 횟집과는 달리 정말 회만 푸짐하게 싸여서 나온다. 참고로 이 집에서 팔고 있는 과매기는 아마 천국 최고일 듯하다. 보통 과매기는 비려서 먹지 못하는데 이 집에서 팔고 있는 과매기는 그런 비린맛이 하나도 없다. 따라서 과매기를 처음 먹어본 우엉맘은 과매기를 사오지 않았다고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

사진출처:

현재 지도상에는 표시되어 있지않지만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①~③으로 가는 것이 거리는 조금 멀지만 차가 막히지 않기 때문에 신형산교까지 훨씬 빨리 갈 수 있다. 신형산교를 지나면 구룡포까지는 거의 외길이며 이정표를 따라 가면된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구룡포로 빠지기 바로 전에도 구룡포로 빠지는 길과 똑 같은 길이 하나 나온다. 이 길로 빠지면 구룡포가 아니라 삼천포로 갈 수 있으므로 두번째 나오는 구룡포 이정표를 확인하고 빠지면 채 1Km를 못가서 구룡포로 갈 수 있다.

그림에서 보면 5번에서 빠져 나가야 한다. 그러나 구룡포 이정표가 보이고 바로 빨간색 사각형처럼 구룡포로 빠지는 길인양 비슷한 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빠지면 오던 길을 되돌아 가야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구룡포

아직까지는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주변에 게판인 구룡포

조금 일찍가면 이런 게판을 볼 수 있다. 여기 저기서 경매가 한창이고 또 경매를 진행하기 위해 끓임없이 배에서 대게를 가져온다.

사진출처:

주변이 상당히 지저분하다. 그런데 구룡포 근처가 대부분 이처럼 지저분했다. 그러나 주변의 모텔은 요즘 증가하는 방문객 때문인지 주변 건물과 어울리지 않게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다.

사진출처:

모두 모여 한장. 호미곶에 간김에 모두 모여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사는 김우영.
출연인물(왼쪽에서 부터): 우엉맘, 이정일님, 도아, 드래곤철님

사진출처: 지금 먹고 있는 대게가 대게가 아니라 물게라굽쇼?

관련 글타래


Powered by Textc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