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43 - 가족 전용 썰매장(충주호 리조트)


반가운 친구

역사는 필연의 연속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필연과 우연이 날줄과 씨줄처럼 얽혀있다. 사람이 사는 것도 비슷하다. 올초 수원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찍은 사진을 우연히 디카 메모리 카드에서 발견하고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갑지가 울리는 휴대폰. 전화를 받고 보니 올초 방문한 수원 친구였다. 그 동안 사는 것이 바빠 연락도 못했는데 무슨 우연인지 정확히 녀석 아이들의 사진을 정리할 때 전화가 왔다.

목차

반가운 친구

역사는 필연의 연속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필연과 우연이 날줄과 씨줄처럼 얽혀있다. 사람이 사는 것도 비슷하다. 올초 수원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찍은 사진을 우연히 디카 메모리 카드에서 발견하고

눈썰매장이 작고 정말 한산하다. 우리 가족 4명, 친구네 4명, 다른 가족 8명 총 16명이 반나절 동안 이 눈썰매장을 이용했다. 눈도 많지 않다. 또 아이들이 눈을 뭉처 가져가면 관리 요원이 눈이 없어진다고 못 가져가게 한다.

크리스마스 2부라 24일을 12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하는데 과연 12시까지 영업을 할 수있을지 의아했다. 친구내외에 우리 가족이 눈썰매장에 도착했을 때 우리 가족외에 다른 한 가족이 먼저와서 눈썰매를 타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 가족까지 하면 총 세 가족이 이 눈썰매장을 이용한 셈이었다.

일단 눈썰매장이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사람이 없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가 전혀 없었다. 또 한번에 내려오는 눈썰매는 많아야 6개, 적으면 한개가 내려오기 때문에 눈썰매끼리 충돌할 위험도 거의 없었다. 또 관리 요원이 있지만 관리 요원의 통제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눈썰매를 바로 탈 수 있었다. 따라서 혼자서 눈썰매를 타기도 하고 예린이와 를 태우고 눈썰매를 타기도했다. 예린이는 빠르게 내려가는 것이 무서운 듯 해서 발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태워주었고 는 빠르게 내려가는 눈썰매가 재미있는 듯 연신 "아빠! 너무 재미있다"를 연발했다.

이와 수린이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주로 혼자서 썰매를 탔다. 친구 녀석의 딸은 큰 애가 수린이고 둘째가 예린이인데 예쁘기는 수린이가 더 예쁘지만 둘째는 작고 애교스러웠다. 그런데 이는 오빠한테 까불고 덤비는 수린이 보다는 말도 별로 없고 오빠를 따르는 예린이가 더 좋은 모양이었다. 또 예린이도 이렇게돌봐주는 이가 싫지 않은 듯 오빠! 오빠!하면서 따르자 더 좋은 모양이었다.

먼저 걸어가는 사람이 우엉맘과 이. 두번째로 걸어가는 사람은 친구 처와 친구의 큰딸 수린이이다. 사람이 워낙 없어서 동영상처럼 두팀이 내려오는 때도 많고 많아야 여섯 정도가 내려온다. 처음에는 관리 요원이 호르라기를 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 마저도 하지 않았다.

보통 눈썰매장에 오면 아이들 때문에 눈썰매를 마음놓고 타지 못했던 우엉맘도 사람이 거의없는 눈썰매장이라 아주 마음놓고 눈썰매를 탔다. 눈썰매를 탈때 발로 속도 조절을 해야하지만 눈썰매장의 길이가 짧아서 굳이 속도를 조절할 필요는 없었다. 또 맘을 앞에 태우고 부부가 함께 타는 등 정말 집앞 우리 가족 전용 눈썰매장을 이용하듯 마음껏 눈썰매를 탔다. 이가 오후 한시에 와서 바로 출발했기 때문에 모두 요기를 하지 않은 상태라 가지고 간 버너와 코펠을 이용해서 물을 끎여 컵라면도 먹었다.

타는 사람이 많으면 한시간 정도 눈썰매를 타도 실제 눈썰매는 몇번 타지 못하는데 이 눈썰매장은 말 그대로 우리 가족 눈썰매장이라 정말 마음 놓고 눈썰매를 탔다. 이렇게 눈썰매를 타다보니 이제 조금 힘들어졌다. 눈썰매장의 길이는 얼마되지 않지만 잠깐 내려고오 다시 걸어 올라가는 것이 만만치 않은 운동인 듯했다. 어차피 아이들에게 놀이 기구도 태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일단 눈썰매장에서 바로 옆의 놀이 공원으로 이동했다.

썰렁한 놀이공원

놀이 공원이라고 하지만 막상 가보니 정말 썰렁했다.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건물인 듯 흉물스럽고 쓰레기가 잔뜩 있는 건물이 있었고 찾는 사람도 관리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듯 했다. 소인권으로는 소인만 타고 대인권으로는 대인만 탈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작은 바이킹을 빼면 성인용으로 탈 수 있는 놀이 기구는 전혀 없었다. 중요한 것은 눈썰매장 놀이권으로는 바이킹은 탈 수 없었다.

방문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성인권으로 아이들을 태워줘도 될 것 같은데 절대 안된다는 관리하는 아저씨의 쌀쌀한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안정성도 의문인 놀이 기구를 돈까지 주고 탈 이유는 없을 것 같아 아이들 표를 이용해서 이, , 수린이, 예린이만 놀이 기구를 태워주었다.

문제는 두 작은 딸. 는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무척 무서워하는 편인데 빙글 빙글 도는 컵도 무서운 듯 놀이 기구를 타자 마자 울어 대기 시작했다. 결국 놀이 기구를 세우고 를 데려왔다. 컵이 계속 빙글빙글 돌자 친구의 둘째딸 예린이도 울음은 터트렸다. 다행이 이를 좋아하고 이가 달래 주느라 꼭 안아 주자 나름대로 울음을 참고 놀이 기구를 탔다.

울고 있는 와 예린이. 는 놀이기구를 타자마자 울음을 터트렸고 예린이는 조금 뒤 울음을 터트렸다. 예린이를 좋아하는 이가 꼭 안아주고 있지만 역시 무서운 것은 참기 힘든 듯 했다. 이외에 빙글 빙글 돌며 하늘을 나는 놀이 기구를 어른들과 함께 탔지만 는 역시 무서운 듯 했다.

그외에 아이들에게 놀이 기구를 하나 더 태워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동네 횟집에서 뒷풀이를 할까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먹을 것이 없고 이가 놀이방이 있는 집을 원해서 집 앞에 있다가 안림동 근처로 이사한 임꺽정 숯불촌에서 뒷 풀이를 마무리했다.

남은 이야기

눈썰매장 주차장에서 컵라면용 라면물을 끓일때의 일이다. 친구 처가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매점 상황을 얘기해 주었다. 우리와 함께 눈썰매를 탄 아주머니가 이 눈썰매장을 와봤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자기네 가족은 미리 전화까지 하고 왔는데 매점이라고 먹을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우리 가족이 알고 먹을 것을 싸온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동생네가 김포에 살때의 일이다. 당시 동생네 아파트 앞에는 돼지 곱창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었다. 여기서 돼지 곱창에 맛들인 이후 인천에서도 종종 돼지 곱창집을 찾았지만 맛있게 하는 집이 없었다. 결국 부평 시장에서 돼지 곱창을 사다 집에서 해먹곤 했는데 이 기억 때문에 우엉맘이 정육점에서 돼지 곱창을 사왔다.

막창이나 곱창 등 손질은 내가 하기 때문에 돼지 곱창 손질도 내가 했다. 주위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깨끗하고 냄새가 나지 않게 손질을 했고 24일 저녁때 예전에 하던대로 곱창 볶음을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곱창이 너무 질겼다. 또 우리가 부평 시장에서 사던 곱창과는 너무 달랐다. 아마 곱창 볶음용 곱창은 일반 곱창이 아니라 대창을 쓰는 듯 했다.

임꺽정 숯불촌은 소고기 전문점이다. 한우를 싸게 공급한다고 해서 인기를 끈 집이다. 120g으로 일인분의 양이 적기는 하지만 차돌박이 1인분을 9900원에 팔았다. 이미 눈치를 챈 사람은 알겠지만 아무리 120g이라고 해도 한우를 1인분에 9900원에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없다. 고기의 색과 맛을 보면 산으로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고기의 맛이 완전히 바뀌었다. 고기의 색깔도 변했고 냄새도 났다. 아마 미산 소고기 수입이 중지된 뒤 호주산 소고기를 내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그 뒤 임꺽정 숯불촌은 안림동 근처의 큰 건물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고기 가격 역시 대폭 오르고 한우라는 표시도 지워버렸다.

120g에 9900원을 받던 차돌박이는 180g에 2'5000원으로 올랐고 표기 역시 한우에서 국내산으로 바뀌어 있었다. 또 180g에 1인분씩 파는 소갈비 메뉴가 추가됐는데 가격은 8000원이고 호주산으로 원산지 표시가 명확히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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