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I, II)에서 알 수 있듯이 다예는 옷을 무척 가린다. 따라서 아침에 옷을 입혀 줄 때면 우엉맘과 실랑이하는 때가 많다.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은 입지도 않지만 옷도 스스로 고르고 옷을 입을 때도 우엉맘이 골라준 옷 보다는 스스로 고른 옷을 입고 다닌다.
요즘은 유치원에 다니면서 부끄러움이 늘었는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자세를 잘 취하지 않지만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하면 온 갓 자세를 취해 사진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한곤한다. 얼마 전의 일이다.
우엉맘: 오빠 이옷 이쁘지?
도아: 공주 옷이네.우엉맘: 그런데 공짜로 얻었다.
도아: 어디서.우엉맘: 한왕이 언니가 인터넷으로 옷을 파나봐.
우엉맘: 그런데 남자 옷은 언니 아들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데
우엉맘: 여자 옷은 딸이 없어서 다예를 입혀 찍고
우엉맘: 이렇게 찍은 옷은 가지기로 했어.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옷을 고르는 안목은 있는 듯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원색에 입혀놓으면 꼭 공주같은 옷이었다. 우엉맘도 옷이 마음에 들어 그렇게 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문제는 사진을 찍으면 자세를 잘잡는 다예이지만 요즘 부끄러움이 늘어서 다른 사람앞에서는 자세를 잘 취하지 않는다.
결국 어제 송계계곡을 다녀오면서 다예의 사진을 잔뜩 찍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그만하라고 해도 계속 자세를 취해 주었기 때문에 작티의 배터리가 다 달 때까지 찍었다. 작티는 들고 다니며 찍기는 좋지만 역시 화질은 이전에 사용하던 코닥 카메라가 더 좋았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다예가 패션 모델로 데뷰했다.
사진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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