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80년대를 풍미했던 명곡 중 하나다. 나도 좋아하는 노래이고 지금도 가끔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전두환 정권으로 기억하지만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국풍81[1]이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국풍81의 가요제에서 '바람이려오'라는 노래로 금상을 수상하면서 알려진 가수가 이용이다.
잊혀진 계절은 그가 부른 최고의 히트곡이다. 지금도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전국 방송에서 100회 이상의 방송을 타며, 단일곡으로는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고 한다. 이 노래로 한참 줏가를 날릴 당시 이용은 갑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한 뒤 미국으로 도망을 간다. 알고 보니 이미 아이가 있었고 또 어떤 여자는 임신 중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성관계를 가진 여자가 당시 보도에 의하면 7명 정도 됐던 것 같다.
80년이면 성에 대해서는 아주 금기시 하던 시절이었고 따라서 '이용의 가수 생명은 여기서 끝났다'. 이미 20여년이 지난 일이다. 그래서 일까? 최근 이용이 방송에 복귀했다. 물론 가수로서 활동을 다시 시작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몇몇 방송사의 패널로 자주 등장하고 있고 공식 홈페이지도 있다. 이용이 저지른 일, 이정도 세월이면 지은 죄 값을 치룬 것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그러나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우리 국민은 집단 기억 상실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싶다. '위안부 할머니를 희롱한 이승연도 복귀했다'. 다이어트 열풍과 거짓을 후회하던 이영자도 복귀했다. 신정환, 클릭B 등 셀 수도 없는 많은 연예인들이 사고 치고 사과 하고 잠적하고 다시 방송 출연하고 또 사고 치고 사과하고 잠적하기를 반복한다. 이런 행태의 시작이 이용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 덕에 이용은 이제 '잊혀진 가수'가 되었다.
- 발음이 국뽕과 비슷하다. 또 행사 성격도 철저한 국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