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XVIII - 주말 농장을 쓰면서 얘기했지만 주말 농장에서 밭을 분배받을 때 우엉맘은 꼴지를 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남은 이랑에 우리 가족이 농작물을 심었다. 그런데 꼴지를 한 덕에 오른쪽 밭에서 가장 긴 이랑을 우리 가족이 다시 차지했다.
속된 말로 화가 바뀌어 복이 된 셈이다. 화가 바뀌어 복이 된 것을 한자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 전화위복은 새옹지마(塞翁之馬)와 관련이 있다. 한자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새옹지마의 뜻은 변방(塞)의 늙은이(翁)의(之) 말(馬)이라는 뜻이다.
변방 한 늙은이의 말과 인간만사가 어떤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인간만사 새옹지마[1]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일까?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옹지마에 얽힌 고사를 알아야 한다.
변방의 한 늙은이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늙은이의 암말이 국경을 넘어 도망치고 말았다. 집의 유일한 재산인 암말이 국경을 넘어 도망치자 찾으러 갈 수도 없었고 시름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말이 아주 튼실한 종마를 꼬셔 데려왔다. 화가 복으로 바뀐 것(전화위복)이다.
이 늙은이에게는 장성한 아들이 있었다. 이 아들이 종마를 보고 반해서 종마를 타려고 하다가 낙마해서 이번에는 다리가 부러졌다.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는 호사다마(好事多魔)이다. 그런데 이때 이웃한 국가와 전쟁이 터졌다. 마을의 장정들은 모두 전쟁에 동원됐고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이 늙은이의 아들은 때 마침 다리를 다쳐서 이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 화가 복이된 것(전화위복)이다.
세상 일이란 이처럼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다. 따라서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치기 어렵다. 복이 화가 될 수 있고 화가 복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이 세상사이다. 그래서 인간만사 새옹지마이다.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인간만사)은 길흉을 점치기 어려운 일(새옹지마)인 것이다. 따라서 발생한 일에 웃고 불고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현재 충실할 것을 권하는 고사 성어인 셈이다.
- 인간만사는 인생만사, 인간지사등 다른 말이 붙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