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든 독서신문
결국 내가 중재에 나섰다. 하얀색 종이를 얇게 잘라 ㄷㅗㄱ처럼 만들고 이렇게 만는 종이를 우영이가 붙이도록 해주었다. 우영이도 이 방법이 재미있었는 지 종이에 떡칠을 하면서 열심히 붙였다. 이렇게 해서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만든 독서신문이 완성되었다.
독서신문
어제는 우엉맘과 아이들이 사무실로 왔다. 온 가족이 이렇게 사무실로 나들이 한 것은 우영이 독서신문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며칠 전 부터 우엉맘이 독서신문을 만들 걱정을 해서 일단 사무실로 와서 함께 신문을 만들기로 했다.
나도 독서신문은 만들어 본적이 없어서 구글신께 도움을 청했다. 역시 간절한 기도를 구글신께서 들어 주셨다. 대충 글들을 보면서 독서신문에 대한 감을 잡고 전체적인 배치를 생각한 뒤 독서신문을 만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책을 아주 자주 읽지는 않지만 그대로 읽은 책이 꽤 되고 블로그에 올린 글이 있어서 가족 독서록을 집어 넣기로 했다. 나는 이미 작성된 글이 있고, 우영이는 책을 읽고 쓴 독서록이 있지만 문제는 우엉맘과 다예. 다예는 아직 어려서 독서록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내용을 물은 다음 작성하기로 했다.
그런데 우엉맘 역시 책은 정말 안보는 아줌마(요리책만 봄)라서 독서록을 쓸 수 없었다. 결국 나와 우영이의 독서록을 쓰기로 했지만 뭔가 부족했다. 그때 떠오른 생각이 예전에 블로그에 올린 우영이가 쓴 동화였다.
독서록 쪽을 마무리하니 이제는 간단한 소식을 전하는 부분이 문제였다. 일단 아이들에게 들려줄 '독서 명언 10개'를 찾아 채우고 책에 대한 가족의 생각을 물어서 적었다. 또 우영이의 독서신문이기 때문에 우영이가 '읽고 싶은 책', 우엉맘이 '사주고 싶은 책'을 적었다.
또 문제는 우엉맘. 사주고 싶은 책 네권도 대지못한다. 결국 납품용으로 싸아둔 책에서 사주고 싶은 책 네권을 찾아 적었다. 그리고 시간이 집에 오니 9시. 학교에서는 4절지에 해오라고 했지만 인쇄는 A3로 했기 때문에 4절지 보다 약간 작았다. (참고로 우영이 선생님은 해오란대로 하지 않으면 우영이를 혼내는 타입이다)
결국 4절지 색지를 사서 주변을 예쁘게 만들고 A3로 인쇄한 독서신문을 붙였다. 그런데 계속 우영이와 우엉맘이 싸우는 소리가 나났다. 확인해 보니 독서신문의 제목을 우영이네 글 타래로 한 것이 문제였다. 독서신문이기 때문에 독서신문이라고 쓰고 싶은 우영이와 깨끗하게 인쇄된 신문에 우영이가 글을 쓰는 것 못마땅한 우엉맘의 한판 승부였다.
처음 만든 독서신문
결국 내가 중재에 나섰다. 하얀색 종이를 얇게 잘라 ㄷㅗㄱ처럼 만들고 이렇게 만는 종이를 우영이가 붙이도록 해주었다. 우영이도 이 방법이 재미있었는 지 종이에 떡칠을 하면서 열심히 붙였다. 이렇게 해서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만든 독서신문이 완성되었다.
아직은 우영이와 다예가 어려서 많은 생각을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하루 였다. 특히 종이를 오려 자소를 만들어 주면 열심히 붙이는 우영이. 그리고 아침부터 독서신문 때문에 기분 좋게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니 더욱 그랬다.
배도 고프고 밥을 이 늦은 시간에 하기도 그렇고해서 교촌 치킨을 주문한 뒤 시원한 'RED Q Pack'을 마시면서 우엉맘과 대화를 나누었다.
우엉맘: 인쇄해서 가져가도 되겠지
도아: 신문인데 당연히지우엉맘: 그냥 써오는 사람도 있데 근데 저러다 우영이 일등하는 것아냐?
도아: 애들이 몇명인데. 일등을 해?우엉맘: 하고 싶은 사람만 하는 거거든
도아: 뭐?
해가도 되고 안해가도 되는 데 신문만들 꺼리는 하나도 준비하지 않고 무턱대고 사무실로 온 것이었다. 역시 아줌마 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