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키즈, 매장관리 좀 똑 바로 하기를

2007/04/23 05:58

맛있는 해물찜

지난 주말에는 우엉맘 친구 생일이라 서울로 상경, 처가집에 갔다. 문제는 '처가집에 아무도 없다'는 점. 처제의 얘기로는 번호키만 잠그고 열쇠는 잠그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 사이 장모님이 오셔서 열쇠를 잠근 듯 번호키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처제가 강남역에서 택시를 타고 왔지만 처제 역시 열쇠가 없어서 토요일 오후 5시 30분 쯤 근처 음식점으로 갔다. 간곳은 ... 동태찜. 선능역 먹자 골목에서 대치동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있는 집으로 이름은 잘 모르지만 해물찜은 상당히 맛있는 집이다. 동태찜이 전문이지만 동태탕과 해물찜만 이 집에서 먹어봤다.

목차

맛있는 해물찜

지난 주말에는 우엉맘 친구 생일이라 서울로 상경[1], 처가집에 갔다. 문제는 '처가집에 아무도 없다'는 점. 처제의 얘기로는 번호키만 잠그고 열쇠는 잠그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 사이 장모님이 오셔서 열쇠를 잠근 듯 번호키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처제가 강남역에서 택시를 타고 왔지만 처제 역시 열쇠가 없어서 토요일 오후 5시 30분 쯤 근처 음식점으로 갔다.

간곳은 ... 동태찜. 선능역 먹자 골목에서 대치동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있는 집으로 이름은 잘 모르지만 해물찜은 상당히 맛있는 집이다. 동태찜이 전문이지만 동태탕과 해물찜만 이 집에서 먹어봤다.

우엉맘과 처제, 나 이렇게 셋이서 해물찜을 먹다보니 해물찜이 상당히 남았다. 해물찜이 아까워 계속 먹다보니 술만 늘어서 마신 술이 소주 세병. 뒤에 장모님이 오셨고 장인 어른과 또 한잔. 여기에 마지막에 처제 남자 친구까지 합류해서 밤 12시까지 술을 마셨다.

맛은 있지만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작은 것이 5만원이고 큰 것은 7만원이다. 작은 것은 먹성 좋은 남자 넷이 먹기에는 적은 양이지만 양이 작은 사람들은 네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아울러 콩나물 보다는 해물이 훨씬 많기 때문에 해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싹수 노란 캔키즈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장모님께서 우영이와 다예 옷은 잔뜩 사두신 것을 알았다. 장모님은 손이 커서 옷을 사도 비싼 옷으로 잔뜩 사시곤한다. 아울러 우영이, 다예 옷만 사신 것이 아니라 우엉맘의 옷과 내 옷도 서너벌 사두셨다. 작년 인천에서 충주로 이사올 때도 이사 가는 것이 못내 아쉬우셨는지 온 집안 식구들에게 옷을 사주시면서 백만원 가까이 쓰셨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쓰신 것 같았다.

옷을 확인하다 보니 지금 바로 갈아 입혀도 되는 옷이 있었다. 그래서 그 옷으로 갈아 입히려고 하자 우엉맘이 옷이 작아서 바꿀 것이라고 한다. 옷을 바꾸기 위해 장모님께 영수증을 찾았지만 장모님이 영수증을 보관하지 않으셨고 유명 브랜드라 어떤 매장에서도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모님이 옷을 구입한 현대 백화점으로 가기로 했다.

오후 12시 30분쯤에 우엉맘의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기 때문에 11시 쯤 처가집을 나서 현대 백화점으로 향했다. 코엑스 근처에 현대 백화점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방문해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코엑스 옆의 현대 백화점은 소위 말하는 명품 브랜드만 파는 곳인지 주차장에 서있는 차부터 달랐다.

우리차 바로 뒤에 주차된 외제 스포츠카

이런차 외에도 그랜저급 차가 주류를 이룬다. 그외에 봉고 같은 차도 몇대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중형 고급차가 아니면 외제 차였다.

우엉맘의 구두 수선을 위해 삼층에서 구두 수선을 맡긴 뒤 8층으로 가니 바로 캔키즈가 보였다. 한치수 큰 옷이 없다고 해서 비슷한 가격의 다른 옷을 사고 차액을 지불한 뒤 엘리베이터가 어디있느지 물었다. 그런데 옷을 사면서 느낀점은 '점원이 우리 가족을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이있다. 딱히 들어나지 않았지만 처음의 환대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140이 작다고 교환 받으러 온 손님에게 140짜리 옷으로 골라 주는 센스. 그리고 웃 옷이 조금 작은 것 같아 웃 옷을 150으로 바꿔 달라고 하자 바지는 그대로 140짜리를 그대로 포장해 주는 센스. 바지를 150으로 달라고 하자 못마땅한 표정으로 옷을 바꾸는 점원. 엘리베이터가 어디있는지 묻자 그것도 모르냐는 듯 알려주는 점원. 이런 점원들이 있는 곳이 현대 백화점 캔키즈 매장이었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오자 우엉맘이 하는 말.

우엉맘: 오빠. 괜찮아.
도아: 뭐가.

우엉맘: 점원들. 기분나뻐
도아: 나도 그래.

우엉맘: 여기 오는 사람들 다 때 맞춰 옷을 입히지 우리처럼 한치수 크게는 안 입히잖아.
우엉맘: 그래서 무시하나봐.

세상을 살면서 기분 나쁜 일은 많다. 그러나 별것 아닌 것들이 무시할 때처럼 기분 나쁜 일은 없다. 애 옷한벌에 13만원씩이나 주고 사면서 '별것 아닌 점원들에게 무시 당했다'는 생각이 들면 더욱 그렇다. 현대 백화점의 매장 관리를 현대 백화점에서 하는지 아니면 캔키즈에서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예전에 친구가 의류를 판매하면서 대형 백화점의 매장 관리를 직접했던 것을 보면 캔키즈에서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더욱이 우엉맘은 원래 살던 곳이 강남이고 처가집 역시 강남에 있다. 우엉맘이 다닌 학교도 강남에 있고 그러다 보니 우엉맘 친구의 아버님들도 국회의원, 의사, 2급 공무원 등 소위 우리 사회에 힘있고 빽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환경에서 살았는데 아이 옷을 한번 바꾸려다 별것도 아닌 점원들에게 무시를 당하니 더욱 기분이 나쁜 모양이었다. 어지간 하면 나쁜 말을 하지 않는 우엉맘은 이 일로 기분이 나빴는지

우엉맘: 오빠. 글로 완전히 까죠.

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깔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고객을 이런 생각으로 대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평생 점원이나 하면서 살 가능성이 많으니까. 아무튼 이일로 캔키즈의 옷은 다시 구입하지 않기로 했다.

평범한 봉추 찜닭

우엉맘과 함께 우엉맘의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강남역 근처의 봉추 찜닭으로 향했다. 나도 한번도 간적이 없지만 출발하기전에 지도를 확인했으므로 찜닭집은 쉽게 찾았다.

그러나 우엉맘의 친구 중 먼저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엉맘의 친구들은 보통 다 모이는데까지 3시간 정도 걸린다. 따라서 시간을 맞춰서 가자고 하면 우엉맘이 의례하는 얘기는 '걔네들을 조금 늦게 가도되'였다. 역시 아무도 없자 우엉맘이 하는말.

우엉맘: 거봐. 내가 뭐라고 했어?
도아: 그러니 항상 늦는 거야. 늦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나오니 모이는데 세시간씩 걸리지

전화로 확인하니 우엉맘의 친구들은 모두 지하철 역에서 모여 함께 오기로 한 것 같았다. 한 20분 쯤 뒤에 우엉맘의 친구들이 나타났다.

도아: 아니, 이번에는 빨리 다 모였네요.
맘친구: 거봐. 오빠도 놀라잖아.

봉추 찜닭의 가격은 반마리가 만 8천원, 한마리가 이만 2천원, 한마리 반이 삼만원으로 다른 찜닭보다 비쌋다. 메뉴는 찜닭하나로 다른 메뉴가 없는 찜닭 전문집이었다. 당면 역시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둥근 당면이 아니라 넓쩍한 당면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찜닭을 얹어 나왔다. 인원이 조금 많아 두마리 반을 시켰다. 그러나 맛은 우엉맘이 집에서 해주는 찜닭이 더 나았다.

우엉맘 친구들이 가져온 케익

그런데 케익이 상당히 예쁘다. 빵 종류는 좋아하지 않아 나는 먹지 않았지만 케익이 예뻐 한장 찍었다.

술 안주는 꼭 술과 함께 먹는 버릇 때문에 역시 찜닭에 소주 두병을 마셨다. 안주가 남아 더 먹을 수도 있었지만 우엉맘이 마시지 못하게 해서. 계산을 해보니 가격이 조금 이상했다. 찜닭 두마리 반외에 소주 두병과 공기밥 두 그릇을 더 시켰는데 오만 5천원만 나왔다. 확인해보니 공기밥 두그릇과 소중 한병은 서비스로 처리한 것이었다. 찜닭을 먹고 이어진 커피 타임. 여기서도 나는 커피 대신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우엉맘의 친구들과 헤어져서 다시 충주로 향했다.

낯술을 많이 한 덕에 자다가 눈을 떠보니 벌써 충주였다. 그때 터지는 소리.

우영이: 아이 짜증나.

우영이는 큰 아이라 성격이 급하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않으면 짜증부터 내는 버릇이 있다. 사정을 알아보니 우엉맘이 여주 휴게소에서 짜장면을 사주기로 했지만 우영이가 자는 바람에 바로 충주로 온 모양이었다. 일단 우영이를 나무라고 자장면을 사주기 위해 누나네 집 근처의 상촌 식당으로 향했다.

짜장면, 짜장면 곱배기, 짬봉과 탕수육에 고량주를 하나 시켰 먹고, 집에와서 자다가 일어나 보니 새벽 4시. 미투에 접속해 보니 이 시간에도 미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처럼 일찍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아직 자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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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아주머니들과 어울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천에 살 때도 동네 아주머니들과 어울렸고, 그래서 우엉맘 친구들의 모임에도 자주나간다. 그 덕에 여자들 모임이지만 의례 함께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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