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2 - 바다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2007/01/09 14:37

바다이야기

한때 대한민국을 통채로 뒤 흔들었던 바다이야기. 그런데 이 "바다이야기가 극비리에 스마트폰용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글에서 소개하는 '바다 이야기'는 동화책이다.

목차

바다이야기

서점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작업이 다른 일을 하면서 틈틈히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하드 스타터라 프로그래밍은 잘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 덕에 프로그램 개발 보다는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 하나가 납품용 책을 입고하고, 납품하기 위해 검수하고 출고하는 작업을 한다.

오늘 책을 입고하다보니 예전 바다 이야기 풍의 책이 눈에 띄었다. 출렁출렁 아홉 물결 바다 이야기. 어린이 창작 동화라고한다.

바다 이야기라는 책을 보니 충주에 이른바 '조폭이 운영한다'는 고기집이 떠올랐다. 원래는 이 집도 바다 이야기였다. 그런데 작년 바다 이야기가 언론에 떠오르면서 갑자기 무슨 목장 비슷한 류의 고기집으로 바뀌었다. 서점에서 매형 집으로 갈 때면 항상 이 길을 지나는데 일단 넓은 공간에 가득찬 사람과 환히 내비추는 환경이 인상적이었다.

서점에서 퇴근은 상당히 늦은 편이다. 그날도 11시가 조금 더되 퇴근하면서 이 집을 들렸다. 그런데,,, 이미 영업이 끝났다고 한다. 명색이 술집이 이렇게 일찍 문을 닫나 하면서 지나쳤다.

조폭 고기집

그런데 나는 새로생긴 집은 꼭 가보기 때문에 서점 회식을 이 집에서 하자고 했다. 일단 가서 보니 운영하는 방식이 일반 고기집과는 틀렸다. 일단 고기를 인분으로 팔지 않는다. 고기집에 정육점을 두고 근 단위로 판매한다. 그런데 파는 가격이 일반 정육점의 가격과 같다.

즉, 도드람 포크 1근의 가격이 1,0500원이다. 보통 한근에 3인분이 나오니까 1인분에 3500원인 셈이다. 여기에 야채값을 성인 한명당 2000원을 받는다. 따라서 도드람 삽겹 1인분에 5500인 셈이지만 야채는 2000원만 내면 계속 추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1인분의 가격은 많이 잡아야 5500원인 셈이다.

고기도 상당히 맛이 있었다. 원래 도드람 포크가 맛도 있고 가격도 좀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일단 고기를 사러 가서 삽겹살 1근과 가브리살항정살을 섞어 1근을 시켰다. 고기를 열심히 썰어 접시에 담던 사람이 갑자기 차려 자세를 취하면서

회장님, 계산입니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계산대에는 다소 나이드신 노 신사분이 그말을 듣고 계산을 하는 것이었다. 더우기 음식을 나르는 사람들도 모두 깍두기 스타일[1]이 었다. 그래서 혹시 바다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이 그 멤버 그대로 업종 전환을 한 것이 아닌가 궁금해졌다.

들리는 풍문

동네분들께 알아보니 작년에 한 6개월 바다 이야기를 해서 현재 건물을 비롯해서 그 동네 주변의 건물을 모두 사고 바다 이야기 문제가 불거지자 바로 업종 전환을 했다는 것이다.

신문에서 보면 바다 이야기의 평균 수익이 30억이라고 한다. 평균이 30억이니 더 번사람도 있고 이보다 못번 사람들도 있다는 얘기다. 아무튼 보통 사람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돈을 단 1년에 벌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번 돈은 오늘도 하루를 벌어 먹기 힘들어 하는 많은 소시민들의 피와 땀이다.

나는 노무현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 것이 노무현을 싫어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노무현 본인은 좋아한다. 노무현 대통령 성격 중 상당 부분은 나와 비슷하다. 그래서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는다. 선악에 대한 구분이 분명한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처럼 20촌 이론으로 노무현 대통령 친척이 특혜를 받았고 그 때문에 노무현을 욕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 나라가 도박 공화국이 된 그 책임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오,
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라
촉루낙시(燭淚落時)에 민루낙(民淚落)이오,
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라

금동이의 맛있는 술은 만 백성의 피요,
옥접시의 맛있는 안주는 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농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떨어지고,
노래소리 높은곳에 원망소리 높더라.

노무현바다 이야기를 얘기하다 보니 불현듯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어사출도 전에 탐관오리 앞에서 읊었다는 시가 생각난다.

왜 일까?
시대는 지났는데 하는 짓은 똑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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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짧은 스포츠 머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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