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1 - 계림

2007/01/07 09:20

계림과 무관한 산서도삭면

충주시는 아주 넓다. 아울러 인구는 적은 편이다. 충주 IC를 빠져나오다 보면 오른쪽은 주덕, 왼쪽이 충주이다. 그렇지만 주덕도 충주시이다. 매형이 살고 있는 중산리도 시에서 너무 떨어져 있어서 충주시가 아닌 것 같지만 역시 충주시이고, 수안보 역시 충주시이다.

따라서 인구 한사람 당 면적이 두 번째로 넓은 곳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땅 값도 아주 싼 편이었다. 물론 지금은 예전에 비해 땅 값도 많이 올라서 얼마 전 살던 인천 삼산동과 비슷한 정도(조금 못한 정도)로 올랐다.

땅이 넓고 땅 값이 싸서인지 몰라도 충주에는 대형 식당들이 많다. 작년 12월 25일의 일이다. 25일도 서점에 나와 일을 하다보니 매형이 아이들이 걱정된다며 함께 식사나 하자고 해서 간 곳이 바로 중국 음식점(계림)이다. 마치 거대한 궁궐처럼 되어 있고, 내부 장식도 궁궐처럼 되어 있다.

여기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쟁반 짜장, 짬뽕과 매형이 좋아하는 양장피, 내가 좋아하는 고량주를 함께 먹었다. 술을 좋아하다보니 중국집에 가면 항상 시키는 것이 고량주이다.

너른 주차장에 궁궐에 궁궐처럼 서있다. 모양도 궁궐 같지만 내부도 궁궐 같았다. 크리스마스라 시내에는 발디딜 틈도 없었지만 여기는 너른 공간과 비교적 시내에서 떨어진 탓인지 한적했다.

맛?

맛집을 소개하려고 쓴 글이 아니니 맛에 대해 쓸 것은 별로 없다. 그러나 굳이 물어본다면 '보통'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다. 맛있는 짜장면집은 매형 집 근처에 있는 상촌 식당이이다.

촌동네 구석에 처박힌 중국집이 얼마나 맛있을까 싶지만 정말 맛있다. 아울러 이 촌구석 식당이 주말이면 꽉찬다. 짜장면을 먹으로 외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소문난 집은 대부분 맛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미 소문이 나서 맛이 없어도 찾아오는 외지 사람들 때문에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촌 식당의 짜장면은 맛있다. 동네에서 이 집을 무척 싫어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짜장면을 사먹는다.

계림 바로 옆의 카페. 계림보다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계림 주차장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계림의 옆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옆으로 보이는 카페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괜찮아 보였다.

계림 옆에는 아담한 카페가 있다. 가보지 않아서 맛은 모르겠지만 한가할 때 한번 들려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 중국집과 카페가 있는 근처 동네 이름이 목벌동이라고 한다. 아울러 이 집을 오기 전에 넘은 고개가 마지막재라고 한다.

조선시대의 사형장(목벌)이 있었고 이 고개를 넘으면 마지막이기 때문에 마지막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매형의 설명). 이런 설명을 들으니 이름만으로도 참 살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마지막재'가 아니고 마즈막재가 와전 된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목벌도 사람의 목을 밴다는 뜻이 아니라 나무(木)를 치는(伐) 동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즉, 이 지역에 나무가 많아 생긴 지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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