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평상시 지하철을 이용하다 어제는 버스를 타고 집엘 가게되었습니다. 다른 날 같았으면 그냥 지나치는 정류장 인데, 어제는 그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게되었습니다. 정류장 앞에 전에는 볼 수없었던 포장마차(처음 생각엔)가 있더군요. 외부로 빛이 전혀 새어나오지 않는 아주 오래된 느낌 이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앞에서 보니 흐릿한 비닐안으로 사람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처음 그것이 포장마차가 아니라 전농 3동 철거 대책위원회 사람들이 모인 작은 천막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난 8월 구청장의 승인하에, "선경건설이 자금을 대고 철거깡패가 방화를 저질러 두 아이의 어머니가 숨졌다"는 대자보가 붙어있었습니다.
경제 파탄에 이르러도 수 백만원대 반지는 없어서 못팔고,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밍크코트가 호황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이러한 사람보다는 다가오는 겨울, 따뜻한 잠자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같습니다.
한번쯤 우리의 이웃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위에 옷깃은 여미어도 마음만은 언제나 열어놓고 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