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합니다.
지난 4년간의 인천 생활을 접고 이제 충주에서의 삶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참 적응하기 힘든 도시가 인천이었는데,,, 이렇게 떠난다고 하니 마음 한곳이 빈것 같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들면 고향"이라는 말처럼 미운정, 고운정 다든 곳이 인천입니다. 주변 환경은 좋지 못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습니다. 함께 휴가를 같이 했던 이웃분, 좋은 약사분, 서울과는 달리 아주 정감가는 이웃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충주에서 올라와 주변분들께 인사를 다녔습니다. 아파트 바로 아래의 슈퍼, 자주 가던 약국, 우영이 태권도 도장, 우영이 유치원 등등. 우영이도 유치원 친구들과 작별을 했습니다. 애 엄마의 말로는 유치원이 울음 바다였다고 합니다. 웃음도 전염되지만 울음도 전염됩니다. 상황을 보지 않았지만 어떠했을지는 짐작이 갑니다.
제가 이사 가는 충주는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더군요. 삼국 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고, 조선 시대에는 교통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살아 숨쉬는 문화 유적이 많은 곳이 충주입니다. 그러나 다른 도시와는 달리 개발이 별로 되지 않은 작은 도시입니다. 매형이 처음 충주에 뿌리를 내렸을 때와 비교해서 아파트가 조금 더 들어선 것을 빼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도시입니다.
20만이 조금 넘는 인구에 유권자의 수가 15만이라고 합니다. 쉽게 얘기해서 고령화 도시인 셈입니다. 일거리가 없어서 유입되는 인구보다는 유출되는 인구가 많은 곳었습니다. 참고로 충주는 일교차가 커서 생산되는 과일이 대부분 맛있습니다. 또 충주는 정말 사과가 맛있는 '사과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조금 개발되서 인구도 조금 증가하고 아파트도 많이 짓고 있지만 도시라기 보다는 아직까는 촌에 까가운 도시입니다. 물 좋고, 공기 좋고, 인심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교육이라는 부분에 가면 조금 망서려지기도 합니다.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한 7개월 반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충주는 낯선 도시입니다. 그러나 교현동, 금능동, 연수동처럼 충주의 동네이름이 눈에 익은 것을 보면 낯설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일 7시에 포장 이사에서 오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오후 부터 내일 오후 3~4시까지는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관리하기 힘듭니다.
이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