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울보가 되어 버렸지만 다예는 처음 태어났을 때는 잘 울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돌째라서 그런지 애교도 많고, 무척 잘 웃습니다. 그런데 우영이보다는 병치례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태어나서 얼마되지 않아 황달기가 있어서 며칠간 병원에 입원했었고, 그 이후에는 중이염이 낫지않아 몇개월간 고생을 했습니다.
요즘도 감기에 걸리면 중이염이 오지않을까 걱정부터 합니다. 다행이 다예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예쁘다는 얘기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밖에 나갈 때는 입에 마스크를 하고, 벙거지처럼 생긴 모자를 쒸운 후 데리고 나갑니다. 우영이는 마스크도 모자도 싫어했는데 다예는 그렇게하면 예쁜 줄알고 꼭 하고 다닙니다. 설사 사탕을 줘도 집에 들어와 마스크를 벗겨줄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다닙니다.
그런데 요즘 다예에게 한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변비입니다. 응가를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까 짜증이나서 곧잘 울곤 합니다. 어른들도 고통을 호소하는 변비이다 보니 다예의 심정이 어떨지 는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변비 때문에 응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다예의 심정이 표정에 그대로 묻어납니다.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표정이지만 아빠인 저로서는 이런 표정도 귀엽기 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