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스마트폰은 어디에?
통신 환경이 스마트폰으로 바뀐 두드러진 두가지 현상은 폰의 고가격화와 요금의 고액화인 것 같다.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을 잃어버릴까봐 노심초사 하는 사람도 많다. 항상 통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분실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면 상당히 정확한 위치를 추적, 폰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또 스마트폰 분실에 대비해서 이런 어플을 미리 깔아두는 것도 괜찮다. 따라서 오늘은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원격으로 어플을 설치하고 위치를 파악, 마지막으로 분실한 스마트폰의 벨을 울려 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고가의 스마트폰
자고 일어났더니 스마트폰이 사라졌다. 그것도 구입한지 1주일도 안된 스마트폰이다. 최신형이라고 해서 2년 약정에 매달 단말기 할부금이 몇만원씩 나간다.
모르긴 해도 이런 상황이라고 하면 상당히 암담할 것이다. 폰을 분실하면 찾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그저 폰을 주운 사람이 마음씨 좋은 사람이길 바라는 것외에는.
스마트폰을 주워가지 않은 상태, 예를들어 '길거리 구석진 곳'이나 '쓰레기통에 있다'면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전화기가 꺼져있지 않다면 통신사를 통해 개략적인 위치를 파악한 뒤 주변을 찾아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오차 범위가 커서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1]. 따라서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은 누가 주워서 찾아 주는 것 외에 별 다른 방법[2]이 없다. 주운 사람이 마음씨 좋은 사람이라 스마트폰을 끄지 않은 상태로 두고 전화를 받아 준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가장 빨리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6년 부터 충주에 살면서 찾아준 휴대폰만 4대다. 두대는 길거리에서 주워 찾아 주었고 나머지 두대는 택시에서 주운 뒤 스마트폰 소유자의 친구와 통화해서 찾아 주었다.
작년 6월에 주워 주인을 찾아 준 갤럭시 S2다. 배터리가 남아 있지 않아 만능 충전기로 충전한 뒤 전화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오후 4시에 연락이 왔다. 스마트폰 주인은 그때까지 분실한 것을 몰랐다고 한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스마트폰이나 지갑을 상당히 여러 번 찾아주었다. 그런데 정작 지갑이나 휴대폰을 잃어 버리고 찾아 본 적은 없다[3]. 사람들이 모두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가의 스마트폰은 정말 마음씨 좋은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찾기 힘들다. 일단 유심을 통한 기기 이동이 자유롭다. 즉, 유심만 빼버리고 주운 기기를 사용해도 된다. 분실폰으로 신고되서 사용할 수 없다면 유심도 빼고 쓰면 된다. 특히 안드로이드 기기라면 패턴 잠금을 바로 풀 수 있는 방법이 상당히 많다[4]. 특히 하드웨어 공장 초기화를 지원하지 않는 TAKE 폰의 잠금 패턴를 푸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5].
스마트폰 찾기[6]
휴대폰을 잃어 버리면 먼저 발신 정지를 하라고 한다. 발신을 막아 요금이 덜 나오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발신 정지를 하는 것 보다는 일단 한 며칠을 두고 통화내역을 확인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발신하지 않았다면 어차피 통화요금은 나오지 않는다. 발신했다면 통화내역을 통해 스마트폰을 주운 사람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7]이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이 사용하는 폰은 대부분 스마트폰이다. 아울러 유심(USIM)을 통한 기기 이동이 쉬운 폰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주운 뒤 흑심을 품은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유심(USIM)을 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휴대폰은 전원을 꺼야했지만 유심을 사용하는 폰은 유심만 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용하는 폰이 안드로이드폰(Android Phone)(캘럭시[8], 테이크 타키등)이라고 하면 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분실한 스마트폰을 바로 찾는 방법은?라는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원격으로 어플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레 와이파이를 자동으로 잡아내는 KT 테이크폰은 분실 뒤 찾을 가능성이 더 많다. 테이크 기기들은 하드웨어 공장 초기화를 지원하지 않는 것도 한 이유다. 만약 패턴 잠금 또는 암호 잠금을 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객센터로 가져가거나 주인을 찾아 주는 것외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9]. 아무튼 전 글에서 소개한 Plan B는 GPS가 꺼지면 위치가 너무 부정확하다. 설사 유심을 빼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오늘은 조금 다른 방법을 소개하겠다.
어플 설치하기
먼저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기와 구글 계정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기와 구글 계정이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드로이드의 앱 스토어인 구글 플레이(Google Play)에서 한번이라도 어플을 내려받으면 연결되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구글 계정 ID와 암호를 알고 있어야 한다. 주변에 보면 스마트폰을 구입하며 구글 계정을 만든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구글 계정 ID와 암호를 모른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아직 구글 계정 ID와 암호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구글 계정 ID와 암호를 먼저 확인해 보기 바란다.
- 일단 구글 플레이에 접속하고 '로그인' 단추를 클릭한다. 프로그램을 원격으로 설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컴퓨터나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 그림은 아이폰 사파리로 접속한 화면이다.
- 로그인 창에서 '구글 계정 ID'와 '암호'를 입력한 뒤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한다.
- 검색창에 'Wheres my droid'를 입력하고 오른쪽의 돋보기 아이콘을 누른다. '목록'에서 선택하면 바로 검색 결과로 이동한다.
- 검색 결과에서 'Wheres My Droid' 아이콘 아래쪽의 '설치' 단추를 누르면 나타나는 창에서 다시 설치 단추를 누른다. 이렇게 하면 연결된 폰에 'Wheres my droid'이 설치된다. 마지막으로 '확인' 단추를 누르면 창이 사라진다.
하나의 계정에 연결된 기기가 많다면 '다른 기기로 보내기'에서 '기기를 선택'하면 된다.
SMS 문자로
일단 어플을 설치했다면 이제 문자를 보내 스마트폰의 위치를 파악하고 벨을 울려 찾으면 된다. 스마트폰을 잃어 버린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찾을 확률은 상당히 올라간다. 다만 문자를 보내 위치를 확인하고 벨을 울리기 때문에 전원을 끄지 않고 유심을 빼지 않았을 때만 가능하다. 유심을 뺀 뒤에도 위치 추적을 하려면 분실하기 전에 Wheres My Droid를 설치해야 한다.
- 잃어버린 위치가 정확하지 않다면 분실한 스마트폰으로 'WMD GPS'라는 문자를 보낸다. 이렇게 하면 다음 그림처럼 구글 지도 링크가 문자로 전달된다. 이 문자를 이용해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분실한 스마트폰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 스마트폰 주변으로 이동했다면 분실한 스마트폰으로 'WMD Ring'라는 문자를 보낸다. 이 문자를 보내면 스마트폰에서는 상당히 큰 벨소리가 들리며 화면에는 'FOUND Phone!!'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Wheres My Droid는 웹 코맨더(Commander)를 지원한다. 코맨더를 이용하면 문자를 보내지 않고 브라우저로 위치를 확인하고 벨을 울릴 수 있다. 이외에 프로판에서는 조금 더 다양한 옵션을 지원한다. 다만 앞에서 설명했듯이 코맨더를 이용하려면 폰을 분실하기 전에 Wheres My Droid를 설치해야 가능하다. 따라서 스마트폰 분실이 걱정되는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먼저 Wheres My Droid와 같은 분실폰 프로그램을 설치해 두는 것이 좋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iOS 5부터 지원하는 아이클라우드의 '나의 iPhone 찾기'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이 어플을 이용해 보면 GPS가 꺼졌을 때도 상당히 정확한 위치를 잡아낸다. 확인해 보니 특정 상황에서 자동으로 GPS를 켜고 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 GPS가 켜지는 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유심이 있고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켜는 것인지 아니면 기종에 따라 다른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 부분은 각자 해본 뒤 댓글로 알려 주었으면 한다.
질문들
- 전원이 꺼져도 찾을 수 있나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원이 꺼졌다'면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쉽게 이야기해서 "컴퓨터 끄고 오피스 문서 작성할 수 있나요?"라고 묻는 것과 차이가 없다. 컴퓨터를 끄면 어떤 작업도 할 수 없다. 손안의 컴퓨터로 불리는 스마트폰도 전원을 끄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 유심을 빼도 찾을 수 있나요?
상황에 따라 다르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어플을 설치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위치를 파악한다. 즉, 유심을 뺐다고 해도 네트워가 연결되어 있다면 어플을 설치할 수는 있다. 그러나 문자를 통해 위치를 추적하고 알람을 보내기 때문에 위치 추적과 벨 소리를 울리는 것은 할 수 없다. 다만 어플을 분실하기 전에 설치고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다면 위치 추적과 벨 소리 울리는 것이 가능하다. 테이크 기종이 찾기 더 수월하다고 한 이유도 테이크 기종은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주변에 올레 와이파이가 있으면 자동으로 연결하기 때문이다.
- 옆 사무실 후배가 폰을 잃어 버린 뒤 비슷한 방법으로 찾아 봤다. 그런데 1Km 반경이고 마지막 발신지라서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
- 주인을 직접 찾아 주던 통신사나 다른 기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찾아 주던 주운 사람에 의존하는 것은 큰 차이가 없다. ↩
- 자주 잃어 버리는 편이 아니다. 지갑은 살면서 한 두번 잃어 버렸고 휴대폰은 아이 엄마에게 맡겼다가 한번 잃어 버렸다. 그러나 아이 엄마는 상당히 자주 잃어 버린다. 물론 잃어 버리고 찾은 적은 없다. ↩
- 아이폰은 DFU 모드에서 펌웨어를 새로 깔면 된다. 그러나 암호 잠금을 해 두었다면 안드로이드폰처럼 저장된 데이타가 공개될 위험은 상당히 적다. ↩
- 블로그를 통해 푸는 방법을 공개할까 생각했었지만 악용의 소지가 있어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루팅된 폰의 위험을 보여주기 위해 루팅된 폰의 패턴 잠금이 얼마나 쉽게 풀 수 있는지만 공개할 생각이다. ↩
- 이전 글에서 한번 한 이야기다. 분실한 스마트폰에 어플을 설치해 찾으려면 분실한 스마트폰이 켜져있어야 한다. 폰을 주운 사람이 의도적으로 습득한 폰의 전원을 껐다면 이 방법으로는 찾을 수 없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안드로이드'를 몰라 이런 글을 썼다는 나서기들 때문에 추가한다. ↩
- 외국으로 전화를 해서 통화요금이 많이 나올 수 있고 범죄 조직에서 사용할 위험성도 있다. 그러나 이런 확률은 상당히 낮다. ↩
- 갤럭시라고 쓰고 갤레기라고 읽는다. ↩
- 물론 일부는 쓰레기통에 그냥 버릴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