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배터리는 조루?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을 때 다들 '배터리가 조루'라고 했다. 사실이다. 그런데 일반 휴대폰처럼 전화 통화만 가능한 것이 아니고 이런 작업이 전류를 많이 먹기 때문에 방법이 없었다. 아이폰 4에서는 상당히 개선됐지만 지금도 보조 배터리가 없으면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앱 스토어에는 상당히 많은 배터리 어플이 있다. 그러나 이런 배터리 어플은 대부분 쓸모 없다. 정말 괜찮은 배터리 어플을 쓰고 싶다면 탈옥하는 것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오늘 소개하는 BatteryDoctor(金山電池醫生)은 지금까지 써본 배터리 어플 중 최고였다. 따라서 오늘은 이 어플을 소개해볼까 한다.
조루 아이폰
아이폰 4(iPhone 4)를 처음 쓸 때 일이다. 아이폰 4 배터리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어, 다 좋은데 왜 이렇게 배터리가 빨리 달아!"라는 시각이다. 아이폰을 처음 쓴 사람들은 모두 이런 이야기를 했다. 두번째는 "어, 정말 좋아졌네. 배터리가 무지 오래가는데"라는 시각이다. 이런 사람들은 모두 아이폰 3GS에서 아이폰 4로 갈아탄 사람들이다. 아이폰의 배터리는 갤럭시나 다른 스마트폰의 배터리 보다 좋다.
2009년 구입한 아이폰 3GS를 딸(다예)가 쓰고 있지만 아직도 하루는 간다[1]. 2010년에 구입한 배터리의 상태도 상당히 좋다. 물론 이런 이유는 주로 사무실에서만 작업하며 아이폰은 출퇴근시와 주말에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폰 배터리지만 보조 배터리 없이 하루를 버티기는 힘들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항상 보조 배터리와 돌돌이 케이블을 가지고 다닌다. 모르긴 해도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왼쪽은 이 글을 처음 올렸을 때 잡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오늘(6월 8일) 잡은 사진이다. 신기한 것은 '전지의사'를 이용해서 충전하자 최대 용량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처음 화면을 잡을 때 최대 용량은 1336에서 사용하면서 1334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충전하기 전 항상 전지의사를 켜고 충전하자 오른쪽 사진처럼 1337로 오히려 증가했다. 차이가 적기 때문에 어플 오차일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사용한 뒤 따로 글을 올릴 생각이다.
쓸모없는 배터리 어플
이런 수요를 반영하듯 애플 앱 스토어(Apps Store)에는 상당히 많은 배터리 어플이 올라와 있다. 배터리 잔량을 이용해서 통화 가능 시간, 음악 재생 시간, 인터넷 탐색 시간을 표시해는 어플이다. 여기에 어떻게 해야 배터리를 오래사용할 수 있는지, 배터리 잔량이 얼마되지 않을 때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팁도 많다. 아울러 이런 팁을 담은 어플도 판매되고 있다. 무료 어플에 대한 글을 올리며 나 역시 이런 어플을 상당히 많이 사용해 봤다. 그러나 결론은 하나다. 전혀 쓸모 없다. 굳이 돈을 지불해서 구입할 가치가 전혀 없는 어플들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iOS는 안드로이드(Android)와는 달리 어플이 시스템 API(System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접근하지 못한다. 시스템 API를 접근할 수 없을 때 잇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보안상 더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단점도 많다. 시스템 API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배터리 어플과 같은 시스템 어플의 기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명색이 시스템 어플이지만 시스템을 정확하고 정교하게 조작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폰이 시스템 유틸리티 분야에서는 단연 강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고의 배터리 어플, BatteryDoctor
그러나 아이폰(iPhone)을 탈옥(Jailbreak)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탈옥 어플은 iOS의 시스템 API에 모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아이폰을 탈옥하면 보안 위험은 올라가지만 배터리 어플과 같은 시스템 어플은 훨씬 더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스프링보드 확장(Springboard)은 KuaiDial처럼 시스템과 통합되기 때문에 아이폰 시스템 어플처럼 사용할 수 있다. 탈옥폰 사용자가 순정으로 가지 못하고 매번 탈옥하는 이유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의외로 탈옥폰에서 사용할 만한 배터리 어플은 많지 않다. BatteryInfo처럼 배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은 여럿 있다. 그러나 실제 아이폰 배터리의 수명 연장, 관리할 수 있는 어플은 별로 없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어떤 배터리 어플도 설치하지 않고 사용해 왔다. 그러다 며칠 전 시디어(Cydia)에서 거의 '대박'이라고 할만큼 좋은 배터리 어플을 발견했다. 일단 지금까지 써본 배터리 어플 중에는 가장 좋다. 바로 BatteryDoctor(금산전지의생: 金山電池醫生)[2]이라는 어플이다.
초기화면은 그림처럼 한자가 표시된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중국어만 지원하는 어플로 알았다. 그런데 영어도 지원한다. 따라서 언어 설정이 중국어가 아니라면 영어로 뜬다.
Status
일단 디자인이 상당히 깔끔하다. 예쁘기만하면 용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내세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기능이 상당히 괜찮다. 일단 SBSettings처럼 상태 막대를 통해 설정을 켜고 끌 수 있다. 이 기능 때문에 'SBSettings'의 자동 잠금, Remove Background등의 애드온을 모두 지웠다. 여기에 옵션에 따라 자동으로 설정을 켜고 끌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Fav.'는 사용자가 선택한 설정 옵션이 저장되어 있다. 따라서 'Fav.'를 터치하면 사용자가 설정한 값으로 모든 설정이 바뀐다. 또 이 상태에서 설정을 바꾸면 사용 할 수 있는 시간을 표시해 준다. 따라서 손쉽게 사용 가능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
'Super'를 선택하면 밝기를 자동으로 30%로 바꾸고 자동 잠금을 무조건 켠다. 'Sleep'를 선택하면 Super에 비행기 모드(Air Plane)를 추가로 켠다. 즉, 상황에 따라서 아이폰 설정 옵션을 바로 바꿔서 사용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즉, 이 기능은 SBSettings의 설정 켜고 끄기 기능에 자주 사용되는 옵션들(켜고 끄기 옵션)을 모아 놓은 즐겨찾기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보면 된다. 다만 Super도 옵션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으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즐겨찾기를 조금 더 여러 개 제공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참고로 Lock에 써있는 숫자는 '자동 잠금할 시간'이다. 이 상태에서 터치하면 1~5까지 변한다.
Charging
그런데 이 기능외 추가로 제공하는 기능도 상당히 유용하다. 먼저 'Charging' 메뉴가 있다. 이 메뉴는 충전 중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서로 다르게 동작한다. '충전 중'일 때는 그림처럼 상당히 깔끔한 시계 화면 보호기(왼쪽 위)가 표시된다. 아울러 화면 보호기는 테마도 제공한다. 기본은 녹색이며 다음 그림처럼 총7가지 색깔을 설정(오른쪽 위)할 수 있다. 충전 중 Charging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화면 보호기가 실행된다. 왼쪽 아래의 화살표를 클릭하면 일반적인 화면이 출력된다. 이 화면에서 오른쪽 위쪽의 반원을 왼쪽으로 당기면 다시 화면 보호기가 실행(왼쪽 아래)된다. 충전 중이 아니라면 배터리의 건강 상태가 5개의 별로 표시(오른쪽 아래)된다.
Charging
Records
Records를 클릭하면 지금까지 배터리 충전 기록이 등장한다. 정확한 기록을 위해서는 'BatteryDoctor'를 실행하고 충전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 FullCycle(완충), Normal(보통), Overcharge(과충전)를 터치하면 각 상태에 대한 도움말이 뜬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완충(FullCycle)이다. 도움말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 완충하는 것이 배터리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완전 방전 뒤 충전하는 완충이 필요 없는 것[3]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작업을 하라고 하는 것은 마이크로 칩에 배터리의 정확한 용량을 알려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Rank
Rank 메뉴도 상당히 유용한 메뉴이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이 메뉴는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는 어플을 순서대로 표시해 준다. 의외로 설정이 많은 전류를 소모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것은 설정을 통해 리스프링을 자주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 아닌가 싶다. 두번째로는 Bejeweled이다. 진동에 사운드, 화려한 그래픽 때문에 'Bejeweled'를 해보면 배터리가 광속으로 단다[4]. 세번째는 전화 통화이다. 즉, Rank 메뉴를 이용하면 자신의 폰 이용 습관과 전류를 많이 소모하는 어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나름대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More
More에는 추가적인 여러 개의 메뉴가 모여있다. 'System'은 SysinfoPlus처럼 시스템 정보를 출력해 주는 메뉴다. Detail은 배터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5]한다. Tips은 어플을 사용하는 방법과 배터리를 절약하는 방법등을 알 수 있다. Toggle Settings 메뉴는 SBSettings처럼 상태 막대(정확히는 배터리 부분)을 터치하면 나타나는 창에 표시할 시스템 옵션을 설정하는 메뉴다. Customize 메뉴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옵션만 설정할 수 있다.
Settings에서는 소리 설정, 충전 뒤의 동작처럼 일반적인 설정을 할 수 있다. Screensaver에서는 앞에서 설명한 테마, 시간 표시 방법등을 설정할 수 있다. 다만 More라는 메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메뉴를 자주 사용할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배터리 정보는 상당히 유용하다. 원래 배터리의 용량, 현재 용량, 충전 사이클 등 배터리에 대한 중요한 정보[6]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 정보도 상당히 자세히 제공된다. SysinfoPlus 만큼 자세한 것은 아니지만 시스템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는 모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어플을 설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시디어(Cydia)에서 BatteryDoctor을 찾아 설치하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치하는 방법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현재 이 어플을 내려받을 수 없다. 확인해 보니 Bigboss 리포에 이상이 있는지 패키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시디어에서 찾을 수 없다면 시간을 두고 다시 시도해 보기 바란다. 끝으로 같은 개발자가 개발한 어플이 앱 스토어에도 있다. 바로 BatteryDoctor+라는 어플이다. 기능적으로 상당히 비슷하다. 따라서 순정폰 사용자라면 이 어플을 사용하기 바란다. 다만 개발자는 오늘 소개한 어플을 Pro, 앱 스토어의 어플을 일반판으로 보는 것 같다.
남은 이야기, 한글화
이 어플은 현재 한글화 중이다. 어플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마음에 들면 한글화를 한다. 이 것은 운영체제 전문 사이트, QAOS.com을 운영할 때 들은 습관이다. 즉, 이 어플은 직접 한글화를 해서 사용할 만큼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다. 다만 한글화 파일을 공개할지 말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글을 따로 올리기도 귀찮고 나중에 이 글을 수정하는 것도 귀찮기 때문이다.
- 배터리는 사용하는 사람의 습관에 의존하기 때문에 모두 똑 같지는 않다. ↩
- 초기화면에 한자가 뜨지만 사용할 때는 영어로 나타난다. 현재 영어와 중국어만 지원한다. ↩
- 니켈카드늄 배터리처럼 메모리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메모리 효과와 비슷한 증상은 발생한다. 그런데 메모리 효과와는 다르다. 이 부분은 나중에 시간이 되면 따로 글을 올리겠다. ↩
- 예전 판에서는 이렇게 심하지 않았다. 하나의 어플로 통합되면서 발생한 일이다. 특히 땅파기는 정말 빨리 단다. ↩
- 이 글 첫번째 그림이 배터리 정보다. ↩
- 비슷하지만 기능은 훨씬 떨어지고 디자인도 떨어지는 BatteryInfo가 유료다. 반면에 이 어플은 무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