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형 라이터(Lighter)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꼭 성냥처럼 불을 붙일 수 있는 라이터이다. 옥션에서 3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저가 라이터이다. 그러나 지포용 기름과 부싯돌을 이용해서 꼭 성냥을 사용하는 것처럼 불을 붙일 수 있다. 부싯돌의 마모가 빠르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80년대 성냥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사람들은 한번 구매해 보기 바란다. 다만 중국산 저가 라이터이기 때문에 신기함과 향수 이외에 다른 것은 기대하지 말기 바란다.
추억의 성냥
요즘은 성냥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성냥을 구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내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에는 성냥은 필수품이었다. 그래서 커피숍에 가도, 당구장에 가도 공짜로 주는 것이 성냥이었다. 또 성냥은 그 자체로 좋은 홍보 수단이었다. 따라서 다방이나 커피숍을 가면 서로 다른 디자인의 독특한 성냥곽을 주는 곳도 많았다. 그러나 생활환경이 바뀌며 이제 성냥은 그 자취를 감췄다. 성냥이 차지하던 자리는 불티나로 불리는 일회용 가스 라이터로 대치됐다.
과거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었던 성냥.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이젠 성냥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아직도 팔고는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추억의 노래
인천의 성냥공장 성냥공장 아가씨
하루에도 한 갑 두 갑 일년에 열두 갑
치마 밑에 감추고서 정문을 나설 때
치마 밑에 불이 붙어 ...
80년대에 군생활을 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노래다. 뒷 부분은 조금 야하기 때문에 뒷부분은 생략했다. 원래 성냥이라는 말은 한자어 '석뉴황<石硫黃>'(돌유황)이 '성냥'으로 바뀐 것이다. 한일합방 직후 일본은 인천에 조선인촌(朝鮮燐寸)[1]이라는 성냥공장을 세우고 대량 생산했다. 성냥공장이라는 노래에 '인천'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또 이 노래에는 나름대로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다[2]. 아무튼 이렇게 한시대를 풍미한 성냥은 이제 추억의 이름이 됐다.
향수를 자극하는 라이터
다만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라이터(Lighter)이다. 중국산 저가 라이터이기 때문에 신기함 이외에 다른 것은 기대하지 말기 바란다. 이 라이터는 성냥의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이다. 이전에 올린 라이터에 대한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산 저가 라이터를 자주 구입한다. 중국산이고 저가 제품이라 다른 사람들을 주면 채 일주일을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난 망가지면 고쳐 쓰기 때문에 3천원짜리 저가 라이터라고 해도 최소한 3개월에서 최대 1년은 사용한다. 다만 1년 이상 사용하기는 힘들다. 1년 정도 사용하면 고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지기 때문이다.
정확히 언제 구입한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구입한지 1년은 넘은 것 같고 사용한 것은 7~8개월은 된 것 같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두껑 부분이 부러졌다. 뚜껑없이 사용해도 되지만 이런 제품은 뚜껑이 없으면 안쪽 백금 촉매가 금방 떨어진다.
부싯돌 라이터
그런데 얼마 전까지 잘 사용하던 라이터가 망가졌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두껑 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중국산 라이터를 자주 구입하는 이유는 라이터에 플래시가 달려있는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LED 플래시가 붙어 있는 제품이 많지 않다. 이렇다 보니 플래시는 없어도 병따개가 있는 제품을 구매한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남은 이 제품까지 망가져서 다시 중국산 라이터 서너개를 구입했다. 이때 구입한 제품이 오늘 소개하는 성냥 라이터이다.
사진만 보면 그냥 평범한 열쇠고리다. 또 이 사진만 보고 라이터를 연상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지포용 기름을 이용한 라이터이다. 물론 구조는 지포 라이터(Zippo Lighter)와는 완전히 다르다.
열쇠 고리 부분의 둥그런 손잡이를 돌리면 작은 막대가 나온다. 그리고 이 막대 끝에는 심지가 달려있다. 또 통 옆 작은 홈에는 부싯돌로 보이는 작은 막대가 붙어있다. 즉, 통에 지포용 기름을 붓고 봉을 통에 넣어두면 심지에 기름이 묻는다. 이 상태에서 봉을 빼내 통 옆의 부싯돌에 긁으면 봉에 불이 붙는다. 판매자에 따르면 심지가 타기 때문에 불을 붙이고 있는 시간은 10초 미만이어야 한다고 한다.
왼쪽의 손잡이를 돌리면 가운데 사진처럼 통과 봉이 분리된다. 분리된 봉을 몸통의 작은 홈에 대고 긁으면 봉에 불이 붙는다.
불 붙은 부싯돌
실제 불을 붙여 보니 의외로 불이 잘 붙지 않았다. 부시돌에 긁을 때 불꽃의 튀는 방향이 심지쪽이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봉을 눕히는 것 보다는 부싯돌과 수직이 되도록 하고 긁는 것이 불꽃이 훨씬 잘 일었다. 다만 한번 긁을 때마다 부싯돌의 마모가 심한 것으로 봐서 오래 사용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그러나 3천원의 상당히 가격이 싸다. 또 라이터로 사용하지 않았도 열쇠고리도 사용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따라서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구매해도 괜찮다. 참고로 이 제품을 구글+, 트위터에 올리니 의외로 신기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 블로그의 글로 소개한다.
왼쪽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봉 끝에 심지가 있다. 처음에는 이 심지와 함께 붙어있는 것을 부싯돌로 생각했다. 그러나 불을 붙여 보니 통 옆 작은 홈에 있는 막대가 부싯돌이었다.
이 제품은 현재 옥션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라이터 제품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3000원이기 때문에 3000원 짜리 제품에서 20번을 찾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