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은 스팸필터 때문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종종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왜 차단되었느냐?는 것이다. 차단 당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다. 그러나 블로그에서 차단은 관리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플러그인에서 알아서 차단한다. 따라서 차단되었다고 기분 나빠할 필요도 없고 또 관리자에게 따지듯 메일을 보낼 필요도 없다. 이 글도 비슷한 취지에서 쓴 공지다. 보통 휴지통에 있는 글은 종종 확인해서 복구하므로 차단되었다고 해도 나중에 다시 방문해 보면 복구된 것을 알 수 있다.
스팸의 원래 뜻
먹음직 스럽기 보다는 혐오스런 스팸. 스팸이 가지고 있는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는 모든 스팸에 그대로 적용된다. 흔히 스팸이라는 용어는 이런 스팸을 조중동과 같은 찌라시에 섞어 배포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말로 알고 있다. 그러나 원래 코미디 프로가 원류라고 한다.
스팸(메시지) 스팸이란 단어가 이런 뜻으로 쓰게 된 것은 BBC TV 코미디 시리즈인 몬티 파이손의 한 콩트로부터 유래한다. (바깥 고리의 비디오 참고) 어느 식당 메뉴의 거의 모든 음식 이름들에 스팸 런천 미트가 포함 되어 있다는 것이 그 토막극의 설정이다. 식당 종업원이 스팸으로 가득한 메뉴를 읽어 주면 바이킹 손님들이 "SPAM, SPAM, SPAM, SPAM... lovely SPAM, wonderful SPAM"이라고 합창을 반복해서 다른 소리가 안 들리게 한다.
즉 대사를 계속 스패밍하는 것이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도 SPAM이란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이 토막극에서 스팸이란 말을 지나칠 정도로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동안의 영국의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스팸은 당시 제한 되지 않은 몇 안 되는 음식 중 하나였고 따라서 널리 퍼졌다.
블로그의 스팸 차단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스팸이 상당히 많이 달린다. 텍스트큐브 스팸 필터가 뚫렸을 때는 1000여개의 스팸이 달렸던 적도 있다. 사용하는 블로그 시스템에 따라 다르지만 스팸이 너무 많아 수작업으로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할 때도 있다. 실제 몇 년전에 '수정'이라는 도구로 블로그를 운영하던 분은 매일 붙는 스팸 때문에 블로그 운영을 포기했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블로그 시스템은 스팸을 차단하는 자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텍스트큐브(Textcube)[1]도 예외는 아니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텍스트큐브(Textcube)에는 스팸을 두 가지 필터를 이용해서 처리한다. 먼저 Frypan Anti-spam 서비스가 있다. 텍스트큐브 자체내에 구축된 스팸 필터 서비스이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사용자가 휴지통으로 보낸 글을 수집, 이를 기초로 차단하는 것 같다[2]. 이 부분은 직접 개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두번째는 '도구' 메뉴의 '커뮤니케이션/스팸 필터'를 이용해서 사용자가 직접 등록한 'IP'와 '주소', '문구'를 이용해서 차단하는 스팸 필터이다.
텍스트큐브(Textcube)에 등록할 수 있는 스팸 필터는 IP, 홈페이지, 본문, 이름 등 네가지가 가능하다. 스팸 필터로 IP나 홈페이지를 등록할 때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본문이나 이름에 문구를 잘못 등록하면 예상하지 못한 스팸 차단이 발생할 수 있다. 한 예로 'a'라는 사람이 이 블로그에 스팸을 달았다고 가정하자. 스팸이 달리면 글을 지우고 a라는 '이름'과 이 사람의 'IP'를 차단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만약 이렇게 스팸을 등록하고 나중에 'Nagara'라는 사람이 글을 올린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사람의 'IP'는 a라는 사람과 다르다. 그러나 Nagara라는 '이름'에 'a'가 포함되어 있다. 즉, IP로는 차단되지 않아도 Nagara에 'a'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름'으로 차단된다. 아울러 이렇게 차단된 'Nagara'에게는 "귀하는 차단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출력된다. 즉, 블로그에 처음 방문해서 글을 달아도 "차단된 이름 또는 IP"라는 메시지가 뜰 수 있다. 텍스트큐브 차단 플러그인이 기계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a'와 같은 한 글자는 될 수 있으면 차단하지 않는 것[3]이 좋다. 또 이 블로그에서는 한 글자 이상이라고 해도 단어에 자주 등장하는 철자(예: 'ch')는 차단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생각지도 못한 차단이 발생한다. 따라서 "차단됐다"고 무슨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또 이런 문제 때문에 자주 휴지통을 확인하고 스팸이 아닌 댓글은 대부분 복구해 둔다. 아울러 이런 내용은 블로그에서 '차단'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해도 바로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블로그에는 다른 텍스트큐브(Textcube)에는 없는 스팸 필터가 있다. 원래는 악다구니를 쓰며 악플을 다는 누리개를 차단하기 위해 개발한 누리개 차단 플러그인이다. 그러나 한 악플러와의 댓글 전쟁 1차전라는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토르망(Tor Network)을 사용하는 누리개를 차단하기 위해 다시 기능을 개선한 플러그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플러그인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토르망이 아닌 때도 차단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는 사람은 예외처리하고 있다.
'차단' 메시지가 뜨면?
다만 이런 스팸 차단 시스템을 모르는 사람들은 마치 관리자가 일부러 차단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 따라서 차단되면 "왜 자신이 차단되었는지 따지듯 묻는 사람들"이 있다. 아울러 블로그에서는 차단되 글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트위터 DM으로 매번 차단된 이유를 물어온다. 또 이런 질문에 매번 답해주는 것도 귀찮아 이렇게 공지를 올리게 됐다.
- 무시한다
설치형 블로그나 블로그 차단 메커니즘을 아는 분들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차단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대부분 플러그인에 의한 기계적 차단이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잘못 차단되는 때가 많기 때문에 예전에 쓴 글이 태터툴즈 - 휴지통을 살펴보세요.라는 글이다. 따라서 이 블로그를 방문, 댓글을 남겼는데 차단 메시지가 뜬 다면 나중에 다시 방문해 보면 된다. 최소한 하루에 한번 정도는 휴지통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또 리딤 코드 이벤트를 진행할 때는 휴지통부터 확인하고 진행하므로 차단 되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 걱정한다
'차단 됐다'는 메시지를 보고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직접 무슨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면 역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처음 방문한 블로그에서 차단됐다고 하면 모르는 사람은 걱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했듯이 차단은 관리자가 직접하는 것 보다 플러그인이 하는 것이 더 많다. 또 이 블로그에서는 명백한 스팸이 아니면 거의 차단하지 않는다. 아울러 댓글 내용이 스팸이 아니라면 대부분 휴지통을 확인하고 복구해 둔다. - 의심한다
블로그에서 언쟁을 벌인 사람이나 다른 문제가 있는 사람 중 가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논쟁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차단하지 않는다. 차단할 때는 블로그 운영원칙을 어긴 경우에 한하며, 이 것도 '차단한다'고 이야기한 뒤에 차단한다. 따라서 따로 차단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은 사람이라면 플러그인이 자동 차단한 것으로 보면 된다. 블로그를 자주 방문한 사람은 알겠지만 아무리 험한 말로 논쟁을 해도 차단하지 않는다. 다만 요즘은 문맹이 많아 이런 방식에 다소 회의적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차단은 대부분 플러그인에 의해 기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런 것을 가지고 "걱정하고, 의심하고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차단된 뒤 이렇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따라서 어떤 과정으로 차단되는지를 알릴 필요성을 느껴 따로 공지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제 더 이상 차단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을 생각이다. 즉, 댓글로 차단에 대해 문의하거나 트위터의 DM으로 문의해도 무시할 생각이다. 블로그의 공지로 올린 내용까지 일일이 답할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