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배 확대 현미경
아이폰은 올 3월 1억대가 팔렸다. 이 것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아이폰 어플, 악세사리 하나 잘 만들면 상당히 큰 수요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하나의 기기가 인기를 끌면서 주변 산업까지 이끌고 있는 셈이다. 오늘 소개하는 악세사리는 아이폰 현미경이다. 아이폰에 장착해서 최대 60배로 확대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진짜 현미경이다. 중국산이라 다소 조잡한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확대 촬영은 의외로 잘된다.
쓸모많은 아이폰
아이폰이 불러온 긍정적인 효과는 상당히 많다. 그중 하나는 정품 사용에 대한 인식 변화이다. 물론 아직도 탈옥한 뒤 크랙 어플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주변을 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앱스토어(Apps Store)에서 어플을 구매해서 사용한다. 어플의 가격이 싸고 이 방법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불러온 또 다른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는 시장 확대이다. 아이폰으로 국내에서 찬밥 취급 받던 스마트폰(SmartPhone)이 대세가 됐다. 아이폰은 단순히 스마트폰 시장만 확대한 것은 아니다. 악세사리 시장까지 확대됐다.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이유는 역시 아이폰의 판매량이다. 아이폰은 지금까지 1억대 가량이 팔렸다[1]. 따라서 악세사리 하나만 잘 만들어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아이폰과 사용할 수 있는 악세사리는 상당히 다양하다. 또 급히 싸게 만드는 것 보다는 시간을 두고 잘 만드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아이폰의 악세사리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참고로 베이퍼는 뒷면 카본까지 우리나라 돈으로 15만원 가까이 하지만 없어서 못파는 물건이 됐다.
오늘 소개하는 아이폰 현미경은 아주 잘 만든 제품은 아니다. 아이폰을 현미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처음에는 5불 정도에 판매되다가 인기를 끌자 9.5불로 가격이 두배가까이 오른 제품[2]이다. 다만 이 리뷰에서 소개하는 제품은 인터넷에서 보던 제품이 아니다. 이전 현미경 제품은 현미경을 아이폰에 고정하기 위해 접착제와 같은 것을 사용해야 했다. 반면에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룩쏘에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으로 현미경을 고정하기 위한 케이스가 따로 제공된다.
룩쏘 아이폰 현미경
룩쏘 60배 아이폰 현미경으로 찍은 지폐[3]
룩쏘 아이폰 현미경으로 만원짜리 지폐를 찍은 동영상이다. 현미경이 아이폰 케이스에 고정되기 때문에 이처럼 현미경으로 확대한 동영상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응용하려고 하면 여러 분야에 응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처음에는 룩쏘에서 OEM으로 생산하는 제품으로 알았다. OEM 제품은 아니며 현미경을 조금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케이스를 추가한 개선 제품이라고 한다. 따라서 포장 상자는 다른 중국산 제품처럼 제조자/원산지 표시가 없다. 약간 두께가 있는 마분지 재질의 케이스로 인쇄 상태는 그리 선명한 편은 아니다. 상자를 열면 사진처럼 현미경을 아이폰에 고정하기 위한 케이스(좌)와 인조가죽 케이스(우)가 보인다. 인조가죽 케이스의 마감도 조금 떨어진다.
아무튼 포장을 벗기면 사진처럼 현미경과 케이스가 나타난다. 케이스는 아이폰의 다른 케이스와 호환되지 않는다. 따라서 범퍼나 다른 케이스를 쒸운 상태라면 케이스를 벗기고 사용해야 한다. 현미경의 부분의 마감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케이스를 포함한 플래시 파트의 마감은 썩 좋지 못하다.
현미경에는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LED가 붙어있다. 다른 제품은 흰색만 있는데 이 제품은 '흰색과 파란색 LED를 지원'한다. 아울러 LED 부분은 사진처럼 꺽을 수 있고 나사를 풀면 현미경과 LED 플래시 부분을 서로 분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경험으로 LED는 없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
왼쪽이 현미경, 오른쪽이 플래시이다. 가운데에 두면 플래시가 꺼지며 위로 올리면 하얀색 LED, 아래로 내리면 파란색 LED가 켜진다. 또 현미경의 목 부분은 망원경이 다른 현미경처럼 들랄달락 하기 때문에 이 것을 이용해서 촛점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촛점을 맞추는 부분은 거의 필요가 없었다. 현미경을 대상에서 떨어트리면 촛점을 조절해도 보이지 않았고 대상에 붙이면 굳이 촛점을 조절할 필요가 없었다.
룩쏘 현미경의 최대 장점인 '케이스'이다. 현미경을 케이스의 둥근 구멍에 끼우면 사진처럼 끼워진다. 이렇게 현미경을 끼운 상태에서 다시 케이스를 아이폰에 끼우면 아이폰을 현미경으로 사용할 수 있다. 케이스가 연질의 플라스틱이라 조금 강한 힘으로 밀어 끼우면 잘 고정된다. 다만 이런 케이스 방식 보다 흡착식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아이폰에 연결한 뒤 사진 어플을 실핼해서 찍어봤다. 안쪽의 둥근 부분이 현미경으로 확대한 부분이다. 확대한 물건은 헌겁 마우스 패드다. 현미경이 아이폰에 고정되기 때문에 이 상태로 동영상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다음은 이 아이폰 현미경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현미경으로 바라본 세상
왼쪽은 앞에서 설명한 마우스 패드를 찍은 것이다. 그런데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니 때가 많이 끼었다. 가운데는 머리카락을 확대한 것이다. 원래 어렸을 때는 빛이 통과할 정도로 머리카락이 얇았다. 그런데 현미경으로 보니 의외로 두껍다. 오른쪽 손바닥을 확대한 것이다.
왼쪽은 모니터를 확대한 것이다. 눈으로 보면 깔끔한 글자인데 현미경으로 확대하니 픽셀과 RGB가 그대로 드러난다. 가운데는 지갑을 확대한 것이다. 원래 다소의 굴곡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지갑도 때가 많이 낀 것 같다. 오른쪽은 만원짜리 지폐의 눈을 확대한 것이다. 그냥 보면 모르겠는데 확대해서 보니 지폐 인물화의 눈은 다 비슷한 것 같다.
왼쪽을 보고 무엇인지 바로 아는 사람이 있다면 진짜 애플 매니아로 봐도 된다. 아이팟 터치(iPod Touch)의 부팅 화면을 잡은 것이다. 역시 픽셀이 그대로 드러난다. 참고로 사진은 부팅할 때 나오는 사과로고의 일부이다. 가운데는 자판을 확대한 것이다. 눈으로 보면 깔끔한 인쇄체인데 확대해서 보면 의외로 굴곡이 많다. 오른쪽은 담배를 확대한 것이다. 이런 연초가 타서 폐로 들어간다(^^;). 다만 설명이 없다면 무엇을 찍었는지 모를 듯하다.
가장 왼쪽은 내 다리 털을 찍은 사진이다. 원래 몸에 털이 별로 없고 털이 가늘기 때문에 확대해도 그리 두꺼워 보이지 않는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집에 있는 헌겁을 확대한 것이다. 다만 세번째는 꼭 미세한 LED를 켠것처럼 보인다. 네번째는 아이 엄마의 눈썹을 찍은 것이고 마지막은 우영이의 닌텐도 화면을 잡은 것이다.
파란색 LED
보통 파란색 LED는 가짜 지폐를 감정할 때 많이 사용한다. 룩쏘 아이폰 현미경에 파란색 LED가 있어서 위폐 감정을 해봤다. 역시 눈으로 볼 때와 파란색 조명을 비추고 현미경으로 볼 때 차이는 컷다. 지폐의 은색 부분은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만 알았다. 그런데 막상 파란색 조명을 비추고 현미경으로 보자 은색 부분에 대한민국 전도가 나타났다. 이 부분은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다.
만원짜리 지폐의 ㄴ자 부분을 확대한 것이다. 왼쪽을 보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오른쪽을 보면 파란색 빛을 받아 초생달 모양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원짜리 지폐의 은색 부분을 확대한 것이다. 눈으로 보면 그냥 은색이지만 여기에 파란색 조명을 비추면 대한민국 전도가 나타난다. 여기에 현미경으로 확대 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모습이 아주 선명하게 찍힌 것을 알 수 있다.
총평
리뷰를 의뢰 받고 가장 난감한 때는 제품이 원하는 품질을 만족하지 못했을 때이다. 이 현미경도 비슷하다. 일단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기능은 꽤 마음에 든다. 특히 현미경을 볼 때는 한쪽 눈을 감고 어렵게 봐야 하는데 '아이폰의 넓은 화면을 통해 보는 것'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또 현미경을 사용하기 쉽도록 케이스를 이용해서 고정한 부분도 역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케이스 없이 현미경을 사용해 보면 알 수 있지만 이 경우 현미경을 사용하기 거의 힘들다.
이런 부분은 마음에 들지만 제품의 품질은 역시 상당히 떨어진다. 일단 현미경을 고정하는 연질의 케이스 부터 마감이 어설프다. 인조가죽 케이스도 비슷하다. 현미경 파트는 그나마 조금 정교한 듯 보인다. 그러나 옆의 플래시는 중국산 티가 많이 난다. 불량이라고 하지만 리뷰용으로 받은 제품은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한 두껑 부분에 균열이 있었다. 다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닌가 한다. 룩쏘에서 케이스와 파란색 LED를 더한 이 제품은 '열린시장에서 3만3천원에 판매'된다.
반면에 같은 제품이지만 케이스가 없는 제품은 '열린 시장에서 만2천원 정도에 판매'된다. 물론 케이스가 없는 제품을 4만4천원에 판매하는 판매자도 있다. 그러나 케이스가 있다고 해도 '3만3천원의 가치를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제품 수입사인 룩쏘에서는 가격 부분은 조금 더 조정할 생각이 있다고 하니 아이폰을 현미경으로 사용해 보고 싶은 사람은 조금 더 기다린 뒤 구매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