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죽도?
독도는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 연설처럼 통한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우리 땅이다. 아울러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증거는 상당히 많다. 그런데 최근 구글 지도에서 독도가 죽도로 표시된 것이 발견됐다. 바로는 보이지 않고 독도와 울릉도를 확대하다 보면 죽도로 표시된 독도가 발견된다. 그러나 이 부분은 구글의 문제라기 보다는 국내에서 지도 데이타를 공급한 측의 문제가 더 커보인다.
독도는 우리땅!
독도가 어느 나라의 땅이냐는 문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문제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에 도 나오듯 독도는 삼국시대 부터 우리 영토였다. 1877년 일본 태정관은 "울릉도, 독도는 일본과 관계없다"는 공문서를 보냈다. 여기에 '독도는 조선의 땅'이라는 '일본 지도'도 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독도는 분명 우리 영토다. 이런 독도에 대해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는 아주 간단하다. '한일 36년 전쟁'[1]시 일시 점령했던 점령지에 대한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
[왼쪽] 1877년 일본 태정관이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의 영토라고 판단하고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 없는 곳"이므로 일본 지번에 포함시키지 말라고 내무성에 내려 보낸 공문서. 일본 국립공문서관 소장. [오른쪽] 1785년 일본 하야시가 그린 삼국접양지도로 울릉도, 독도를 조선과 같은 색상으로 칠하고 "조선의 것"이라고 기재한 지도. 일본 막부도 독도를 조선령으로 인정. [출처: 일본 독도영유권 주장의 허구성]
그런데 의외로 외국의 지도에는 독도를 일본식 표현인 죽도로 표시한 지도가 많다. 일본과의 기나긴 36년 전쟁, 남북전쟁[2]으로 우리의 국력이 미약했던 시절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벌인 일련의 작업들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민간단체를 비롯 여러 단체에서 이런 잘못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아주 가까이 볼 수 있는 지도 조차 독도를 죽도로 표시하고 있다.
구글, 독도가 일본땅?
먼저 아이폰 사용자라면 아이폰(iPhone)의 기본 어플인 지도를 실행하고 검색창에 '독도'를 입력해 보기 바란다. 지도가 너무 작으면 '죽도'라는 표시가 나타나지 않는다. 또 지도가 너무 크면 죽도라는 표시가 사라진다. 아래 그림처럼 지도를 확대하다 보면 竹島라는 독도의 일본식 표기가 나타난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수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KT의 아이폰 4 예약 가입자를 생각해 보면 120~130만은 이미 훌쩍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독도의 죽도 표기에 대해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국내 아이폰 사용자의 구글 지도 사용 비율이 낮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이폰 구글 지도에서 독도가 竹島로 표시되는 것을 보고 구글 지도도 독도를 竹島로 표시하는지 궁금해졌다. 만약 구글 지도까지 독도를 죽도로 표시하고 있다면 이 부분은 공론화를 통해 시정해야할 부분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글 지도에서는 아무리 확대/축소를 해봐도 독도를 죽도로 표시한 부분은 찾을 수 없었다. 또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다. 한국 지도는 SK M&C라는 국내 업체가 지도 데이타를 공급한다. 따라서 이런 지도에 竹島가 표시되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여기서도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발견되었다. 구글 지도에서 독도를 검색, 확대/축소를 해보면 아예 '독도 표시가 나타나지 않는다'. 인접한 울릉도는 울릉군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독도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국내에서 지도 데이타를 공급한다면 의당 독도(또는 독도리)라는 표시가 떠야 한다. 그런데 그 독도 표시가 없다. 이 부분은 구글 보다는 국내에서 지도 데이타를 공급한 'SK M&C에서 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외국에서 독도를 竹島라고 표현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다. 그러나 국내에서 공급한 지도에 독도 표기가 누락된 것도 이에 못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울릉군에서 독도까지 하나의 선으로 표시된다. 여기서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단계적으로 확대한 그림이다. 그러나 아무리 확대해도 독도라는 표시가 없다.
아무튼 구글 지도에 죽도 표시가 뜨지 않아 이번에는 '위성'과 '어스'로 확인해 봤다. 구글 어스는 3차원 위성 사진만 제공되기 때문인지 독도에 죽도 표시는 뜨지 않았다. 그러나 '위성 사진'에는 다음 그림처럼 죽도 표시가 그대로 나타난다. 지도 데이타는 여전히 SK M&C이지만 竹島 표시가 뜨는 것은 원래의 지도에 독도라는 표시가 없기 때문에 독도를 죽도로 표시한 일본 지도 정보가 중첩되어 그대로 표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도에는 독도 표시가 없지만 위성을 클릭하면 독도의 위치에 竹島 표시가 나타난다. 일본측에서 제공한 竹島라는 지명이 중첩되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글 지도에 독도가 아니라 죽도가 표시되는 명확한 원인은 파악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처럼 구글에서 의도적 혹은 실수로 독도를 죽도로 표시한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한국 지도에는 죽도 표시가 없다. 아이폰 구글 지도는 확대/축소 하는 과정에 죽도 표시가 나타나지만 이 것은 일본측 지도와 국내측 지도가 서로 중첩되면서 일본의 竹島 표시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이 부분은 구글 보다는 구글에 지도 데이타를 제공하고 있는 'SK M&C'의 문제로 보인다. 즉, 이런 문제를 고치려고 하면 하루라도 빨리 독도에 독도 표기를 해 주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자국의 영토이며 일본과 민감한 영토분쟁이 있는 곳이 독도다. 이런 독도 지도를 제공하며, 그 지도에 독도를 표기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없다.
남은 이야기
36년이 아니라 35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만으로 따지면 35년이 맞다. 그러나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전 우리 사고에는 '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따라서 36년이 맞다. 또 이 기간만 '만'으로 표시할 수 없다. 즉, 만으로 35년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우리 역사서에 기록된 햇수를 모두 만으로 바꿔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35년이라고 하던 36년이라고 하던 우리가 일본과 싸운 역사는 바뀌지 않는다. 여기에 1년이 늘고, 줄고는 큰 의미가 없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 치욕의 역사를 다시 되풀이 하지 않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