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으로 산다는 것

2005/06/24 13:26

꽃게가 싸다

부평으로 이사와 처음 느낀 것은 항구도시라서 그런지 해물이 대부분 싸다는 것이었다. 특히 꽃게는 정말 쌌다. 꽃게잡이가 주로 연평도 연안에서 이루어지며, 그 집하지가 연안부두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다. 새우철에 안면도가 미어지듯 꽃게철에는 연안부두가 미어진다. 나 역시 연안부두에서 꽃게를 자주 사 먹었다. 제일 싸게 샀을 때는 한마리가 500g 정도 되는 꽃게 3Kg를 36000원에 산적이 있다.

목차

  • 인심 좋은 인천
    • 꽃게가 싸다
    • 해수탕이나 큰 불가마집이 많다
    • 인심이 좋다
    • 좋은 약국이 있다
    • 땅이 넓다
    • 사람이 적다
    •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 공장이 많다
    • 공기가 좋지 않다
    • 대단한 인천 시민
    • 복잡한 도로
    • 땅값이 싸다
  • 남은 이야기
  • 각주

이글은 제가 인천으로 이사와 3년동안 살면서 느낀점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삼산동)을 중심으로 작성한 글이므로 인천의 본 모습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인심 좋은 인천

  • 꽃게가 싸다
    부평으로 이사와 처음 느낀 것은 항구도시라서 그런지 해물이 대부분 싸다는 것이었다. 특히 꽃게는 정말 쌌다. 꽃게잡이가 주로 연평도 연안에서 이루어지며, 그 집하지가 연안부두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다.

    새우철에 안면도가 미어지듯 꽃게철[1]에는 연안부두가 미어진다. 나 역시 연안부두에서 꽃게를 자주 사 먹었다. 제일 싸게 샀을 때는 한마리가 500g 정도 되는 꽃게 3Kg를 36000원에 산적이 있다[2].

  • 해수탕이나 큰 불가마집이 많다
    연안부두 근처에는 해수탕이 많다. 가격도 저렴하고 물도 좋다. 인천의 경우 땅 값이 싸기 때문인지 굳이 해수탕이 아니라도 싸고 큰 불가마들도 많다. 삼산동의 경우 천제연이라는 비교적 큰 불가마 집이 있다. 한 여름 더울 때는 이 불가마에서 TV를 보며 자는 경우도 꽤 있다.

  • 인심이 좋다
    아직 서울만큼 개발이 되지 않아서인지 아파트에도 인심이 좋다. 목동에 살 때는 조카들이 하루와서 뛰어 놀면 아래층에서 바로 뛰어 올라왔다. 그런데 부평에 온 이후로는 이런 일은 없었다[3].

    목동에서 2년을 사는 동안 친구 한명 사귀지 못했던 애 엄마는 부평으로 온 이후로는 각 아파트 마다 아지트를 마련하고 있다. 같은 아파트의 아주머니들과는 툭하면 술을 마시고와서 주사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아파트에 살지만 가까운 이웃처럼 사는 사람들이 꽤 많다. 집에서 음식을 하면 가져다 주고, 또 일이 있으면 서로 돕는 경우도 많다. 그 덕에 목동에서 한번도 해본적없는 컴퓨터 AS를 벌써 여러차례했다.

  • 좋은 약국이 있다
    집앞에는 아쉬람이라는 약국이 있다. 약사분의 도수 높은 안경 때문에 길창덕의 만화가 생각나지만 이 약국의 약사분처럼 신뢰감이 가는 분도 드물다. 약을 사러가서 약을 못사고 오는 경우도 꽤 있다. 한번은 우영이 피부가 좋지않아 약사분께 문의한 적이 있다.

    일단 A 약을 사용해서 치료해보고요 그래도 낫지 않으면 피부과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A 약은 보통 집에 한두개쯤은 있으니까 집에 있는 약을 쓰시고요. 없으면 그때 사세요.

    라고 한다. 그 외에도 많다. 약봉투에

    건강 관리 잘하시고 약국에 너무 자주 오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라고 써놓은 것을 보고 애 엄마는 아쉬람 답다고 한다. 아쉬람건강을 판다는 뜻이라고 한다. 건강을 파는 약국 아쉬람.

  • 땅이 넓다
    인천의 총면적은 964.53㎢로 서울의 605.52㎢에 비해 1.5배 더 넓다.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 중 상당수는 인천이 서울보다 작은 줄 알고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심지어는 직접 차를 끌고 인천시내를 돌아다니는 택시기사분들도 서울이 더 크다고 주장하신다. 이런분들의 주장의 근거는 서울에서 끝에서 끌으로 가는 시간보다는 인천에서 끝에서 끝으로 가는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린 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천의 총 면적이 훨씬 더 넓다.

  • 사람이 적다
    사람이 무척 적다. 인천의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나 역시 몰랐다. 그런데 얼마전 갈산 역 근처에 플랭카드가 하나 걸려있었고, 그 아래에 280만 인천 시민 여러분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2001년을 기준으로 하면 인천의 인구는 254만 5796명라고 한다. 반면 서울의 인구는 2002년을 기준으로 1,028만 523명이라고 한다. 땅은 1.5배 넓지만 인구는 서울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인천은 부평역 광장이나 부평 시장과 같은 몇몇 장소를 제외하고는 사람에 부디끼며 사는 일은 별로 없다.

  •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인천에는 마을 버스가 많다. 일반 버스보다는 마을 버스의 수가 훨씬 많은 것 같다. 마을 버스의 경우 노선이 짧기 때문에 서울의 경우에도 승객과 동네한바퀴를 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천은 일반 버스 역시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인 경우가 많다. 이부분은 위에서 설명한 두가지 땅은 넓고, 인구는 적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즉, 노선이 긴 버스가 동네 한바퀴를 돌지 않으면 승객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용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도 버스를 타면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부개까지는 막히지 않는 경우는 승용차로 20분이면 간다. 그러나 버스를 타는 경우에는 한시간은 족히 걸리며 차가 막히는 경우에는 한시간 반은 걸린다.

  • 공장이 많다
    공장이 많다. 지금 살고 있는 삼산동도 주변에 크고 작은 공장이 많다. 아울러 조금 작은 업체의 AS 센터를 보면 인천인 경우가 많다. 우영이 무선 자동차를 무심코 봤는데 손오공이라는 이 회사 역시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하고 있었다.

  • 공기가 좋지 않다
    공장이 많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공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침에 청소를 하고 아파트 창문을 열어둔후 저녁때 다시 걸래질을 해보면 시커멓게 변한 걸래를 발견하곤 한다.

  • 대단한 인천 시민
    처음 인천에 이사와 집들이를 했을 때 일이다. 충주에서 올라온 매형은 우리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그날 일이 있다고 오전 6시에 우리집을 나섰다. 매형을 보내고 방을 치운후 담배를 피려고 복도 나섰다가 아직까지 주차장에 있는 매형을 발견했다.

    도대체 무슨일인가 싶어서 매형한테 전화를 했다. 사연인즉, 매형이 차를 빼려고하자 사이드를 걸어놓은 차가 많아 차를 빼지 못하고 근 한시간 가까이 사이드를 풀어놓은 차를 밀고 다니면서 공간을 확보하는 주차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경비실에 방송을 요청하라고 하자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렇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경비실에 얘기하고 방송을 해서 한시간 반만에 주차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일이 있은 후로 매형은 주차 애기가 나오면 항상 "참 대단한 인천 시민"이라는 얘기를 하곤 한다.

    대단한 인천시민 사례

    1. 서울 목동에서 2년을 살다 인천으로 이사와서 제일 놀란 것이 저녁만 되면 쓰레기 장으로 변하는 도로였다. 아침에는 청소하는 분이 말끔히 치워 놓지만 해가 저물면 여지없이 쓰레기 장으로 변한다. 주변 슈퍼의 쓰레기통을 차서 발생한 일인지 아니면 몰래갔다 버린 쓰레기 때문인지 몰라도 해가 저문 도로는 너무 지저분하다. 바람까지 불면 쓰레기가 날리는 음침한 영화속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2.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오줌을 싸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 경비실에서 CCD 카메라로 잡아 엄단하겠다는 공지를 붙였지만 지금도 가끔 오줌을 싸는 사람들이 있다.
    3. 우영이와 애 엄마가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우영이 엄마 옆으로 붉은 색 벽돌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누가 던진 것인지 실수로 떨어진 것인지 몰랐고, 설마 벽돌을 던지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후 한 아주머니가 경비실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발견했다. 내용인 즉 2동 뒤편 놀이터 쪽에 차를 주차했는데 누가 돌을 던저 그 돌이 차의 앞유리를 깼다는 것이다. 결국 나도 동일한 경험이 있어서 경비실에 얘기했고, 경비실에서는 경찰에 신고 사법 처리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4. 처가집 식구들이 방문했을 때 일이다. 처가집 식구들이 귀가하기위해 주차장에 갔다. 그런데 처가집 차 앞에 웬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이었다. 두개동의 아파트 주민이 주차하기에는 조금 좁은 주차장이기 때문에 흔한 일이었다. 차를 밀려고보니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어놔 밀수가 없었다. 차에서 전화번호를 찾을 수 없어 경비실에 방송을 요청했다. 그러나 방송을 하고 삼십분이 지나도 주차한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차를 살펴보시던 나이가 조금 지긋하신 경비원 아저씨께서 구석에 조그많게 적혀있는 전화번호를 보고 다시 그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방송을 하고 우리 가족과 40여분을 고생한 경비원 아저씨는 전화 통화가 되자 마자 "왜 주차를 그따위로 했냐"고 따졌고, 결국 주차한 사람이 내려왔다.

      그런데 문제는 주차를 한 사람이나 그 사람의 부인 역시 자신들이 한 잘못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3층에서 창문이 열리더니 웬 아주머니가 경비원 아저씨를 보면서 "전화를 왜 그따위로 하냐"고 악을 쓰고 있고 주차를 한 사람은 차를 뺄 생각을 하지않고 나이드신 경비원 아저씨에게 전화번호를 적어놨는데 무슨 상관이 있냐고 대들고 있었다. 결국 보다가 열이 받은 내가

      남의 차앞에 크로스로 주차하면서 사이드를 풀어놓는 것은 기본이다. 즉, 당신은 기본이 안됐다. 당신이 여기와서 해야하는 첫번째 일은 경비원아저씨와 싸우는 일이 아니라 기본이 안된 당신 자세에대해 사과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차를 빼는 것이다.

      라고 애기하자 차를 빼고 사이드를 풀은 후 사과 한마디 없이 자기집으로 들어 가는 것이었다.

    5. 처음 인천에서 택시를 탈 때 가장 의아했던 것은 교통카드 단말기가 달려 있는 것이었다. 물론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제한되었지만 서울에서도 볼 수 없는 교통카드 단말기가 달려있어서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인지 왜 달았는지를 물었다.

      보통 택시를 타고 카드를 쓰는 사람은 장거리 손님인데 카드로는 3만원 이상의 결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 단말기는 카드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하루에 한번씩 LPG 충전소 근처에 30분 정도 주차하고 카드 정보를 중계기로 부터 다운받는다는 것이었다[4].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아저씨의 차에는 영수증 발급기, 교통카드 단말기외에 다른 장치(기억이 나지 않음)가 달려 있었고 이런 장치들을 구입하느라 거의 백만원에 가까운 돈을 썼다고 한다. 이 카드 단말기는 회사 차량인 경우 무료로 달아주지만 개인 택시의 경우 45만원이나 받는다고 한다.

      아울러 이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으면 교통순경이 7만원의 벌금 딱지를 끊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달았다는 것이다. 교통카드 단말기가 영수증도 발급할 수 있고, 이전의 장치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면 그래도 괜찮을 텐데 모두 따로 따로 구입하게하고 단속까지 하니 열이 받는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카드 단말기 납품업체 사장이 안상수 인천시장의 친척이라는 얘기도 덧붙여 주었다.

  • 복잡한 도로
    신도시 주변의 도로는 길게 잘 뚤려있는 편이다. 그러나 부평역 주변의 도로 처럼 조금 오래된 도로는 좁고, 복잡하다. 부평역 주변에만 5거리가 세개나 있다. 계산동에는 6거리도 있다. 이 복잡한 도로 때문에 부평역에서 집을 찾아오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울러 편도 1차선의 도로가 많으며, 이 도로에 버젓히 주차된 차 때문에 땅은 넓고 사람은 적지만 차는 아주 잘 막힌다.

  • 땅값이 싸다
    위의 사실을 조합해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삼산동이 서울 근교임에도 불구하고 땅값이 아주 싸다. 장모님이 서운동에 땅을 가지고 계시는데 이 서운동 땅값이 많이 올라서 지금은 평당 400만원 정도 한다. 그런데 장모님 말씀으로는 대치동 아이원의 경우 평당 6000만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경우 평당 300정도이니 서울의 땅 한평을 팔면 내가 사는 곳에서는 조금 작은 평수의 아파트 한채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삼산동도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평당 800정도이다.

    도로를 마주보고 있는 삼산동의 땅값이 500이나 차이가 나는 이유는 개발된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일 것이다.

남은 이야기

예전에 비트 컴퓨터에서 웹베이스 프로그래밍을 강의했었다. 어떤 사용자가 접속할 지 모르기 때문에 웹 베이스 프로그래밍에서는 사용자의 입력을 제한하는 루틴을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었다.

이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용자의 입력을 제한하기위해 불법적인 입력을 막는 방법을 고심하는 것을 종종 본다. 이때 내가 해주는 말은 한가지이다. 불법적 입력을 막을 생각을 하지말고, 합법적 입력허용할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다.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지만 불법적인 입력을 막는 것보다 합법적인 입력을 허용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며, 모든 불법적인 입력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요즘 분당, 강남의 땅값 때문에 연일 뉴스에서 땅값문제로 정부 정책을 때리고 있다.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면 1000만원이 오른다. 그러나 매물은 없다. 전세를 살던 사람들은 은행 빛을 내서 사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땅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주파수와같은 수많은 공공재처럼 "땅 역시 공공의 재산"이다. 적어도 이러한 공공재에서는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땅에대한 불법적인 거래(투기)를 막기위해 여러 조치를 내어놓는 것보다는 땅에대한 합법적인 거래만 허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나라의 인구는 4500만명이다. 이 중 약 3분의 1이 넘는 사람들이 국토의 채 10분의 1이 안되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공공재의 사유화와 개발의 편중이 빚어낸 일그러진 우리의 모습인 셈이다.

관련 글타래


  1. 꽃게철은 5월과 10월이다. 5월에는 암케가 맛있고, 10월에는 수케가 맛있다. 그러나 난 가격과 맛 때문에 주로 수케를 먹는다(쪄서 해먹기에는 수케가 더 낫다). 
  2. 꽃게는 특별히 요리할 필요가 없다. 솥이나 들통에 찜통을 얹고 꽃게를 뒤집어서 찌은 후 다리째 뜯어 꽃게의 가운데 등 쪽에 있는 내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먹어본 사람만이 이 맛을 안다. '니들이 게맛을 알어'라는 광고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3. 물론 이웃을 잘만난 경우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서울보다는 인심이 좋다. 
  4. 하루에 한번은 LPG 충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택시 기사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침에 차를 끌고 나오다 손님을 만난 경우, 정보를 내려받은 직후에 도난당한 카드등 택시 기사분들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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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공장, 꽃게, 땅값, 버스, 불가마, 삼산동, 약국, 이야기, 인심, 인천, 해수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