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생일 선물

2009/11/21 13:35

다예의 선물

둘째 다예가 생일 선물로 직접 그린 것이다. "아이에게 나는 어떤 아빠일까?"에서 설명했듯이 다예는 사물의 특징을 상당히 잘 잡아낸다. 따라서 현재 아바타로 사용하고 있는 그림과 내 실물을 본 사람들은 싱크율 100%라고 이야기 한다. 이 그림도 비슷하다. 최근에는 검은색 폴라티를 자주 입고 다니는데 이 폴라티 어깨선에는 그림처럼 작은 돌기가 있다. 바로 이 돌기까지 잡아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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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예의 선물

어제는 충주 트위터 번개가 있었다. 원래 충주에서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두 모여야 5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pocket_27님은 최근 트위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 모두 모인다면 총 4명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중 세명이 모였으니 충주 트위터 사용자는 모두 모인 듯하다. 원래 소주를 마시고 맥주를 마시면 바로 맛이 가기 때문에 2차로 맥주를 마시던 중 나만 먼저 집으로 귀가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아이 엄마가 선물이라고 보여준 그림이다.

그림을 크게 해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둘째 다예가 생일 선물로 직접 그린 것이다. 아이에게 나는 어떤 아빠일까?에서 설명했듯이 다예는 사물의 특징을 상당히 잘 잡아낸다. 따라서 현재 아바타로 사용하고 있는 그림과 내 실물을 본 사람들은 싱크율 100%라고 이야기 한다. 이 그림도 비슷하다. 최근에는 검은색 폴라티를 자주 입고 다니는데 이 폴라티 어깨선에는 그림처럼 작은 돌기가 있다. 바로 이 돌기까지 잡아 그린 것이다.

다예가. 아빠 생일 선물많든거에요. 다예가.

'만든 것'을 '많든 것'이라고 잘못 쓰기는 했지만 아빠에게 선물하고 싶은 다예의 마음이 그래로 묻어난다. 또 이것만 보면 선물이 아니라 카드인 것 같지만 아니다. 왼쪽 손아래쪽을 보면 테입으로 붙인 작은 고리가 있다. 이 고리에 볼펜이 달려 있었다(왼쪽 아래 그림). 또 이 카드 뒷면은 다예가 직접 그린 달력이다. 따라서 볼펜과 달력을 만들어 선물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생일에 만든 카드는 아니지만 며칠 전에는 다음과 같은 카드도 선물했다.

왼쪽은 카드이고 안쪽에는 다예가 자신의 마음을 담아 쓴 카드다. "겅강하세요"라고 건강을 잘못쓰기는 했지만 역시 다예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다. 지금 다예는 사무실에서 놀고 있다. 오늘은 서울에 올라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아빠에게 선물을 하고 그것만으로는 모자른 듯 이번에는 아예 코팅을 한 카드를 가지고 왔다. 총 세쪽이다.

가장 왼쪽이 표지다. 다만 제목이 표시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카드가 아니라 만화책 형태로 다예가 만든 것이다. "제목, 아빠 생일 축카해요"로 또 맞춤법이 틀렸지만 활짝 웃고 있는 내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 이 카드를 열면 다예의 마음이 듬뿍 담긴 생일 축하 메시지가 나타난다.

아빠! 사랑해요.
아빠는 글을 잘 써요.
일많많이 하세요.
아빠 건강하세요.
아빠가 재밌게 해주니까 너무 기뻐요.
아빠최고!

아빠에게 다예 올림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쓴 듯 이번에는 맞춤법이 틀린 곳이 별로 없다. 또 느낌표(!)를 상당히 유효적절하게 사용한다.

공주병 다예

다예는 올해 6살이다. 그러나 유치원에는 7살 반에 다니고 있고 또 내년에 입학하기 위해 조기입학을 신청해둔 상태다. 유치원 선생님과 이야기를 해봐도 학교에 가도 무리없이 잘 할 것이라고 한다. 우영이는 공부를 시켜야 하지만 다예는 대부분 스스로 한다. 이런 다예의 특징은 옷을 고를 때도 그대로 나타난다. 따라서 다예는 옷을 고르는 것도 직접 고른다. 밖에 나갈 때 코디도 직접한다. 여기에 본가에서는 막내이기 때문에 스스로 공주로 안다. 다예의 미래 소망은 선생님이 아니면 공주라고 한다. 그런데 자는 모습도 진짜 공주처럼 잔다.

남은 이야기

오늘은 내 생일이다. 음력으로는 '10월 10일'이고 양력으로는 '11월 21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은 생일을 거의 새지 못했다. 그 이유는 11월 세째주가 시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 내 생일 전후로 시제가 잡혀서 미역국도 먹지 못한 때가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11월 1일이 일요일이라 11월 15일이 세째주가 됐다. 따라서 지난 주 시제를 모셨고 이번 주에는 서울에 올라가 생일을 새기로 했다.

재미있는 것은 오늘이 내 생일라는 글을 올리자 마찬가지로 오늘이 생일이라는 분이 세분 더 있었다. 살면서 생일이 같은 사람 한명을 만나기도 힘든데 이렇게 세명을 동시에 만난다는 것도 신기하다. 여기에 알폰세님이 생일축하 글까지 올려 주셨기 때문에 그동안 새지 못한 생일을 올해 몰아서 새라는 뜻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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