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최악의 약장수
행사를 마치고 함께 지하철을 타러 가며 런칭 파티에 대한 의견을 물었봤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성토일색이었다. 내가 봐도 욕을 먹지 않을 수 없는 행사였다. 기본적으로 블로거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약장수가 평상시 하던데로 싸구려 경품으로 사람을 끌어 모으고 검증되지도 않은 약이 좋다고 게거품을 물다 마지막으로 줘도 손해나지 않는 약하나 던져주고 끝마친 행사였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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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7 런칭 파티의 후기는 따로 올릴 생각이다. 이 후기에 사진과 그 나마 건진 의 공연 영상도 올릴 예정이다.
악장수와 마이크로소프트
약장수가 약을 파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가장 흔한 방법은 공짜 경품을 미끼로 사람을 모으는 것이다. 공짜 경품으로 사람을 모은다. 그리고 경품은 가장 마지막에 준다며 사람을 잡아 둔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쳐 하나 둘씩 사라질 때까지 약에 대한 검증되지 않는 설명만 줄창 늘어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약을 돌리며 어설픈 공연을 한다. 기다리기에 지친 사람에게는 줘도 손해나지 않는 검증도 되지 않은 약을 선심쓰듯 던져준다.
윈도 7 런칭 파티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검증되지 않은 약을 파는 약장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원래 이 글의 제목은 '윈도 7 런칭 파티 - 실망 그 자체'였다. 그러나 지금의 제목으로 잡은 것은 실망이라는 단어도 이 행사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윈도 7 런칭 파티'에서는 사회자를 비롯 계속 등장한 말이 있다. 바로 '몇주째 집에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몇주째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얼마 전 오빠밴드에 나온 인순이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컨디션이 나쁠 때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인순이는 순간의 망서림도 없이 단호하게
"가수는 아프면 안되"
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노래로 말하는 가수는 그 노래로 승부하면 끝이다. 관객 역시 가수의 몸상태가 아니라 노래로 가수를 평가한다. 따라서 가수가 아픈가 그렇지 않은가는 관객이 알바도 아니고 또 가수가 말할바도 아니다.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로 관객에게 평가 받으면 그것이 다다. 그게 프로고 그래서 '가수는 아프면 안된다'는 것이다. 난 인순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난생 처음 '그녀가 정말 아름다운 가수'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프로는 아름답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작은 회사가 아니다. 인순이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큰 거대한 다국적 기업이다. 그런 다국적 기업에서 블로거를 대상으로 행사를 하면서 '자신들이 행사 준비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이야기할 필요는 전혀 없다. 가수가 노래로 말을 하듯이 '마이크로소프트는 행사로 말하면 된다'. 준비기간이 길고 고생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자주하는 이유는 되짚어 보면 아주 쉽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 '자신들의 행사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있었다면 '고생했다'는 말보다는 행사로 보여 주어야 맞다.
결론적으로 런칭 파티가 이런 행사였다면 난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후 4시에 출발, 11시에 끝난 행사다. 또 행사가 너무 늦게 끝나서 결국 여관에서 자고 다음 날 복귀했기 때문에 시간으로만 따져도 하루를 꼬박 투자했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를 꼬박 투자해서 고작 비매품 DVD 한장 받으러 가는 어리석은 일은 할 생각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행사를 준비할 때도 삐꺽거리던 모습만 보여 줬다. 그런데 행사는 더 최악이었다.
윈도 7, MS가 만든 진짜 OS
윈도 7에 대해 한마디로 평가를 해달라는 사람이 많다. 내가 윈도 7을 평가할 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으로 만든 진짜 운영체제(Operating System)라고 평한다. NT부터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전의 NT 코어 운영체제는 대중성을 얻지 못했다. 유일하게 대중성을 얻었던 XP는 수없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QAOS.com이라는 운영체제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게된 것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운영체제에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스타부터는 이것이 과연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운영체제일까 싶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동작했다. QAOS.com에 올리는 팁의 수가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비스타나 윈도 7이나 팁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문제를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스타는 다른 NT 코어비해 상당한 안정성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이 비스타의 뒤를 이어 등장한 운영체제가 윈도 7(Windows 7)이다. 윈도 7은 운영체제에 이름을 붙이는 방식을 버리고 다시 숫자로 복귀한 판이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일정을 맞춘 유일한 운영체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윈도 7은 새로운 운영체제가 아니다. 윈도 7은 비스타가 가지고 있는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대중성을 확보한 운영체제일 뿐이다.
강하며, 안정적이지만 뚱뚱하기 때문에 인기를 얻지 못한 비스타의 살을 빼고 얼굴을 조금 더 가꿔 출시한 운영체제가 윈도 7이다. 따라서 윈도 7은 새로운 운영체제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조금 더 다가간 비스타일 뿐이다. 비스타가 사용자의 필요를 읽는데 실패했다면 윈도 7은 정확하게 사용자의 필요를 읽어내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사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중 윈도 7을 최고로 평가한다. 비스타의 안정성에 대중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볼것없는 발표
그러나 윈도 7 런치 파티는 윈도의 7의 이런 장점을 거의 보여 주지 못했다. 일단 런칭 파티를 준비하며 접근은 상당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용자가 원하는 운영체제가 무엇인지 먼저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진행된 발표는 윈도 7의 장점은 거의 설명하지 못하는 중구난방으로 진행됐다. 윈도 7의 본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는 행사에 그 본모습 보다는 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특히 모 블로거가 튀기 위해 하는 쓸데없는 행동은 눈쌀이 찌뿌려 지는 정도가 아니라 '가엽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윈도 7 발표 중 그나마 나은 것은 아크몬드님의 발표였다. 기술적인 난이도가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사용자로서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1]. 그러나 나머지 발표는 지루하며 볼것이 없었다. 운영체제 전문 사이트를 14년째 운영하는 나로서는 어차피 모를 내용은 없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은 장점을 가진 윈도 7로 고작 보여주는 것이 에어로 쉐이크(Aero Shake)가 전부냐는 것이다. 쓸데없는 쇼로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윈도 7'의 자동 복구 기능처럼 운영체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얼마나 손쉽게 복구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꼬알라님은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은 발표는 상당히 잘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렇다 보니 기초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기술이 상당히 부족하다. 이 때문에 아는 사람은 볼것없는 발표가 됐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는 가장 지루한 발표가 됐다.
시간조차 지키지 못하는 기업
윈도 7 런칭 파티는 8시에 시작됐다. 원래 보내 준 초대 메일에는 7시로 되어 있었지만 8시부터 시작했다. 처음 보낸 초대 메일에도 행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없었다. 그런데 7시에 시작하기로 한 행사를 주최자 마음대로 무려 한 시간이나 지연시키는 것이 과연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에서 할짓인가 싶다.
'777'명이 한시간씩 까먹었으며 총 777시간을 날렸다. 늦어지면 늦어지는 이유라도 설명을 해야할 텐데 그런 설명조차 없었다. 닭장차에 닭새끼를 몰아 넣고 죽든 살든 신경을 쓰지 않는 그런 태도였다. '고객의 시간을 이렇게 우습게 아는 기업'이다. 시작 시간조차 지키지 못하는 기업에 과연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단언하건데 없다.
블로거를 악플러로 아는 진행자
윈도 7 런칭 파티의 진행은 한 개그맨이했다. 개인적으로 요즘 개그맨을 난 '개코맨'이라고 부른다. 개그도 없고 코미디도 없기 때문이다.
웃음을 유발하는 코드는 모두 다르다. 그러나 진짜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그 코드가 특정 계층이어서는 안된다. 웃음을 유발하는 코드 중 하나는 바로 의외성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해도 한번 들은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 바로 이 의외성이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웃음을 끌어 내기 위해서는 듣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개그맨들은 이런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한다. 그래서 난 개그콘서트 형태의 스탠딩 개그는 거의 보지 않는다.
'윈도 7' 런칭 파티는 변기수라는 개그맨이 사회를 봤다. 행사 내내 웃기지도 않은 어설픈 개그와 개그에 웃지 않는 블로거를 탓하는 말을 들어야 했다. 웃기지도 않은 개그에 왜 웃어야하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명색이 사회자이면서 자신이 누굴 대상으로 사회를 보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모습은 상당히 어이가 없었다. 특히 인터넷은 네이버로 아는 무지나 블로거를 악플러로는 아는 무식에 가면 거의 할말을 잃게 만든다[2].
내 블로그에 악플을 다는 사람의 유입경로를 보면 90% 이상이 네이버이다. 인터넷을 네이버로 알고 있으니 블로거를 악플러로 아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명색이 '파워블로거씩'이나 초청한 행사라면 최소한 인터넷을 네이버로 알고 블로거를 악플러로 아는 무식한 진행자는 피해야 했다고 본다. 행사의 이름은 파워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윈도 7 런칭 파티다. 이름만한 대접을 하고 싶었다면 블로거가 누군지도 모르는 개코맨을 진행자로 내세우기 보다는 윈도 7에 대해 아는 차분한 진행자를 내세우는 것이 훨씬 더 나았다.
어설픈 추첨
마지막에는 경품 추첨이 있었다. 그런데 이 경품 추첨에도 어이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1등 경품으로 노트북이 걸렸다. 총 4명이 뽑혔지만 이중 두명이 행사장에 남아있지 않았다. 한시간을 공으로 날리고, 지루한 진행에 인텔, 삼보등 협력사까지 동원해서 무려 네시간을 어설프게 진행한 행사다. 누가 봐도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가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1등을 추첨한다면 달랑 네명을 추첨하는 것이 아니라 넉넉하게 한 10명 추첨하고 4명을 발표한 뒤 대상자가 없으면 후순위의 사람을 올리는 것이 순서다. 아니 처음부터 진행자에게 대상자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미리 이야기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준비가 전혀 없었다. 결국 남아 있지 않은 두 사람을 빼고 다시 추첨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늦어 추첨을 다시 할 수 없었다. 결국 진행자가 아는 이름을 부르고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대상자로 뽑기로 했다. 진행 방식에는 분명 문제가 있는 방식이지만 주체측이 후순위자를 뽑지 않은 상태고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아이디어 자체를 욕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도 분위기 파악을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이름이 같은 두 사람이 나왔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이 가위, 바위, 보라 가위, 바위, 보로 최종 대상자를 선택하기로 했다. 여기서 돌발 사고가 발생했다. 변기수외에 다른 코메디언이 보조 진행자로 나왔는데 이 진행자가 두 사람 중 한사람에게 무엇을 낼 것인지 물어 본 것이다.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할 때 무엇을 낼것인지 물어 보게 되면 당연히 두번째로 대답하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나중에 대답하는 사람은 이길 수 있는 것을 내겠다고 하고 지키기만 하면 된다. 실제 첫번째 사람이 가위를 낸다고 하자 두번째 사람은 주먹을 낸다고 했고 결국 두번째 사람이 이겼다. 상대가 말을 지키면 이기게 되고 지키지 않아도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된다. 반면에 먼저 이야기한 사람은 이기기 위해서는 무조건 거짓말을 해야 하고 거짓이 아니라면 게임은 무조건 진다.
거짓말을 하면 될 것같지만 아니다. 총 777명의 블로거(그것도 파워블로거란다)가 보고 있다. 150만원짜리 노트북이 탐이나 거짓으로 이기면 다음 날 인터넷이 도배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한사람을 이렇게 불리하게 만들었으면 가위, 바위, 보를 단판으로 할것이 아니라 총 세판은 해야 한다. 두번째 게임은 두번째로 대답한 사람에게 먼저 묻고, 세번째 게임은 묻지 않고 하는 방법으로 세판을 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만들고 개그맨들은 '150만원 빵'을 이야기하며 희희낙낙거리고 있었다[3]. 그러나 당하는 사람은 눈뜨고 150만원을 버리거나 777명의 파워(?)블로거 앞에서 거짓말을 해야한다. 절대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주체측의 어설픔에 개그맨의 무식이 결합해서 만든 정말 꼴사나운 광경이었다.
배려없는 마케팅
볼것 없는 행사라고 해도 배려가 있었다면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식사부터 부실했다. 여기에 행사장은 너무 좁았다. 보통 블로거 행사를 하면 블로거라는 특성 때문에 노트북과 같은 이동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윈도 7 런칭 파티는 블로거를 닭장차에 쓸어 몰아넣듯 넣어놨다.
공간이 좁아 움직일 틈이 없었다. 허리를 곧추 세워야 할 정도로 앞자리와 뒷자리의 공간은 좁았다. 여기에 행사 진행 내내 사진을 찍어 대는 스탭들이 시야를 가렸다. 이런 좁은 장소라면 스탭은 사진찍기 적당한 장소를 미리 선점해서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며 관객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행사 내내 시야를 가리던 스탭은 가 나오자 아예 대놓고 시야를 가렸다. 결국 사진을 찍던 스탭과 블로거 사이에 시비가 붙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끝난 시간은 11시였다. 내가 이 파티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비매품 DVD 한장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먼저 윈도 7이라는 운영체제를 좋아하기 때문에 참석했다. 그리고 다른 블로거 행사처럼 여러 블로거를 만나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끝난 시간이 11였기 때문에 이런 모임 자체를 가질 수 없었다. 11시면 귀가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7시에 시작하면 늦어도 9시 30분 정도에는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 9시 30분이라고 하면 주체측이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해도 각자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결국 예상과는 달리 그동안 보고 싶었던 블로거는 거의 보질 못했다. 분명히 행사에 참석은 했을 텐데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시간도 없었기 때문이다. JWBrowser로 유명한 jwmx님만 우연히 만났지만 이야기는 단한마디도 못하고 '시간이 없어 아쉽다'는 말만 하고 헤어져야 했다. 결국 행사에 함께 간 세릭님, 행사 도중 만난 옥토님이 방향이 같아 일단 분당으로 이동한 뒤 옥토님하고 술 한잔을 하고 헤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최악의 약장수
행사를 마치고 함께 지하철을 타러 가며 런칭 파티에 대한 의견을 물었봤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성토일색이었다. 내가 봐도 욕을 먹지 않을 수 없는 행사였다. 기본적으로 블로거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약장수가 평상시 하던데로 싸구려 경품으로 사람을 끌어 모으고 검증되지도 않은 약이 좋다고 게거품을 물다 마지막으로 줘도 손해나지 않는 약하나 던져주고 끝마친 행사였다.
끝까지 남은 사람에게는 경품이라면 '윈도 7 DVD'가 제공됐다. 그런데 케이스부터가 달랐다. 확인해 보니 이 제품은 일단 영문판이었다. 또 정식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라 비매품이었다. 즉, 정품 키하나 준것이 전부였다. 이 키 하나를 받으려 하루를 꼬박 날리고 닭장차같은 공연장에 짜증스런 행사를 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작은 회사가 아니다. 세계 최대의 공룡 기업이다. 그런데 그 기업이 주관한 행사가 직원수 십여명의 올블로그 행사 보다 훨씬 못했다. 사람이 많았다면 더 넓은 장소를 택하면 된다. 더 넓은 장소가 없다면 사람을 줄이면 된다. 이 모두 주최측에서 알아서 할 부분이다. 또 초대받은 사람은 블로거다. 그 행사를 참여한 목적은 비매품 DVD 한장이 아니다. 그 DVD 한장 보다 소중한 인연과 글감을 찾으런 간 것이다. 윈도 7로 그나마 좋아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이미지가 이 행사로 완전히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