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날리미 서비스
지금까지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모두 위성 기반으로 알고 있었는데 조금 의외였다.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처럼 빽빽하게 중계기가 설치된 곳에서는 이 보다는 정확한 위치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충주 같은 중소 도시에서는 아이지키미 서비스는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다. 하루 종일 한군데의 위치만 나오는 아이지키미 서비스로 아이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더 분통이 터지는 것은 아이지키미 서비스를 홍보하는 내용 어디에도 '중계기 기반'이며 '반경 1Km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아이날리미 서비스
얼마 전 큰 아이의 생일 선물로 휴대폰을 사주었다. 아직 초등학생인 녀석에게 무슨 휴대폰이 필요할까 싶다. 그러나 의외로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초등학생이 많다. 여러가지 이유겠지만 일단 아이들에게 휴대폰이 있으면 위치를 확인하기 쉽다. 또 각 이동통신사에서는 부모들의 심정을 헤아려 각종 '위치 확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나 역시 큰 아이에게 휴대폰을 선물하면서 아이지키미 서비스를 신청했다. LGT에서 제공하는 아이지키미 서비스는 부모용과 자녀용이 있다. 부모용으로 신청하면 부모의 휴대폰으로 자녀의 현재 위치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LGT 가입자가 아니라면 사용할 수 없다. 아이 엄마의 휴대폰은 LGT이지만 내 휴대폰은 SKT라서 자녀용 아이지키미 서비스에 가입했다.
자녀용 아이지키미 서비스는 총 개의 번호를 등록할 수 있고 13시간 동안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 단위로 아이의 위치를 지정된 번호로 발송할 수 있다. 한시간에 한번씩 받는 것은 너무 많은 것 같아 오전 8시부터 오후 21시까지 두시간에 한번씩 아이 위치를 받을 수 있도록 아이지키미 서비스를 설정했다.
그리고 어제 조금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집은 연수동이고 녀석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금능동에 있다. 여기에 영어 학원과 태권도 학원을 가야할 텐데 받은 메시지는 항상 [아이지킴이]NNNN님은 충북 충주시 칠금.금능동. 기아차 충주점 부근입니다.였다. 조금 이상해서 큰 아이의 전화로 확인해 보니 큰 아이는 태권도 도장에 있었다.
하루 종일 같은 위치만 전송된 것이 이상해서 이동통신사의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문의했다. 답변은 의외였다.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위치 기반 서비스는 'GPS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중계기 기반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최대 반경 1Km의 오차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모두 위성 기반으로 알고 있었는데 조금 의외였다.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처럼 빽빽하게 중계기가 설치된 곳에서는 이 보다는 정확한 위치가 나올 수 있다[1]. 그러나 충주와 같은 중소 도시에서는 아이지키미 서비스는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다. 하루 종일 한군데의 위치만 나오는 아이지키미 서비스로 아이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더 분통이 터지는 것은 아이지키미 서비스를 홍보하는 내용 어디에도 '중계기 기반'이며 '반경 1Km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즉, 아이지키미 서비스는 지역에 따라 아무 소용이 없는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점은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LGT외에 SKT도 비슷했다. 다만 SKT는 사용하는 휴대폰에 GPS가 내장되어 있다면 GPS를 이용해서 위치 정보를 전송하며 GPS가 없다면 LGT와 마찬가지로 중계기를 기반으로 위치 정보를 전송한다고 한다. 또 '오차 범위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다음은 LGT와 SKT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위치 제공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다.
LGT의 아이지키미 서비스
- 내 아이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
- 휴대폰을 통해 자녀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받아봄으로써 자녀를 각종 위험에서 사전에 보호하고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위치기반 안심 서비스입니다.
- 자녀용과 보호자용이 있으며 최대 3명까지 자녀 또는 보호자의 등록이 가능합니다.
- 최대 3명까지 등록 할 수 있어, 부모나 자녀 외에 지켜 주고 싶은 또는 자신의 위치를 전달 하고 싶은 지인을 추가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 LIG 단체 손해보험 가입으로 한 번 더 안심하세요!!
- 아이지킴이 가입자에게 LIG손해보험에서 제공하는 단체상해보험의 무료 가입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만약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휴대폰 명의자 또는 지정 1인 무료보험 가입)
가족안심 서비스란?
가족안심 서비스는 지켜주고 싶은 상대방을 등록(최대 2명까지 가능) 한 후 상대방의 위치정보를 이용하여 안심존, 자동위치알림, 야간위험존알림 등의 다양한 Safety 서비스를 통해 상대의 안전 여부를 수시로 확인 할 수 있으며 동시에 나의 위치도 상대방에게 보내 줌으로써 외부 활동시 나의 안전을 간접적으로 지켜줄 수 있는 프리미엄 안심 서비스입니다.
아이날리미 서비스
두 회사[2] 모두 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위치를 정확히 전송, 안전을 기할 수 있는 것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서비스의 요금으로 적게는 3000원, 많게는 3500원을 받아가고 있다. 아이가 아니라 성인이라면 동선이 넓기 때문에 아주 무용지물인 서비스는 아니다. 그러나 동선이 크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무용지물인 서비스이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가 아이 위치 정보를 정확하게 전송할 것으로 생각하고 이 서비스를 신청한다면 아이를 지키려다 오히려 아이를 날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3].
나 역시 이 내용을 듣고 아이지키미 서비스를 바로 해지했다. 또 상담원으로 부터 아이지키미 서비스 홍보 페이지에 이런 설명을 추가하겠다는 답을 듣고 상담을 마무리했다.
남은 이야기
큰 아이에게 휴대폰을 해주면서 몇 가지 다짐을 받았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면 스스로 통제하겠지만 아이에게 그런 통제를 바라기 힘들기 때문이다.
- 걸어다니면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 학교에 휴대폰을 가져가지 않는다.
-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고장내지 않는다.
-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루 한시간 이상 하지 않는다.
- 하루에 전화 3분, 문자 메시지 10건 이상 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꽤 까다로운 조건 같지만 아니다. '1은 아이의 안전에 직결'된 부분이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지켜야 하는 규칙이다. '2는 아이가 수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취한 조치'다. '3은 아이에게 물건의 소중함을 알려 주기위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제품을 사면 적게는 4~5년 많게는 10년 넘게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어떤 제품이든 소중히 다루기 때문이다.
4는 그렇지 않아도 게임 중독이 심한 아이들이 휴대폰 게임에 중독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취한 조치다. 또 . 5는 조금 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루 3분이라고 하면 한달 90분 통화다. 어른이라면 한달 200분 통화면 대부분 충분한 양이다. 이 절반이니 결코 적은 양은 아니다. 따라서 전화를 수다에 이용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양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약속을 지키면 3개월 뒤에 2만원 상당의 청소년 통합상품으로 바꿔 주겠다고 약속했다. 즉, 약속을 지킴에 따른 보상으로 스스로 통제력을 키워 줄 생각으로 넣은 항목이다.
마지막으로 무선 인터넷 사용에 대한 제한은 두지않았다. 그 이유는 무선인터넷은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잠궈 두었기 때문이다. 다만 휴대폰을 구입할 때 무할부, 무약정 휴대폰이 없어서 1년 약정폰을 구매했다. 따라서 아이가 휴대폰을 잃어 버린다면 조금 난감한 상태라 월 3500원의 휴대폰 분실 보험에 가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