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원흉은 누구일까?
일반적으로 당시 경제부 차관이었던 강만수를 꼽는다. 그러나 IMF에도 용산참사처럼 숨겨진 진실이 있다. 우리나라에 갑작스레 IMF가 온 것은 1997년초 발생한 기아 부도 사태때문이다. 당시 재계 서열 10위권이던 기아 자동차가 부도를 냈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우리경제의 여파를 생각해서 바로 조치가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김영삼 정부는 "기아 부도를 무려 3개월간 그대로 방치한다".
삼성과 IMF
우리국민에게 막연한 모습으로 자리한 삼성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세계 초일류 기업, 세계 최첨단 기업, 노조없는 기업, 한국 경제의 디딤돌. 정말 많다. 다들 말한다. 한국 경제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삼성이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고...
얼마 전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오바마의 당선을 보면 두 인물이 생각이 난다.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오바마가 존 매케인를 누르고 당선되는 과정이나 수많은 젊은이들의 지원을 보면 노무현 전대통령이 생각난다. 오바마와 닮은 사람은 이명박이 아니라 노무현이다. 그러나 노무현의 당선과는 달리 결국 "오바마를 백악관으로 이끈 것은 그 뒤에 터진 금융위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국가적 위기 속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인물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바로 김대중이다.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만든 1등 공신은 김종필이 아니다. 김영삼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다소 의외일 수 있지만 사실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IMF만 일으키지 않았다"면 아마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평생의 꿈으로 끝날 일이었다.
그러나 1997년 IMF가 터졌다.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김대중씨는 "준비된 경제 대통령"을 주장하며 15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득표율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상당히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신한국당 대선 후보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만큼 박빙의 승부였다.
IMF
1997년에 강타한 IMF는 상당히 많은 신조어와 명예퇴직등으로 우리사회의 전반을 바꿔버렸다.
IMF의 원흉은 누구일까?
일반적으로 당시 경제부 차관이었던 강만수를 꼽는다. 그러나 IMF에도 용산참사처럼 숨겨진 진실이 있다. 우리나라에 갑작스레 IMF가 온 것은 1997년초 발생한 기아 부도 사태때문이다. 당시 재계 서열 10위권이던 기아 자동차가 부도를 냈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우리경제의 여파를 생각해서 바로 조치가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김영삼 정부는 기아 부도를 무려 3개월간 그대로 방치한다.
재계 서열 10위의 기업이 석달 동안 부도가 난 상황이다. 당연히 기아 계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협력사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수만명의 실업자들이 사회에 쏟아졌다. 이렇게 기아 부도 사태는 일파만파 번저갔다. 시장에는 돈이 없었다. 시장에 돈이 돌지 않으니 이제는 군소 상가가 문을 닫았다. 악순환이 이어진 것이다.
이때 정부는 기아를 삼성에 넘기기로 한다. "더 이상 기아 사태를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물론 이 일은 "국민기업인 기아를 삼성과 같은 기업에 넘길 수 없다"는 국민적인 반감때문에 결국 무산된다.
왜 기아 부도를 방관했을까?
현대, 대우, 기아, 쌍용등 좁은 땅덩어리에 대형 자동차 회사만 네개가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전의 독재 정권도 더 이상 재벌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영삼 정부는 여기에서도 달랐다. 이전 정부에서 계속 불허하던 삼성의 자동차 시장 진출을 허용한것이다. 닛산 자동차를 조립해서 판매한 첫번째 삼성 자동차는 일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낮은 고장율로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나름대로 성장한다.
그러나 아무리 재벌이라고 해도 좁은 자동차 시장에 대형 제조사가 4개씩이나 있는 국내에서 생존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실제 당시 삼성 자동차는 적자 기업이었다. 이때 기아 자동차의 부도가 발생했다. 삼성에서 기아 자동차를 인수한다면 일시에 삼성 자동차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국민 정서. 결국 김영삼 정부와 삼성이 택한 것은 기아 부도를 방치함으로서 삼성에 넘길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기아 부도는 단순히 기아 부도에 그치지 않고 국가적 연쇄 부도로 이어져 결국 구제금융의 길을 걷게 된다.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할까?
아니다.
IMF 구제금용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이 망하게 한 나라를 우리가 구한 것이다. 이런 삼성이 망한다고 우리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또 망하는 것은 삼성이 아니다. 이건희이다. "이건희 비자금 사건"을 언론에서 "삼성 비자금"으로 보도하는 것은 "삼성이 망하면 우리나라가 망한다"는 막연한 인식을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삼성이 망해도 우리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삼성이 망하면 사회 전반의 투명도가 올라간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 투명도 증가"만으로 경제 성장율 1%를 장담했듯 투명도만 증가해도 경제에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따라서 삼성이 망하면 잠시 힘들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망하는 것은 삼성이 아닌 이건희와 그 일가일 뿐이다.
어린이 청와대를 방문하면 "값진 경험을 한 삼성탐방"이라는 글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삼성이 어떤 기업이고 어떻게 1등이 되었는지 세뇌하는 기사다. 삼성에 대한 이런 세뇌는 차고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