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이라는 신문과 찌라시는 비슷한 점이 많다.
- 원하지 않아도 집으로 온다.
- 내용이 사실과 다를 때가 많다.
- 오로지 주인의 이익을 위해 작성된다.
그런데 이런 신문을 언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 것도 당연해 보인다. 참고로 이들 세 신문사는 오로지 사주를 위해서만 기사를 쓴다. 그것도 소설로. 그래서 나는 이 세신문사의 기자들들 기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3류 소설가라고 부를 뿐. 그런데 이런 조중동 찌라시 보다 아주 효과적인 찌라시를 발견했다.
며칠 전의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다예가 일어나서 컴퓨터가 있는 작은 방왔다. 그리고 "아빠 이것봐" 하면서 무엇인가를 펼친다. 확인해 보니 참이슬 광고였다. 단순히 참이슬을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진로가 충북의 기업이며, 많은 사회활동으 하고 있다는 찌라시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찌라시는 볼펜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즉 손을 놓으면 모두 볼펜으로 돌돌 말려 들어간다. 따라서 종이가 돌돌말려 볼펜이 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다예가 얻어 온 듯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진로가 이와 같은 판촉행사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충주 지역에서는 의외로 진로의 지역 마케팅이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다. 장학기금을 조성하기도 하고 도서관에 책도 기부한다. 이런 저런 지역 활동이 많다. 업체에서 지역 마케팅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진로가 충주에서 지역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조금 다르다. 충주 지역에서는 참이슬이 잘 나가지 않는다.
역시 얼마 전의 일이다. 서울에 올라갔다가 술을 한잔하게 됐다. 안주를 시키고 소주를 달라고 하자 아주머니께서 어떤 소주를 가져올 것인지 묻는다. 아무 생각없이 "시원이요"라고 답했지만 아주머니는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신다. 그리고 생각난 것이 "아, 여기는 서울이지"였다. 충주에서는 참이슬 보다는 충북소주로 알려진 시원이 훨씬 많이 나간다. 술맛도 참이슬 보다 좋다. 이렇다 보니 평생 진로 소주만 먹은 나도 충주로 내려온 뒤로는 계속 시원[1]만 먹는다.
- 충주의 시원은 "시원하다"할 때 시원이다. 부산술인 C1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