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논리적인 다예

2009/01/02 09:09

의외의 논리

다예는 무슨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할 때는 상당히 논리가 분명하다. 그래서 막상 나무라다가 의외의 논리 때문에 웃곤한다. 역시 얼마전의 일이다.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라면을 먹고있었다. 다예는 추운듯 외투를 입고 라면을 먹었다. 음식을 먹을 때 전혀 흘리지 않고 먹는 다예지만 외투를 입고 라면을 먹는 것이 불편한 것 같아 외투를 벗고 라면을 먹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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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예는 둘째다. 그래서 애교가 많다. 눈치가 빠르고 상황파악을 잘한다. 따라서 떼써도 될 사람에게는 떼쓰고, 애교를 부려야 될 사람에게는 애교를 부린다. 고집도 한 고집하기 때문에 우엉맘은 다예를 '꼴통'이라고 부른다. 다예처럼 다루기 쉬운 애도 없지만 다예처럼 다루기 힘든 애도 없다. 또 자존심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말을 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6+3과 5+4의 차이

얼마 전 차를 타고 갈 때 일이다. 아이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이 많은 것에 대한 질문이 많다. 따라서 "아빠 3+3은 뭐야?"와 같은 것을 묻곤한다.

다예: 아빠 3+2는 5지?
도아: 응.

우엉맘: 다예, 제 웃껴
도아: 왜?

우엉맘: 덧셈도 못하면서 꼭 저래?
다예: 아냐, 할 수 있었. 잉잉~~

우엉맘의 이야기는 다예는 덧셈을 할 줄 모르는데 3+2는 5라는 것을 외워서 대답하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다예는 자존심이 상한 듯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다예에게 물어봤다.

도아: 다예야 5+4은 뭐야?
다예: 응~~~ 9.
도아: 응. 맞었어.

덧셈을 시켜보니 잘 맞췄다. 이것외에 다른 것도 물어봤지만 역시 잘 맞춰다.

도아: 잘 하는데 뭘 못한다는 거야?
우엉맘: 그래?
우엉맘: 6+3은 뭐야?
다예: 응~~~, 8
우엉맘: 거봐 못맞추잖아

똑 같이 답은 9인데 5+4는 맞추는데 6+3은 맞추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덧셈을 시켜놓고 보니 5가 넘는 숫자는 모두 손가락 셈을 하는 것이었다. 손가락이 다섯개 밖에 없기 때문에 답은 똑같이 9였지만 5+4는 맞출 수 있었지만 6+3은 맞출 수 없는 것이었다. 얼핏보면 똑 같은 5+4와 6+3이지만 암산을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더할 수 있는 수와 더할 수 없는 수로 아주 큰 차이가 있었다.

매번 당하는 우영이

다예가 하는 말 중 상당수는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이다. 그런데 다예는 이런 말을 의외의 상황에 아주 잘한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상황이 아주 잘 맞기 때문에 항상 웃음을 자아낸다. 얼마 전 서울에 올라갔다가 내려 올 때 일이다. 형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는 우영이는 집으로 오려고 하면 항상 울상이 된다. 이것을 본 다예는 마치 오빠를 도와주려는 듯 오빠에게 물었다.

다예: 오빠 집에 가기 싫어.
우영: 응.
다예. 그럼. 여기서 살어!!!

우영이가 집에 가기 싫다고 하면 항상 "그럼, 넌 여기서 살어"라고 답하곤 했는데 우영이가 가기 싫어하는 것을 보고 다예가 아예 그 상황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물론 우영이는 무척 열받아했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상황이었다.

의외의 논리

다예는 무슨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할 때는 상당히 논리가 분명하다. 그래서 막상 나무라다가 의외의 논리 때문에 웃곤한다. 역시 얼마전의 일이다.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라면을 먹고있었다. 다예는 추운듯 외투를 입고 라면을 먹었다. 음식을 먹을 때 전혀 흘리지 않고 먹는 다예지만 외투를 입고 라면을 먹는 것이 불편한 것 같아 외투를 벗고 라면을 먹으라고 했다.

우엉맘: 다예야! 옷벗고 먹어야지.
다예: 아니지. 옷입고 먹어야지.

도아: 다예야 옷을 입고 먹으면 음식을 흘리잖아.
다예: 그러니까 입고 먹어야지.

도아: 왜?
다예: 응~~ 옷을 벗고 먹다가 음식을 흘리면 휴지로 닦지 못하지만 옷을 입고 먹다가 흘리면 휴지로 닦으면 되잖아.

워낙 깔끔한 다예라 옷에 무엇이 묻는 것을 싫어한다. 다예가 우는 것 중 하나는 오빠가 자기 옷에 음식물을 흘렸을 때이다. 깨끗한 수돗물이라도 흘리면 기어코 옷을 갈아 입어야 한다. 그래서 휴지로 쉽게 닦을 수 있는 외투를 입고 먹는 것이 벗고 먹는 것 보다 낫다는 나름대로의 논리를 펼친 것이다. 그러나 그 논리는 아주 분명하다.

귀염둥이 다예

다들 다예를 귀여워 한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웃는 것이 일품"이라고 귀여워 하시던 장모님도 이제는 "가면 갈 수록 예쁘다"고 하신다. 남자 아이들은 어렸을 때 여자같아야 크면 잘생기고 여자 아이들은 어렸을 때 남자같아야 크면 예쁘다. 다예우영이 2라고 불릴 정도로 남자 아이 같았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크면 클 수록 예뻐진다. 그러나 다예가 귀여움을 받는 이유는 본능적인 귀여운 말솜씨이다. 똑 같은 이야기를 해도 떼쓰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게 정말 귀엽게 한다.

다예: 아빠.
도아: 응, 왜?

다예: 아빠는 매일 늦게 자잖아?
도아: 응. 그런데?
다예: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일찍 일어나?

다예도 상당히 늦게 자는 편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잔 뒤 잠이드는 때가 많다. 그러나 늦게 잔덕에 다예는 늦게 일어난다. 그런데 자기보다 항상 늦게 자는 아빠가 항상 먼저 일어나는 것이 나름대로 신기했던 모양이었다.

200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9년도 2008년 만큼 암울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새해의 첫 이야기는 다예의 이야기를 올려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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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다예, 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