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윈도 2
처음 사용한 윈도우는 Windows 2.x였다. 판번호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보기만 했을 뿐 사용해본적은 없기 때문이다. 1989년 처음 구매한 컴퓨터.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실행한 Windows. 검은 창에 마우스가 무엇인지도 모를 때라 키보드로 이것 저것 해 보다가 컴퓨터를 껐다 켜는 방법으로 Windows를 끝냈다. 그 뒤에 다시 사용한 Windows는 2.x보다는 훨씬 진 일보한 Windows 3.1이었다. 당시 꽤 많은 사람들이 Windows 3.1을 사용했지만 당시에는 DOS를 고수했다.
첫 윈도 2
처음 사용한 윈도우는 Windows 2.x였다. 판번호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보기만 했을 뿐 사용해본적은 없기 때문이다. 1989년 처음 구매한 컴퓨터.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실행한 Windows. 검은 창에 마우스가 무엇인지도 모를 때라 키보드로 이것 저것 해 보다가 컴퓨터를 껐다 켜는 방법으로 Windows를 끝냈다. 그 뒤에 다시 사용한 Windows는 2.x보다는 훨씬 진 일보한 Windows 3.1이었다. 당시 꽤 많은 사람들이 Windows 3.1을 사용했지만 당시에는 DOS를 고수했다.
Windows 3.1에서 다중 작업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DOS QEMM과 DesqView로 Windows 보다 훨씬 원할한 다중 작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결국 Windows 3.1을 사용하게 된 것은 세계 최초의 벡터 드로윙 프로그램으로 불린 코렐 드라우(CorelDraw) 때문이다. 지금도 그래픽 작업을 할 때면 가끔 사용하는 코렐 드라우는 그래픽의 세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Windows 3.1처럼 보이지 않지만 Windows 3.1에 New Menus for Windows라는 셀을 설치한 것이다. LiteStep처럼 모든 메뉴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고 스킨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X-Windows 중 원하는 형태의 X-Windows를 설정해서 사용할 수 있다. 기본은 당시 가장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평가받던 'Motif'이다. X-Windows 처럼 바탕화면에 붙이는 기능도 있고 시스템 자원을 감시하는 기능, 이전에 실행된 명령을 모아둔 히스토리 기능, 드라이버 탐색 기능, Windows 종료, 재시작, 시스템 종료, 재시작등 당시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능을 제공한 셀이다. 'New Menus for Windows'에서 제공하던 일부 기능은 현재 Vista에서 제공하는 기능 보다도 나은 기능도 많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Windows 95가 출시되면서 개발이 중지됐다.
NT 계열
그뒤 Windows 95에서 Windows NT 4.0으로 넘어온 뒤 지금까지 계속 NT 계열(2000, XP, Vista)만 사용해 오고 있다. DOS 계열인 95는 그 뒤 95 OSR, 98, ME로 발전했지만 NT로 넘어온 뒤로는 DOS 계열의 OS에는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다만 나름대로 관심을 둔 OS는 ME다. M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ME는 원래 출시하려고한 OS가 아니다. DOS 계열과 NT 계열로 나뉘어 있던 개발라인을 하나로 합칠 목적으로 내놓은 OS가 2000이다. 그러나 2000은 예상과는 달리 9x 사용자를 끌어들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용자 계정의 개념도 없는 무늬만 NOS인 9x와 9x에 익숙한 사용자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Windows 2000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랴 부랴 등장한 OS가 ME다. 밀레니엄을 줄인 말이니 결과적으로 2000과 같은 의미지만 2000과는 달리 ME는 Microsoft 역사상 가장 실패한 OS가 된다. OS라면 사족을 못쓰고 최소한 며칠을 사용하는 나 역시 깐지 3시간만에 실패를 단언하며 지워버린 운영체제가 ME였다.
기존의 OS와의 차별화된 기능도 없고, 안정성은 더 떨어졌다. 유일하게 취할 수 있는 부분은 게임이 증가했다는 정도. 결국 9x 사용자는 98에 남고 NT 사용자만 2000으로 운영체제를 바꿨다. 개발라인을 하나로 합친다는 Microsoft의 웅장한 계획도 2000에서 공식적으로 실패를 인정했다.
역시 Windows 98과는 달라 보인다. 그래서 QAOS.com에서 퀴즈까지 한 운영체제이다. 그러나 Windows 98이다. Windows 98에 New Menu for Windows라는 셀을 올린 것이다. New Menu for Windows는 32비트 베타판을 마지막으로 개발이 중단된다.
대중화에 성공한 XP
2000이 등장한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아 다시 Windows XP가 등장한다. 많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Windows XP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XP는 2000보다 더한 혹평을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XP는 9x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2000에서 사용되던 각종 정책을 바꿨다. 이덕에 2000 사용자에게 외면을 받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DOS 기반의 9x 사용자들은 NT 기반의 XP 자체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결됐다.
일단 컴퓨터의 사양이 좋아졌다. 9x에서는 대용량 메모리를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불거졌다. 또 DOS 기반의 프로그램을 찾기 힘들어졌다. 따라서 2000에서 고민해야 했던 호환성 문제도 점차 사라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XP가 9x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었다. 1년에 95번 다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95'라는 9x 계열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Windows XP가 시장의 주도 운영체제가 되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작년, Microsoft는 비스타(Windows Vista)라는 운영체제를 야심차게 선보인다. XP와는 다른 외관, 강화된 보안, NT 기반 운영체제 중 가장 안정적인 성능등 기능과 편의 양쪽을 잡은 운영체제였다. Windows ME는 확실히 실패한 OS이다. 반면에 비스타는 기능적으로 실패한 운영체제는 아니었다. 다만 사랑받지 못한 운영체제일뿐. 비스타는 XP와는 상당히 다른 OS이다. XP에 비해 보안이 훨씬 강화됐다. 또 XP에 비해 외관이 훨씬 좋아졌다. 장난감같은 기능이라고 하지만 에어로도 상당히 중독성 있는 기능이다. 여기에 시스템 사양이 뒷받침해 준다는 전제가 있지만 프로그램의 실행 속도, 부팅 속도 모두 XP 보다 빠르다.
비운의 비스타
그러나 현재의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비스타는 Windows ME에 이어 Microsoft의 실패한 OS로 등록될 가능성이 많다. 기능적으로 우수하다고 해도 역시 중요한 것은 기능이 아니라 시장 진입시기라는 점을 비스타가 보여 주는 듯하다. 먼저 비스타는 그 발표가 수없이 연기 되었다. 2003년 말 출시 예정에서 2004년 출시로 바뀌었고 결국 2007년에나 그 실체가 드러난다.
2002년 유출된 롱혼(비스타의 코드명)의 알파판이다. 알파판이기 때문에 Windows XP와 큰 차이가 없다. 2002년 말에 알파판이 등장하지만 실제 제품은 2007년에 출시된다. 알파판이 출시된지 횟수로 무려 5년만에 개발이 완료되는 셈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비스타의 요구사항이다. 비스타가 지원하는 많은 기능은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라기 보다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되는 기능에 불과했다. 따라서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까지 무거운 비스타로 넘어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여기에 세계 시장 경기의 침체와 넷북의 약진이 계속해서 비스타의 발목을 잡았다.
PDC 2008에서는 비스타의 차기작인 Windows 7을 선보였다. XP, Vista처럼 이름 대신에 차기작은 Windows 7이라는 판번호를 그대로 사용한다. Windows 7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에 대해 Microsoft 측은 다른 설명을 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Vista를 기억에서 지우기 위해 판번호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스타도 예쁜데 Windows 7은 더 예쁘다. 특히 고급 작업 막대는 비스타의 작업 막대 보다 더 효과적이다. 여기에 에어로 쉐이크등 비스타와는 다른 기능이 많다.
성공 예감, 윈도 7
아무튼 PDC 2008에서 등장한 Windows 7은 프리 베타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완성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비스타에 비해 새롭게 추가된 기능도 많다. 아울러 프리 베타 치고는 상당히 안정적이다. 지금까지 모든 Windows는 Microsoft의 일정표 보다 늦게 발표되었다. 그러나 Windows 7은 Microsoft의 일정표 보다 빨리 출시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또 Windows 7은 비스타와는 달리 저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게 동작한다. 주 UMPC(Ultra Mobile PC)로 사용하고 있는 고진샤 K801B에서도 XP 만큼이나 부드럽다. 비스타의 기능에 고급 작업 막대등과 같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지만 저사양의 컴퓨터에서도 잘 동작한다.
비스타의 운명을 보여 주는 것은 PDC 2008에는 비스타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Microsoft가 계속해서 비스타를 주 운영체제로 생각하고 있다면 최소한 PDC 2008에는 비스타에 대한 비중있는 이야기가 나왔어야 한다. 그러나 없었다. PDC 2008은 Windows 7을 위한 것인 듯 오로지 Windows 7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했다. 아울러 여기 저기서 Windows 7의 출시가 앞 당겨질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Windows 7의 출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Windows 7로 갈아탈지는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XP가 출시되고 몇년이 지난 뒤에 9x 사용자가 XP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Windows 7은 XP와는 다른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XP를 뒤이은 차기작의 발표가 너무 늦어졌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IT 세상에서 XP나 Internet Explorer 6처럼 장수를 누린 프로그램도 드물다. 물론 그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Internet Explorer는 Firefox라는 걸출한 경쟁가 뒤를 쫓고 있고 인터넷의 거인 구글도 크롬으로 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1년 XP, 2007년 비스타를 내놓았지만 비스타는 사람들의 환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 Microsoft의 일정표처럼 2009년 Windows 7이 선보인다고 해도 비스타로 갈아 타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려 8년만에 새로운 운영체제가 등장하는 셈이다. IT없계에서 8년이면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할 정도로 긴 세월이다. 따라서 Windows 7은 출시되자 마자 시장의 주도 운영체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많다. 여기에 8년의 공백을 깨기 위한 Microsoft의 노력까지 가세되고 있기 때문에 비스타의 운명은 이미 결정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