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스 전자동 에어펌프(HT-202) 리뷰

2008/08/23 10:58

깨끗하게 빠진 바람

바람은 얼마나 잘 빠질까 싶었다. 그런데 의외로 아주 깨끗하게 빠졌다.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튜브의 두면이 완전히 붙어 쪼그라 들었다. 넣는 것보다는 빼는 것이 더 힘들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유용할 것 같았다.

목차

여름과 물놀이

여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이 바로 물놀이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좋아하는 것이 물놀이이다. 이렇다 보니 가정에는 물놀이 용품이 서너개씩은 있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갈 때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바로 튜브다. 수영장과 같은 곳에서는 튜브에 바람을 넣을 수 있는 에어컴프가 준비되어 있지만 계곡이나 해변에는 에어컴프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폐활량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아이들 튜브는 지금까지 직적 불어 주었다. 경포대처럼 시설이 잘되어 있는 해변이나 수영장에서는 당연히 에어컴프를 사용한다. 그러나 나머지는 직접 불었다. 아마 아이들 튜브를 불어 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한번 불고 나면 하늘이 노래진다. 아이들 튜브는 그나마 낫다. 바닷가에서 파도를 탈 때 주로 사용하는 성인용 튜브(지름 120cm)는 불어서 바람을 넣는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미쉐린 에어펌프

매번 아이들 튜브를 입으로 불어 바람을 넣주는 것이 귀찮아 작년에 구입한 제품이 있다. 바로 미쉐린 에어펌프다. 중국산 저가 제품도 있지만 중국산 저가 제품은 그리 마음이 가지 않아 무려 3만5천원을 주고 구입한 제품이다. 제품 페이지에는 초강력 에어펌프로되어 있고 디자인이나 구성도 잘되어 있다. 가격이 비싼 만큼 간단한 파우찌도 제공한다.

포장상태도 좋고 구성도 괜찮다. 차량용 어댑터와 니들을 에어펌프 본체에 수납할 수 있고 별도의 파우치도 제공한다. 그러나 성능은 정말 않좋았다. 자동차 바퀴에 바람을 넣을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이들 튜브에 바람을 넣는 시간은 무려 30분이 걸렸다.

그러나 작년에 구입한 뒤로는 막상 성능을 시험할 기회가 없었다. 그 이유는 여름 휴가를 다녀온 뒤 구입했기 때문이다. 올해 물놀이를 대비해서 아예 차에 가지고 다녔다. 덕동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이 제품을 시험해 볼 기회가 생겼다. 일단 차를 주차한 뒤 이 제품으로 아이들 튜브에 바람을 넣어봤다. 그런데 완전 하세월이다. 아이들 튜브 하나에 바람을 넣는 시간이 무려 30분이 걸렸다. R단추를 누르고 +, -를 누르면 기압을 비롯한 각종 설정 값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바꿀 수 있는 값을 모두 바꿔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작년에 구입한 미쉐린 에어펌프

가격만 비싸고 기능은 턱없이 떨어지는 제품이었다. 결국 올해도 입으로 불었다. 입으로 부는 것이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삼척 해수욕장에 놀러갔을 때 일이다. 사천진리 해수욕장에서 성인용 튜브 두개를 만오천원에 빌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해수욕장을 가기전에 마트에서 성인용 튜브를 아예 구입했다. 바람을 넣는 것은 파라솔을 빌리면서 에어컴프로 넣었다.

문제는 바람을 빼는 일. 에어컴프로 바람을 넣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성인용 튜브의 바람을 빼려고 하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예전에 처가집에 있던 에어침대였다. 에어침대이다 보니 당연히 바람을 넣는 자동 펌프가 포함되어 있었다. 다만 바람을 빼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이 에어펌프는 바람을 넣는 것뿐만 아니라 빼는 것도 가능했다. 그래서 옥션에서 비슷한 에어펌프를 찾아 봤다.

하이코스 전자동 에어펌프

그런데 중국산 에어펌프만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다 발견한 물건이 오늘 소개하는 하이코스 전자동 에어펌프다. 제품 이름은 판매자가 지은 것으로 보이며, 제품에는 중국산 답게 HELECTRIC AIR PUMPH라고만 되어 있다. 순수 중국산으로 내구성에는 언제나 물음표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여름 한철 물놀이할 때 아이들 튜브에 바람만 넣을 수 있어도 괜찮끼 때문에 구입했다. 이 제품은 다음처럼 기능에 따라 I, J, K, L형으로 나뉜다. 이전 글에도 있지만 만원 이상가는 중국산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따라서 구입한 제품은 가정/차량 겸용 제품으로 9천6백원짜리 제품이다.

가격 기능
H 7800 가정용(가정용 시거잭+흡입구)
I 6800 차량용(차량용 시거잭+흡입구)
J 9600 가정/차량 겸용(차량용 시거잭+가정용 어댑터+흡입구)
K 1'4500 가정/차량 겸용(충전식, 차량용 시거잭+가정용 어댑터+흡입구)
L 1'8800 가정/차량 겸용(충전식 대용량, 차량용 시거잭+가정용 어댑터+흡입구)
원산지   중국
AS   불가능
출력   분당 380L
방식   공기 주입/배출 겸용

포장은 역시 중국산 티가 난다. 그러나 마트에서 파는 만구천원짜리 제품도 이제품과 별 다를 것이 없는 중국산이며, 차량용이기 때문에 마트에서 만구천원짜리 제품을 살 바에야 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났다. 중국산이지만 중국산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았다. 역시 문제는 성능과 기능, 내구성이다.

포장상자

포장상자는 중국산티가 많이 난다. 색깔도 어두침침하다. 여기에 판매자가 별도의 포장을 하지 않고 보냈기 때문에 테이프 자국까지 선명하다.

에어펌프

윗면에 흡입구를 꼽으면 바람을 뺄 수 있고 옆면에 꼽으면 바람을 넣을 수 있다.

어댑터와 흡입구

차량용 시거잭, 가정용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다. 차량용 시거잭을 사용할 일이 많겠지만 가끔 가정에서 사용할 것을 대비해서 가정용 어댑터가 있는 제품을 구매했다. 의아한 것은 흡입구. 가운데 흡입구가 실제 에어펍프에 연결하는 흡입구이며 양엽의 두개를 이 흡입구에 다시 연결해서 바람을 넣는다. 오른쪽의 흡입구는 튜브에 바람을 넣을 때 사용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왼쪽은 어떤 용도인지 알 수가 없다. 튜브용으로 치기에는 구명이 너무크다. 보트는 구멍이 저렇게 큰지 모르겠다.

먼저 성능과 기능은 만족스러웠다. 10분이 안되는 시간에 성인용 튜브 가득 바람을 넣을 수 있었다. 이 성인용 튜브는 바람을 넣는 곳이 두 군데 인데, 두곳에 모두 바람을 넣은 시간이 이정도 걸렸다.

얼굴없는 튜브 모델

모델은 우엉맘이다. 120cm라고 해서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사진처럼 상당히 큰 튜브이다. 해변에서 보는 가장 큰 튜브의 크기로 보면된다. 우엉맘이 손으로 잡고 있는 부분은 조금 더 불룩 나와있는데 이 부분까지 바람을 넣어야 한다.

두번째는 바람을 빼는 시간이다. 바람을 넣는 것과 마찬가지로 빼는 것도 한 10분정도 걸린 것 같다. 그러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튜브가 완전히 붙을 정도로 바람을 빼는 것이 가능했다. 따라서 바람을 빼는 수고는 확실히 덜할 수 있었다.

깨끗하게 빠진 바람

바람은 얼마나 잘 빠질까 싶었다. 그런데 의외로 아주 깨끗하게 빠졌다.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튜브의 두면이 완전히 붙어 쪼그라 들었다. 넣는 것보다는 빼는 것이 더 힘들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유용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내구성은 조금 불안하다. 플라스틱도 떨어트리면 팍 하고 깨질 것 같고 조금 긴 시간 연속으로 사용하면 불이 붙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그러나 9천6백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성능, 기능면에서 3만5천원하는 미쉐린 제품보다 훨씬 좋았다. 물론 미쉐린 제품으로 타이어의 바람을 넣을 수 있다면 다른 얘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관련 글타래

Tags

HT-202, 리뷰, 미쉐린, 전자동 에어펌프, 하이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