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행 - 사천진리, 삼척 해수욕장 by 도아
사천진리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우영이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뒤를 배경으로 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그래서 찍은 사진. 엄마의 밀집 모자를 쓰고 우수에 잠긴 듯 하지만 모두 연출이다. 한주 내내 계곡과 해수욕장에서 놀아서 피부는 아주 검다.
출발, 주말여행
지난 6~8일은 인천에서 알게된 분과 송계계곡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냈다. 2박 3일 동안 물에서 논 다예와 우영이의 피부는 마치 외국에서 온 것처럼 까맣게 탓다. 그리고 토요일 하루를 쉬었다. 조금 일찍 일어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나니 조금 찌뿌등한 것 같았다. 주말에는 항상 돌아다니는 습관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 집에 있는 것 보다는 해수욕장으로 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가던 아침 바다 펜션은 성수기라 연일 방이 없다. 따라서 일단 사천진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일전에 bluenlive님이 소개한 동해의 삼삼 해물탕에 가서 해물찜을 먹고 오기로 했다. 어차피 강원도라고 해도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이전 글에서 설명했지만 충주에서 강원도까지는 막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2008년 8월 10일 오전 10시(출발)
대충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해수욕을 즐기면 될 것 같아 오전 10쯤 출발했다. 차만 타면 화장실이 가고 싶은 우영이 때문에 치악 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강릉까지 내리 달렸다. 강릉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정도 였던 것 같다. 어차피 점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요기할 곳을 찾았다. 강원도에 가장 많은 음식점은 아마 초당 순두부집일 것이다. 다들 원조 40년, 120년 전통과 같은 문구를 새겨놓고 있지만 막상 가보면 120년 전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관광지 음식점들이다.
2008년 8월 10일 오전 12시(음식점)
강원도 음식의 특징은 비싼 가격, 적은 양, 맛없는 음식이 삼박자를 이루는 집이 많다. 그래서 어디를 가나 음식점 선택에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아무튼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강원도에 가면 음식점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국내 TV부터 해외 TV까지 나왔다는 원조 할머니 집에도 가봤지만 맛이 조금 낫다는 것만 빼면 위의 삼박자는 그대로 적용됐다.
만원짜리 초당 두부
두부에 김치와 돼지 고기를 얹은 전형적인 두부 김치다. 김치는 상당히 신 김치를 사용했지만 맛은 별로다. 또 명색이 만원짜리 두부인데 양이 너무 적다. 그래도 다 먹기는 힘들다.
순두부와 버섯밖에 없다.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고추 기름을 조금 섞은 듯하다. 그런데 양이 너무 적다. 맛도 별로고. 딱히 택할 것이 없는 음식인데 강원도에는 초당 순두부집이 정말 많다.
밑반찬은 상당히 정갈하고 깔끔하게 나왔다. 고추는 매콤하고 맛있다. 다만 김치는 볶은 김치로 알았다. 그런데 볶은 김치가 아니라 상당히 신 김치였다.
밥을 먹고 어느 해수욕장으로 갈 것인지 고민했다. 경포가 더 가깝고 부대시설이 좋지만 사람이 많다는 것이 흠이고, 사천진리 해수욕장은 조금 더 가야 하지만 물이 깨끗해서 좋기는 한데 부대시설이 부족했다. 이때였다.
다예: 아빠, 오늘 자고 갈꺼야?
도아: 아니. 오늘은 오늘 가야되.
다예: 다예는 자고 가고 싶은데~~~
다예는 떼를 쓸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릴 줄안다. 또 떼를 쓸 수 없는 사람에게는 항상 간접화법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한다.
사천진리 해수욕장
2008년 8월 10일 오후 1시(사천진리 해수욕장)
밖으로 나면 자고 가는 것이 숙달이 된 녀석들은 오늘도 자고 가자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사천진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동해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 동해의 해물찜 보다는 태백의 닭갈비가 더 끌렸지만 강릉에서 태백까지는 멀었다. 경포대를 지나 해안도로를 타고 사천진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이전 글에도 설명했지만 경포대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이렇다 보니 아주 잘빠진 비키니 차림의 아가씨를 만나는 것 역시 흔하다. 경포대를 지나 예전에 일박을 했던 호텔로 꺽으려고 하자 우엉맘이 비명을 지른다.
우엉맘: 오빠. 제들봐.
도아: (힐끗 보니 정말 잘빠진 여자 셋이 야한 비키니를 입고 지나간다)
도아: 뭐. 경포대에는 저런 애들많아. 그래서 아줌마들은 경포대를 싫어하지.
우엉맘: 그래도. 살도 없는 애들이 가슴은 왜이리 커?
역시 예쁜 여자들은 여자들에게 질투의 대상인 듯했다. 사천진리 해수욕장은 경포에서 조금만 주문진 쪽으로 올라가면 나온다. 다만 가는 중에 이름이 비슷한 사천 해수욕장이 있다. 아직 철조망을 제거하지 않아 사천진리 해수욕장보다 크기는 작지만 뒤에 송림이 펼쳐저 있기 때문에 야영하기에는 상당히 좋은 해수욕장이다.
문제는 주차장. 아직따로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해수욕장 도로 한켠에는 모두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가는 도중 차를 세울만한 곳이 나오면 무조건 차를 세우기로 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통 옆에 차를 주차할 만한 곳이 있어서 여기에 차를 주차했다. 텐트를 가져가 치고 놀까도 싶었지만 반나절 놀면서 텐트를 치고 걷는 다는 것이 귀찮아서 텐튜와 튜브를 빌리기로 했다.
충주에서 출발할 때 한 없이 좋던 날씨는 강릉에 오자 다소 흐려졌고 바람도 상당히 세게 불었다. 그러나 iPod Touch의 날씨 위글로 이런 사항을 이미 알고 왔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다. 우엉맘에게 옷가지를 챙겨 오도록 한 뒤 일단 파라솔을 빌리기 위해 해수욕장의 관리 사무소를 찾아갔다. 수심이 조금 깊으면 우엉맘도 물에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해서 파라솔 하나, 튜브 두개를 달라고 했다. '0가격은 삼만원'. 가격이 너무 비싼 것 같아 일단 튜브 두개에 만오천원에 빌리기로 했다.
아이들이 놀기 위해서는 수심이 깊으면 안되기 때문에 수심이 얕은 곳을 물어 보니 돌섬 근처가 수심이 얕다고 한다. 돌섬에 조금 못미치는 지점에 파라솔을 치고 우영이에게 안전 조끼를 입혔다. 우영이 튜브는 지난 휴가 때 망가졌기 때문이다. 일단 수심이 얕고 파도가 너무 잔잔하기 때문인지 조심성이 많은 다예도 물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다만 짠 소금물이 물에 들어가는 것이 싫은 듯 자꾸 눈을 훔치고 있었다.
사천진리 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깨끗하다. 또 수심이 얕고 잔잔하다. 그래서 다예와 같은 겁장이도 아주 잘 논다. 특히 물을 보면 꼭 송계계곡의 물처럼 정말 깨끗하다. 우영이에게는 안전 조끼를 입혔다. 송계계곡에서 휴가를 보내는 중 우영이의 튜브가 망가졌기 때문이다. 우영이는 물놀이를 많이 해서 그런지 물놀이를 아주 잘한다. 잠수하는 것도 좋아하고 어디서 뛰어 내리는 것도 좋아한다. 수경을 가져온 녀석은 수경을 쓰고 계속 자맥질을 했다. 사천진리 해수욕장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조용하고 짬이 좋은 사천진리 해수욕장을 참조하기 바란다.
어느 정도 잘 논 것 같아 동해의 삼삼 해물탕을 찾아 가기로 했다. 일단 우엉맘에게 다예와 먼저 가서 샤워를 하고 오도록 시켰다. 그 사이 나는 다예 튜브의 바람을 뺏다. 그리고 주변을 정리하고 우영이와 바닷물에 놀았다. 그런데 샤워를 하러간 우엉맘이 근 40분이 넘도록 오지 않았다. 결국 우엉맘을 찾아 나섰다. 사천진리 해수욕장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부대시설이 없다. 따라서 샤워장도 없다. 사용할 수 있는 샤워장은 민박에서 작은 공중 화장실 크기로 만든 유료 샤워장이 전부였다.
바로 앞에 보이는 등대 펜션의 샤워장에서 우엉맘을 찾았지만 없었다. '불러도 대답없는 그녀'. 결국 전화도 되지 않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리기로 했다. 한 20분 정도 지난 뒤 우엉맘이 나타났다. 늦게 온 이유를 묻자 샤워장에서 기다리다가 늦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예가 보이지 않았다. 다예의 행방을 묻자 샤워를 하고 이미 깨끗이 몸을 씻은 다예는 다시 발에 모래를 묻히고 싶지 않아 백사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역시 어디가나 깔끔한 다예였다.
이번에는 내가 씻고 올 차례였다. 아까 우엉맘을 찾으러간 등대 펜션을 가보니 이미 한무더기의 학생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따라서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펜션 중 여러 곳에서 이런 샤워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펜션 여기 저기를 기웃거렸다. 역시 한 펜션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별로 없으므로 샤워를 하라는 것이었다. 정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우영이에게 돈을 내도록 시킨 뒤 우영이를 샤워시켰다.
아침 바다 펜션
2008년 8월 10일 오후 5시(아침 바다 펜션)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한 뒤 고민에 빠졌다. 아침 바다 펜션 근처에 까지 와서 인사를 하고 가지 않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그렇다고 해도 성수기라 한참 바쁠 텐데 찾아가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일단 전화로 인사나 드리고 가려고 했지만 일단 올라 오라는 이야기에 인사나 드리고 가기 위해 아침 바다 펜션으로 향했다.
우영이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뒤를 배경으로 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그래서 찍은 사진. 엄마의 밀집 모자를 쓰고 우수에 잠긴 듯 하지만 모두 연출이다. 한주 내내 계곡과 해수욕장에서 놀아서 피부는 아주 검다.
찾아 갈 때마다 받는 환대에 조금 미안스럽지만 방문할 때면 언제나 가족처럼 대해주신다. 그리고 큰 일이 없으면 하루밤 자고 가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아무래도 성수기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 그냥 가려고 했다. 그런데 역시 문제는 술. 지난번에 술을 마신 횟집에서 간단히 소주 한잔을 하자는 것이었다.
원래 나에게 가장 강한 유혹이 술이다. 방법이 없다. 흔쾌히 승락했다. 우엉맘만 술을 마시지 않으면 가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걱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술자리에 들어서자 마자 사장님은 연신 나와 우엉맘에게 술을 권했고 그 덕에 우엉맘이 소주를 반병이나 마셨다. 따라서 먼동이 틀 때 가야하듯 동이 텃다. 칼칼하며 매콤한 물회를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아이들이 졸려해서 우엉맘을 먼저 보낸 뒤 소주를 한 네병 정도 마신 것 같았다.
잠시 뒤 다시 아침 바다 펜션으로 복귀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사장님은 체력이 정말 좋고 술을 잘 드신다. 한참 때 나도 필적하기 힘들 듯 했다. 아침 바다 펜션으로 와서는 처음으로 아침 바다 펜션 꼭대기에 있는 락 카페를 구경했다. 일단 전망이 아주 좋다. 아침 바다 펜션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데 거기에서 또 가장 높은 층에 있기 때문이다. 더운 한여름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끊이지 않았다. 이 카페에는 또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설이 다 되어 있다. 특히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 따라 음량, 음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노래를 못하는 사람도 가수가 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 장치가 고장나서 잘 동작하지 않았다.
아침 바다 펜션에는 요즘 바로 옆에 아침 바다 베니스 펜션을 짓고있다. 원래는 7월말 오픈을 목적으로 했는데 한달 정도 늦어지는 것 같다. 이 펜션의 지하에는 최대 30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노래방도 있다. 보통 이런 시설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사장님이라 시설 투자비가 많다. 날이 저물어 펜션은 구경하기 힘들지만 노래방은 열었다고 해서 노래방으로 향했다.
지하에 있지만 환풍이 잘되기 때문인지 예전처럼 습기는 없었다. 소주에 맥주를 섞으면 쥐약이라 노래방 기기들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원래 나훈하의 사랑을 부르려고 했는데 나온 노래는 다른 사람의 사랑이었다. 가사도 잘 모르고 음정 박자도 잘 모르는데 이상하게 노래가 잘됐다. 정말 가수가 된 기분이라고 할까.
사장님은 날이 저물자 손님들 때문에 아침 바다 펜션으로 가셨고 우리 가족만 남아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소주, 맥주를 섞은 상태라 아이들을 데리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깨어 보니 이미 새벽이었다. 문을 열고 보니 하늘 저편으로 해가 솓아 오르고 있었다. 푸른하늘님에 따르면 동해에서 일출을 보려고 하면 한 며칠은 날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요근래에 계속 날이 좋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일어났다면 충분히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창문만 열고 찍었다. 사진찍는 솜씨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찍사가 아니라 생각보다 예쁘지는 않다. 그러나 아침 바다 펜션에 오면 꼭 배우고 싶은 것이 일출을 찍는 법이었다.
먼저 온 우엉맘이 찍은 아침 바다 펜션
우엉맘이 카메라에 익숙지 않아 화질이 좋지 못하다. 초반부의 사진은 우리 가족이 일박한 펜션이고 그 뒤는 주방과 바페큐장, 야외극장이다. 밤에 찍었기 때문에 사진의 선명도는 조금 떨어진다.
새벽에 우엉맘과 사천진리 해수욕장을 아침 운동 삼아 걸었다. 그리고 우엉맘에게 동해의 삼삼 해물탕으로 가자고 했다. 그러나 우엉이 학원을 걱정하는 우엉맘 때문에 조금 일찍 길을 나서 집으로 가기로 했다.
동해 인천 식당
2008년 8월 11일 오전 8시(동해 인천 식당)
사장님은 전작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일찍 일어나셨다.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충주로 향했다. 올 때는 경포대로 해서 왔지만 갈 때는 사천진리로 들어가는 작은 소로에서 우회전한 뒤 북강릉IC를 탔다. 그리고 동해 고속도로를 계속 달렸다.
우엉맘: 오빠. 해물찜 먹을까?
도아: (불감청이언정 고소원 이지만). 싫다며, 아줌마가 와이리 변덕이야?
우엉맘: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가보자.
도아: 그려. 가자.
이렇게 해서 충주로 가던 길을 돌려 동해에 있는 삼삼 해물탕으로 향했다. 전날 bluenlive님께 위치를 물어둔 상태라 묵호 중앙시장을 네비게이터에 찍고 달렸다. 동해라면 동해IC에서 빠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망상IC로 빠지는 것으로 나왔다. 망상IC로 빠져 네비게이터의 지시에 따라 묵호 중앙시장에 도착했다.
삼삼 해물탕은 묵호 중앙 시장 입구에서 한 10m 정도 내려가면 왼쪽 지하에 있었다. 문제는 도착한 시간. 8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결국 아침은 다른 곳에서 때우고 삼척 해수욕장에서 오전을 보낸 뒤 다시 동해 '삼삼 해물탕'에서 해물찜을 먹기로 했다.
적당한 식당을 찾아 봤다. 강원도에 맛있는 집을 찾기 힘들지만 시장통이라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아래쪽 시장통을 뒤지니 인천 식당이 있었다. 메뉴도 내가 좋아하는 '소머리 국밥'이라 일단 이집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우영이와 나는 소머리 국밥을 시켰고 우엉맘은 된장찌게를 시켰다. 가격은 소머리 국밥이 5000원, 된장찌개가 4000원이었다.
그런데 나오는 반찬이 장난이 아니었다. 총 13세가지의 밑반찬이 나왔다. 사진을 찍어 둔 것으로 알았는데 사진이 없어서 어떤 밑반찬이 나왔는지 소개하기는 힘들지만 가지수도 많았고 맛도 괜찮았다. 특히 인심히 좋았다. 다예가 콩나물에 밥을 먹으면 밥을 잘 먹으려고 하지 않자 이번에는 쇠고기 장조림을 가져다 주었다. 지난번 광주 식당은 이런 방법으로 선택했다가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괜찮았다.
식당 이름 때문에 원래 인처에 사셨는지 물어 보자 원래 인천에 사셨다고 하신다. 어떤 연유에서 이먼 동해까지 오셨는지 알 수 없지만 나도 얼마전까지 인천 삼산동에 살았다고 인사를 하고 인천 식당을 나섰다.
삼척 해수욕장
2008년 8월 11일 오전 9시(삼척 해수욕장)
어제 튜브를 빌리면서 든 생각이 빌리는 비용이 만원이지만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고 동네 마트라고 해도 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식당 아주머니께 큰 마트를 물어 보니 시장통을 나가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옆에 큰 마트가 있다고 하신다. 일단 이 마트에 들려 어제 빌린 대형 튜브의 가격을 물어봤다. 가격은 만이천원. 120cm 짜리 튜브와 75cm짜리 우영이 튜브, 아이들의 먹거리를 구매한 뒤 가격을 다시 확인해 보니 120cm짜리 튜브는 가격이 만오천원이었다. 일하시는 분이 가격을 잘못 이야기한 것 같았다.
이제 삼척 해수욕장으로 출발하기 위해 차를 주차한 농협 앞으로 와보니 바로 옆에 우리마트라는 꽤 큰 마트가 있었다. 이런 대형 마트가 있다면 괜히 시장통의 조그만 마트에서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예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서 일단 우리마트로 들어갔다. 그리고 우엉맘이 화장실로 아이들 데려간 사이 나는 물안경을 사기위해 물놀이 용품을 판매하는 곳을 물어봤다. 원래 우영이가 쓰고 있는 것과 비슷한 물안경과 숨쉬기 막대 세트를 구입하려고 한 것인데 이런 물안경은 없었다.
대신 아까 작은 마트에서 구입한 우영이 튜브와 같은 튜브만 있었다. 혹시나 싶어서 가격을 확인해 보니 웬걸 대형 마트의 튜브 가격이 훨씬 비쌌다. 같은 회사, 같은 가격, 같은 크기지만 시장앞 마트에서는 8500원을 받았는데 여기서는 1'1000원을 받고 있었다. 즉 대형 마트가 2500원이나 더 비쌌다. 120cm짜리 대형 튜브는 없었지만 100cm짜리 튜브는 1'4500원을 받는 것으로 봐서 120cm는 만오천은 넘을 듯했다.
아무튼 우리마트를 나와 삼척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원래는 예전에 울진을 가면서 알게된 천상의 해수욕장, 용화 해수욕장으로 갈까도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아 삼척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삼척의 많은 해수욕장 중 삼척 해수욕장을 택한 이유는 동네 아주머니가 삼척 해수욕장이 좋다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 본 삼척 해수욕장은 별로였다. 개발된지 꽤 오래된 것 같았지만 파도가 너무 세찼다. 우엉맘처럼 바다에서는 파도를 타야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아줌마들에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다예와 우영이가 놀기에는 너무 위험한 것 같았다. 그러나 이미 온 상태라 발을 돌리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일단 식수대 근처에 차를 주차했다. 아이들 튜브를 자동 펌프로 불어주다 보니 튜브하나 부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다.
이런 상황에 120cm짜리 튜브를 분다면 도대체 몇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파라솔을 빌리고 파라솔을 빌리면서 튜브에 바람을 넣어달라고 하기로 했다. 일단 가격을 물어봤다. 그런데 파라솔 하나를 빌리는 비용은 만오천원. 너무 비쌌다.
도아: 여기는 너무 비싸네요.
관리인: 그래요? 자주 다니셨나요?
도아: 경포는 오천원, 사천진리는 만원이던데요?
관리인: 만원에 해 드릴께요.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사진으로 찍고 보니 원색의 파라솔이 꽤 예쁘다. 파라솔 뒤로 보이는 파라솔이 의자 파라솔이다. 가격은 만오천원이다. 코펠을 이용해서 음식을 해먹을 생각이라면 모래 파라솔 보다 의자 파라솔이 좋다.
처음에는 의자 파라솔을 생각했지만 의자 파라솔 보다는 비치 바라솔이 자리가 더 넓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의자 파라솔 앞에 파라솔을 꽂고 자리를 폈다. 튜브를 미리 불어준 우영이는 이미 바다에서 파도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백사장 바로 앞에 있어야 할 우영이가 사람이 넘어 오지 못하게 처논 부표 앞에 가있는 것이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우영이는 튜브를 타고 다리가 닿지 않는 곳까지 잘 가는 편이라 녀석이 겁도 없이 간것으로 생각했다.
다예도 물에 들어가려고 몇번 시도했지만 들이치는 파도에 밀려 몇번 소금물이 눈에 들어간 뒤로는 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생각해 낸 것이 물안경. 파도가 들이쳐서 바닷물이 눈에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물안경을 쓰고 들어가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다예에게 물안경을 쒸어 다시 파도타기를 시도했다. 운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다예가 겁이 많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예가 바다에 들어가자 마자 큰 파도가 밀려왔고 이내 다예의 얼굴을 때렸다.
눈은 물안경을 써서 눈은 문제가 없지만 이번에는 물이 귀로 들어갔다며 바다로 들어가지 않아다. 일단 수심이 얕기 때문에 파도를 조금만 타보면 될 텐데 조심성이 많은 다예는 물로 들어가는 위험보다는 모래에서 노는 것을 택했다. 사천진리 해수욕장과는 달리 삼척 해수욕장의 모래는 강모래처럼 사람 몸에 잘 붙었다. 또 한번 붙으면 잘 떨어지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이니 깔끔한 다예에게는 곤역일 듯 한데 의외로 다예는 모래에서 잘 놀았다. 모래에서 놀다가 자두를 주면 파라솔로 와서 오늘 아침 다예가 직접 구입한 물수건을 꺼낸다. 그리고 자기 몸에 붙은 모든 모래를 털어낸다. 처음 내가 수건으로 털어 주었지만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손가락을 비롯한 손톱의 모래까지 털어낸 뒤 자두를 집고 먹었다.
모래놀이를 하는 다예를 해변에 두고 바다에 직접 들어가 봤다. 그런데 수심이 의외로 아주 얕았다. 10~20m 정도는 무릅도 채 차지 않았다. 부표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도 가슴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파도는 상당히 거셋다. 그래서 부표 앞에서 큰 파도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신기하게 부표 앞에서는 거의 파도가 없었다. 부표에서 파도가 조금 일고 수심이 조금 더 얕은 곳으로 가면서 파도가 커지는 것을 보고 부표 앞 보다는 중간에서 파도를 타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래사장의 몸에 붙는 모래, 부표 앞에서는 일지않는 파도를 보니 이 파도는 원래 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삼척 해수욕장을 개발하면서 해수욕장의 밑을 돋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부표 밖에서는 파도가 거의 없는 현상과 부표 부근에서 파도가 만들어져 중간쯤에서 커지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우영이는 아주 신이 났다. 수심은 얕고 파도는 세다. 튜브를 타고 둥둥 파도를 타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듯 한번 물에 들어간 뒤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수심이 얕기는 하지만 파도가 세서 삼척 해수욕장에는 사람들 대부분이 파도를 타고 놀았다. 계곡도 싫고, 파도가 잔잔한 사천진리 해수욕장도 싫은 우엉맘은 삼척 해수욕장의 거센 파도는 좋은 듯 연신 파도를 타고 있었다.
파도 타기에 열중인 우영이와 우엉맘
수심이 얕기 때문에 큰 파도가 와도 별 걱정이 없다. 특히 우영이는 물에서 많이 뒤집어져봐서 뒤집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우엉맘도 수심은 얕지만 파도를 타는 것이 내심 재미있는 듯했다. 또 혼자 모래놀이를 하는 다예가 불쌍한 듯 우영이가 모래놀이를 거들었다. 우영이가 거들어 주자 다예도 더 열심히 모래를 가지고 놀았다. 삼척 해수욕장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파도타기에 적당한 삼척 해수욕장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때 사고가 터졌다. 다예의 찟어지는 울음 소리. 바다 근처의 모래밭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있던 다예를 조금 큰 파도가 해변까지 올라와 덮친 것이었다. 우엉맘이 다예를 달랬지만 다예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다예는 자신의 마음을 쏙 이해하고 그 마음에 맞는 말로 달래야야 울음을 그친다. 다예의 모습을 보니 파도는 둘째 치더라도 파도가 덮치면서 함께 쏟아 부은 모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묻어있었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계단을 오르면서 계단에 흙이 묻었다. 그러면 일단 계곡 물에 손을 씻는다. 그리고 계단에 손을 딪지 않고 올라간다. 위험하니 을 손으로 집고 가라고 한다. 그래도 자기 키 절반만한 계단을 손도 집지 않고 비틀거리며 올라간다. 그만큼 다예는 깔끔하다. 나이는 어려도 먹을 때 흘리지도 않는다. 이런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다예가 무엇 때문에 우는지 이해가 됐다.
도아: 아. 우리 깔끔이 다예를 나쁜 파도가 덮쳤구나.
다예: 응.도아: 그러면서 우리 다예가 싫어하는 모래도 뿌리고.
다예: 응.도아: 아빠가 나쁜 모래를 모두 없애줄께.
다예를 데리고 식수대에 간 뒤 식수대에서 다예의 손과 발을 씻겨 주었다. 식수대라서 아이를 씻기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따로 씻겨줄 곳이 없어서 다른 방법은 없었다. 이렇게 삼척 해수욕장에서 우리 가족은 반나절을 보냈다. 햇볕은 강하고 바람 한점없어서 덮기 이를 때 없지만 이때마다 바다속으로 들어가 파도를 맛보면 그런 더위는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
출발 시간을 정했다. 오후 한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12시 30분 쯤되자 일단 필요한 짐을 모두 차에 가져다 두었다. 그리고 우엉맘과 다예에게 먼저 샤워를 하고 오라고 시켰다. 그리고 나는 우엉맘이 타고 놀던 튜브의 바람을 뺏다. 그런데 컴프레샤로 넣을 때는 금방이던 튜브는 바람을 뺄 때는 정말 오래 걸렸다. 이 정도라면 바람을 빼는 것도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튜브를 베고 접고를 반복하면서 한 20여분만에 모든 공기를 뺄 수 있었다. 우영이의 튜브의 바람도 빼고 모래가 심하게 묻은 튜브와 돗자리를 바닷물에 씻었다.
그리고 식수대에 발에 묻은 모래를 털어냈다. 그러나 또 우엉맘은 나타나지 않았다. 원래 조금 느린 타입이라 느린 것은 알지만. 할 수 없이 건물 옆의 그늘에서 우엉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렸다. 우엉맘이 챙겨준 비누와 수건을 들고 샤워장에 와보니 의외로 샤워장이 컷다. 여기서 또 계산 빠른 우영이가 나섰다.
우영: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 3000원이내.
관리인: 하하. 녀석. 알았다. 3000원만 받을께.우영: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이면 3000원 맞잖아요?
관리인: 응. 초등학생 이상은 다 대인으로 받는단다.
우영이 말한번에 1000원을 깍아주는 마음씨 좋은 관리인을 뒤로 하고 샤워장에 들어가 보니 넓은 샤워장에 샤워를 하고 있는 사람은 한사람밖에 없었다. 샤워장은 크지만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
동해 삼삼 해물탕
2008년 8월 11일 오후 3시(동해 삼삼 해물탕)
샤워를 하고 다시 삼삼 해물탕을 찾아 동해로 길을 나섰다. 왔던 길을 그대로 가면 되지만 혹시 몰라 네비게이터를 켜고 찾아 갔다. 좁은 구도로의 시장통이라 차를 주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도로 곁에 차를 주차하고 기대도 당당하게 삼삼 해물탕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해물탕 작은 것을 시켰다. 가격은 3만원. 그리고 나온 본요리.
밑반찬은 별로 볼 것이 없었다. 물김치에 얼음을 동동 띄웠다면 그나마 시원하고 맛이 괜찮았을 것 같은데 물김치는 미지근했다.
일단 색깔이 곱지 못했다. 미각은 오감을 자극해야 한다. 그런데 색깔이 조금 검었다. 그러나 일단 여기 저기 맛있어 보이는 해물이 눈에 띄었다.
기대가 너무 컷기 때문이지 아니면 내 입이 까다롭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맛있는 해물찜은 아니었다(bluenlive님 미안합니다).
해물찜의 생명은 역시 해물이다. 들어간 해물은 꽃게, 소라, 조개, 새우, 미더덕이 전부다. 이중 소라는 아주 싱싱하다. 따라서 소라의 맛은 아주 좋았다. 그런데 꽃게는 조금 된 녀석이다. 그래서 살이 퍼석 퍼석하게 부서진다. 또 한마리를 네조각을 냈다면 네조각 모두 살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된일인지 두조각에는 퍼석한 살이라도 있는데 나머지 두조각에는 다리만 붙어있었다. 마지막으로 새우는 생물을 사용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일단 너무 말랐다. 껍질을 벗기기 힘들었다. 통채로 들고 먹자 오래된 새우의 맛이 난다. 생물이 아니로 냉동이거나 조금 말린 것이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으로 매운맛. 매운맛은 좋았다. 어차피 매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매운맛을 상당히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머리에 김이 폭폭 날정도로 매운 것은 아니었다. 그저 매콤한 정도라고 할까. 아무튼 먹을 만한 해물은 많지 않았지만 소주 한병에 남은 해물찜을 모두 쓸어 먹었다. 물론 대부분 콩나물이다. 소주 한병을 더 시킬까 싶었지만 아이들이 졸려해서 그만 두고 집으로 길을 나섰다.
구정 휴게소
2008년 8월 11일 오후 5시(구정 휴게소)
역시 망상IC에서 동해 고속도로를 탓다. 강릉JC에서 영동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다시 만종 분기점에서 중앙 고속도로를 타면 되기 때문에 동해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렸다. 그러다 만난 구정 휴게소. 구정 휴게소는 예전에 실수로 동해 고속도로를 타다가 만난 유령 휴게소이다. 물론 그때는 강릉에서 동해로 가는 방향이었고 이번에는 동해에서 강릉으로 가는 방향이기 때문에 정반대쪽에 있는 휴게소다.
예전의 추억도 있고 우영이가 화장실을 가고 싶어해서 구정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 화장실 표시를 보고 들어가다 보니 이게 과연 화장실인가 싶었다. 마치 잘 꾸민 펜션처럼 느껴질 뿐 안쪽의 소변기를 보지 않으면 화장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화장실에 밝이 훤히 보이는 유리를 사용했다. 또 유리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 때문에 화장실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관리가 잘되서인지 판단히 서질 않지만 너무 깔끔하다.
화장실 변기와는 공간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또 인테리어 역시 화장실 세면대로 보기는 힘들었다.
전망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화장실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구정 휴게소에서 찍었다. 안쪽으로 들어와 있는 형태라 도로가 보이지 않는다. 또 화장실의 규모를 생각하면 실제 식당의 규모는 아주 작다. 주차장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한여름 성수기지만 주차되어 있는 차는 거의 없다.
구정 휴게소를 나와 다시 길을 나섰다.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을 넘으려고 하니 얼핏 빗물이 떨어졌다. 산의 날씨 변덕은 우엉맘과 비슷하기 때문에 무시하고 가다 보니 대관령의 높은 위치 때문인지 길에는 운무가 가득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운무속을 지나간다면 마치 구름을 타고 나르는 기분이겠지만 운무는 시야를 가릴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역시 성수기라서 그런지 문막 근체에 다다르지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큰 상관은 없었다. 내 경험으로 설사 극성수기라고 해도 막히는 곳은 만종JC 조금 못미처서 부터이고, 이 구간만 지나면 만종JC에서 중앙 고속도로로 갈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설명했듯이 중앙 고속도로는 아무리 성수기라고 해도 다니는 차가 거의 없는 유령도로이다.
제천IC에서 나와 충주로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가 다된 시간이었다. 따로 밥을 해서 먹기도 귀찮고 해서 원래는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러나 피곤한 몸을 끌고 식당을 가는 것도 귀찮아 집에서 치킨이나 시켜먹기로 하고 이번 주말 여행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다음날 터졌다. 평상시 썬텐 크림을 바르지 않는 나는 삼척 해수욕장에서도 썬텐 크림을 바르지 않았다. 그러나 햇살이 너무 따거운 것 같아 일단 등만 바르고 가슴쪽은 바르지 않았는데 이 가슴이 모두 타버린 것. 따라서 글을 쓰는 오늘도 가씀이 쓰리다. 이 쓰린 마음을 누가 알까 싶지만 앞으로는 나이를 생각하고 썬텐 크림을 꼭 바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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