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이 지난 지금 텔미 열풍을 이야기 하면 조금 우수울 수 있지만 우리 집은 정확히 텔미 열풍이다. 원더걸스의 텔미라는 노래를 들은 것은 작년 중반인 것 같다. 우연히 방문한 한 블로거가 소개한 텔미 동영상이었는데 첫 느낌은 "뭐 저래"였다. 그리고 처음 들은 노래가 별 다른 감흥을 주지 않아 그냥 그렇게 지나쳤다.
작년에 원어데이에서 MPIO MP3 플레이어가 경품으로 당첨됐다. MP3 플레이어가 필요 없기 때문에 당시에 인기 있었던 '인기곡 100곡'을 받아 이 MP3에 넣어 두었는데 이때 받은 곡 중 가장 인기있는 곡이 텔미였다.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우엉맘도 텔미라는 노래가 무척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텔미를 처음 들은 우엉맘의 반응도 나와 비슷했다.
우엉맘: 이 노래가 왜 인기가 있데?
도아: 몰라. 뭔가 중독성이 있나 보지.
그리고 우엉맘은 MP3 플레이어를 목에 걸고 운동을 하러 다녔고 카펙을 이용해서 차를 몰고 다니면 노래를 들은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 뒤.
우엉맘: 오빠. 텔미를 처음 들을 때는 몰랐는데 제들 때문에 듣다보니 괜찮던데.
도아: 그래?
우엉맘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 Tell me, So fresh, 일년을 하루같이 등인데 이중 단연 인기는 역시 텔미이다. 차를 타고 가다가 텔미 노래가 나오면 두 녀석 모두 테테테 텔~미라고 흥겹게 따라 부른다. 그런데 요즘 다예는 여기서 한단계 더 진보했다. 모든 말을 텔미에 붙여 부른다. 오늘 일이다. 다예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 옷을 입히고 처제에게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던 우엉맘을 보고 다예는
다예: 빠빠빠 빨~리
라고 빨리를 텔미에 붙여 말을 하는 것이었다. 처음들을 때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노래가 들으면 들을 수로 좋아지는 것이 아마 작년 '텔미 열풍의 원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 강릉에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새로운 것을 싫어하는 다예는 하얗게 쌓인 눈도 싫은 모양이었다. 나중에 눈싸움을 하면서 눈을 좋아하게 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