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eOn 무료 문자로 바라 본 우리나라 기업정서

2008/01/29 11:16

우리나라엔 없는 구글

구글이 몇 년전 1G라는 당시로는 상상할 수 없는 메일 용량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였다. 이 당시 나온 이야기는 "보나 마나 사용자가 늘면 유료화 할거야"였다. 우리나라 기업정서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기업의 서비스는 모두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은 이런 예상을 비웃듯이 1G에서 2G로 용량을 늘렸고 2G에서 다시 6G로 메일 용량을 늘렸다. 여기에 최대 100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메일 호스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월 2'2000원의 웹 호스팅을 사용하면 주는 메일 계정이 일인당 5M, 30개의 메일 계정을 주는 것을 생각하면 상상하기도 힘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여기에 공동으로 작업하 때에 아주 편리한 웹 PIMS인 구글 캘린더, 기업이 간단한 홈페이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글 페이지를 구글 앱스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트온과 우리나라 기업

오늘 조리지기님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NateOn을 사용하면 주는 월 100건의 무료 문자가 월 10건으로 바뀐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 기업정서를 단적으로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홍보라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무료 문자 100건은 정말 싼 홍보 수단이다. 일반 업체에서 제공하는 무료 문자가 건당 14원 정도이니 무료 문자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SKT 입장에서는 월 무료 문자 100건은 1000원도 안되는 금액일 것이다.

그러나 이 1000원도 안되는 돈으로 SKT는 MSN이라는 메신저가 장악하고 있는 메신저 시장을 장악했다. ICQ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을 Microsoft가 운영체제에 MSN을 끼워팔아 장악했듯 SKT는 무료 문자에 NateOn을 끼워 팔아 MSN이 가지고 있던 주도적인 자리를 탈환했다. 즉 무료 문자는 SKT에게 메신저 시장을 넘겨준 최대 공신인 셈이다.

이제는 NateOn이 메신저 시장을 장악했고 이제는 SKT가 이 시장의 주도 사업자가 됐다. 그리고 한 첫번째 일은 월 100건의 무료 문자를 월 50건으로 줄인 일이다. 그 뒤에 월 50건도 아깝다는 듯 이제는 월 10건으로 줄였다. NateOn에 표시되는 광고 수익만 해도 월 1000원의 수익은 넘을텐데...

우리나라의 기업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언제나 고객 중심을 외친다. 그러나 그 뿐이다. 말에 만 고객이 있을 뿐 기업에는 고객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돈이 된다면 언제나 고객을 무시하고 정책을 바꾼다. 즉, 우리나라 기업에게 고객은 '돈이 될 때만 고객'이고 돈이 되지 않으면 마소보다 못한 존재인 셈이다.

우리나라엔 없는 구글

구글이 몇 년전 1G라는 당시로는 상상할 수 없는 메일 용량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였다. 이 당시 나온 이야기는 "보나 마나 사용자가 늘면 유료화 할거야"였다. 우리나라 기업정서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기업의 서비스는 모두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은 이런 예상을 비웃듯이 1G에서 2G로 용량을 늘렸고 2G에서 다시 6G로 메일 용량을 늘렸다[1]. 여기에 최대 100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메일 호스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월 2'2000원의 웹 호스팅을 사용하면 주는 메일 계정이 일인당 5M, 30개의 메일 계정을 주는 것을 생각하면 상상하기도 힘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여기에 공동으로 작업하 때에 아주 편리한 웹 PIMS인 구글 캘린더, 기업이 간단한 홈페이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글 페이지를 구글 앱스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면 구글은 모든 것을 다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을까? '아니다'. 구글 앱스를 사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일인당 65G의 메일 용량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6G의 메일도 남아 도는 판국에 65G의 메일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지메일(Gmail)을 웹 하드처럼 이용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웹 하드와 메일을 함께 저렴하게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나 기업이 있다면 괜찮은 상품이다.

구글은 사용자를 속이지 않는다. 무료로 사용자를 꼬득이고 사용자가 확보되면 정책을 바꿔버리지 않는다. 무료 사용자에게는 사용하기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 서비스가 부족한 사람을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것구글방식이다.. 아직도 구글을 좋아하고 구글의 'Don't be evil!!!'이라는 구호를 믿는 것은 구글이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이런 태도 때문이다[2].

반면에 우리나라의 기업은 다르다. IT 업계 1위, 재계 10위권에 진입했다는 네이버는 그 수익원이 상당히 다양하다. 그러나 네이버가 이러한 위상을 구축하기에는 펌로거로 불리는 네이버 블로거의 역할도 상당히 컷다. 먼저 양질의 컨테츠를 생산하는 일부 블로거는 양질의 컨텐츠로 사용자를 끌어다 주었고 검색 엔진의 로봇 에이전트 보다 더 활발한 네이버 펌로거는 인터넷 곳곳에 퍼져있는 정보를 네이버에 퍼 날라 주었다.

그런데 이런 '블로거를 네이버는 어떻게 대했을까?' 자사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블로거에게 스킨을 팔고 아이템을 파는 장사에 여념이 없었다. 다음에서 티스토리를 시작하고 네이버 블로거의 티스토리로의 이전이 활발해 지자 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부랴 부랴 네이버는 블로그 시즌 2를 발표했다. 블로그 시즌 2의 발표를 본 사용자의 반응은 각각이지만 당시에 아주 인상적인 만화가 있다. "사용자는 일반 그네를 원했지만 네이버는 소파가 달린 그네를 보여 주었다. 그런데 막상 발표된 그네는 줄이 끊어진 탈 수도 없는 그네였다."

이 만평은 우리나라 기업고객생각 차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한 예이다. 기업은 고객 중심을 외치며 생색내기에 열을 올리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기업정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네이버가 하면 모두 악이고 구글이 하면 모두 선이냐"는 NHN 직원의 투덜거림을 볼 수 있다. 당연히 네이버가 하면 모두 악이고 구글이 하면 모두 선은 '아니다'. 네이버가 하면 대부분 악이고 구글이 하면 대부분 선이다.

통계는 정성적인 데이타를 정량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하는 아주 훌룡한 학문이다. 그러나 이 통계는 정성적인 데이타를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아주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통계의 데이타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한 예로 쌀로 떡을 만드는 것을 생각해 보자. 똑 같은 쌀을 사용해도 만드는 방법에 따라 가래떡, 찰떡, 시루떡, 꿀떡, 인절미 등 형형색색의 다양한 떡이 만들어 진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그 종류와 색깔은 이루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통계도 비슷하다. 정성적인 데이타(떡)를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정말 다양한 정량적인 데이타(가래떡, 찰떡, 시루떡)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전적으로 통계의 데이타를 신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떡을 쌀로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즉, 통계의 모든 데이타를 믿을 수 없다고 해도 통계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진실이 포함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이런 통계적 인식을 통해 사물을 바라본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구글을 선으로 보고 네이버를 악으로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통계적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쉬운 이야기로 전세계 공룡인 구글이 한 나쁜 짓 보다 우리나라 새끼 공룡이 네이버가 한 나쁜 짓이 훨씬 많았다는 뜻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책 제목이 아니다. 떨어지기 위해서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며,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유형, 무형의 날개가 있어야 한다. 즉, 추락하는 것(결과)은 날개(원인)가 있다.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다. 네이버가 욕을 먹는 이유는 그냥 심심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욕을 먹을 마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언제 읽은 책인지 모르겠지만 그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모모씨는 도로에서 애인과 키스를 하고 있을 때 경관이 면허증을 보여달라고 해서 경관을 총으로 쏴죽인 사람이다. 이 사람이 전기의자에 앉아 죽기전에 한 이야기는

난 참 불쌍한 사람이다. 평생 죄짓지 않고 살아왔는데 이렇게 억울한 죽음을 당하다니....

였다고 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모르며, 따라서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는 잘못을 깨닫게 해야한다는 뜻으로 쓴 글이다. "네이버가 하면 모두 악이고 구글이 하면 모두 선이냐"는 NHN 직원의 투덜거림을 보면 남들은 다 아는데 NHN 직원만 모르는 것 같아 살인을 하고도 그 잘못을 모르는 이 사람이 생각난다. 지나친 과장일까?

SKT나 네이버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이제 그 기업들이 기업만, 사주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이 있게한 고객도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관련 글타래


  1. Gmail에서 무려 6G 용량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 용량을 다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따라서 조금 까칠한 Mr.Dust님은 이 것도 사기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속임수는 없다'는 점이다. Gmail을 웹 하드로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실제 6G까지 업로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 얼마 전 구글 애드센스에서 애드센스 추천 광고에 대한 정책을 바꾸었다. 정책을 바꾸면서 정책이 발효되기 전에 가입한 사람(작년 12월 이전 가입자)의 전환 수익도 주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정서에는 12월 이전 가입자의 전환 수익은 지불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글의 이런 정책 변경을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받아 드린 이유는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구글은 아직까지는 사용자를 속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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