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 쇼핑몰은 어디까지 왔는가..? "땀샘으로 보는 진화론"

2008/01/05 08:21

한여름에 개가 헐떡이는 이유는 체온조절을 위한 것이다... 폐포내의 수증기 증발을 통해 체온을 식히는 것이다... 사람이 헐떡이는 이유는 산소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다...

체온조절을 위해 헐떡이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의 탈을 쓴 개"가 아닌지 의심해 볼 일이다...

사람은 체온조절을 위해 좀더 품위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땀샘이 발달하였고, 땀의 원활한 발산을 위해 점점 맨살을 드러내게 되었다... 털이 없으면 때로 아쉽겠지만 어차피 다른 애들걸 쓰면 되기 때문에 별로 문제는 안된다..

인류진화의 과정에서 가장 혁명적인 것 중의 하나가 땀샘의 발달인데.. 사람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땀샘이 무척 발달되어 있어 그 수가 대략 200만~400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땀샘의 발달이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일으켰고.. 뇌용량의 폭발적 증가를 유발하였다고 한다..

2008년을 기점으로..앞으로 펼쳐질 국내 웹 쇼핑몰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까지 와있는가? 그리고, 웹 쇼핑몰땀샘의 발달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한가롭고 나른한 상태의 의사소통은 생사를 좌우하지 않는다... 즉, 말을 못해도 진화 하는데 치명적인 것이 아니었다...여러가지 몸짓과 간단한 소리를 섞어서 충분하고 재미있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생물체는 몇십억년 동안 이런 간단한 소통으로 만족하면서 살아왔다...

웹 초창기에는 쇼핑몰에서도 이런식의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단순 상품을 올리면 고객들은 주문을 하고 그걸로 관계는 끝이었다... 조금 시간이 흐른뒤 상품에 댓글이 달리면서 상품평을 보고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댓글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국내 쇼핑몰의 진화는 끝이 나버렸다.."자 이제 그마안..~"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주변의 환경이었다..

500만년 전 아프리카는 열대우림의 환경에서 건조한 사바나 기후로 변하게 된다... 주변이 온통 초원으로 바뀌면서.. 인류의 먼 조상 중 일부는 나무위에서의 생활을 버리고 초원으로 처량하게 나서게 되는데.. 그것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들은 이제 초원의 풀을 뜯어 먹느냐 아니면 그들보다 겁나게 빠르고 검나 험한 짐승들을 사냥해서 먹느냐의 선택에 직면한다...

다양성은 이런 선택에 여지없이 작용하여.. 일부는 풀뿌리에, 일부는 고기에 관심을 가졌는데, 풀뿌리에 관심을 가졌던 개체들은 좀더 먼 훗날의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 해내지 못하고 전멸한다..

연약한 그들이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치밀하고 정교한 협력이 필요했다... 사자가 영양을 사냥하는 것과는 틀린 것이다... 그들은 열대의 뙤약볕 아래에서 사자를 먼 발치에 두고 작전회의를 하였고.. 사냥감을 몰며 뛰면서 의사소통을 하였다...

뭐.. 뭐시여 저것들은..--;##]

"문플라워..님은.. 살금살금 다가가서 잽싸게 꼬리를 잡고 치켜올리시고..."
"러브네슬리..님은.. 타로카드로 필살 똥침을 날리시고.."
"..님은 접시닦기 철쑤세미로 확~밀어 버리셈.. 이건.. 그냥 녹색 쑤세미 자나요..-_-;; "
"꼬이..님은 언능 솥딴지에 물 끓이시고... 그.. 근데... 바가지에 물을 끓이시면 어캅니까.. 다 녹자나요..;;"
"제트..님은 요리팁 닷컴 가셔서 요리법좀 알아오시고..."

암튼.. 뙤약볕 아래에서 체온조절을 위해 헐떡인다면.. 왕성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 않다... 뛰면서 헐떡이고.. 체온조절을 위해 더욱 헐떡인다면.. 좋지 않다..

"이래서는 말이 안된다...헥헥..말이 안나온다..헉헉..헥헥..말.. 안나온다..."

즉..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땀샘의 발달이 필수적이었던 것이다...

현재 외국에서는 "쇼셜이네.. 웹 2.0 이네." 하면서 빠른 커뮤니케이션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북마크나 링크를 모아두는 것은 물론 이러한 북마크를 공유하고 추천도 하면서 서로의 관심 분야에서 다른사람들의 북마크를 찾아 구독하기도 한다.. 상품의 리뷰나 댓글만 따로 분류하여 추천만 받고 쇼핑하는 방식도 점차 보편화 되가고 있다.. 한마디로 다양 채널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미쿡의 닷컴 기업들은 2000년이후 불어 닥친 "닷컴 버블 붕괴"의 환경적 변화로 인하여 하나둘씩 나무위에서의 생활을 버리고 초원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사용자들과의 원활한 대화가 필요했고.. 보다 다양한 말들을 만들어 관계를 구축하고 공유 하면서 쇼셜화를 만들어 나갔다... 이렇게 많은 말들을 만들어 내다보니.. 더이상 땀(정보)은 혓바닥에서 나오지 않고.. 땀샘(RSS)이라는 새로운 기관이 생겨 거기로 배출되기 시작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래 그림에서 원숭이 담 단계쯤)..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보면된다.. 이나 쇼핑몰들은 여전히 나무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하고 있다.. 아직도 몸에는 털이 수북하게 자라있고.. 나무 열매나 따먹고.. 가끔씩 물고기나 잡아 먹으면서..여전히 땀은 땀샘으로가 아닌.. 혓바닥으로 내보내고 있다.. 그러니 맨날 헥헥 댈수밖에.. 더이상 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웹 쇼핑몰들이 아직도 나무위에서 생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외부의 환경이 바뀌지 않아서.. 굳이 거친곳으로 내려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뇌이버 녹색 검색창에 검색어만 넣고 엔터만 치면 사용자들 입맛에 딱 맞는 페이지가 뜨고.. 각종 뉴스와 쇼핑 정보가 제공된다.. 공급자 중심의 생산,소비,유통의 환경인것이다..

쥐마켓과 옥션의 독점화로 모든 쇼핑은 그 안에서만 이뤄지고 대형 임대 호스팅 업체들은 독립 쇼핑몰까지 변화를 거부하게 만들었다.. 엔터만 치면 모든것을 알아서 제공해주는데.. 사용자들이나 업체들은 굳이 낯선 환경에 적응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환경적 평온함은 다양성이 무시되었고.. 몇몇 강한 우두머리들만 살아남을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주었다..맨날 풀뿌리나 먹다보니 면역력이 떨어진 개체들은 온갖 질병에 노출되어 죽거나.. 우두머리들이 무심코 휘두르는 주먹에 나가 떨어졌다..

현재 하루에도 수백개의 쇼핑몰이 생겨나고 더 많은 수천개가 죽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나무위에서 동료들이 죽어나가는것만 멀뚱 멀뚱 지켜볼뿐 나무 아래로 내려갈 생각은 못하고 있다.. 몇몇 용감한 무리들은 나무아래로 내려 갔으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거의 아사 직전 이거나 근방 죽어버렸다..

"인류의 언어는 협력과 조화를 위해 고안되었다.." 는 대단한 명제가 아니더라도..

우리도 생존을 위해서든.. 사용자나 고객을 위해서든.. 좀더 발전적으로 진화 하기 위해서라도.. 나무 아래서 노니는 사냥감을 잡으려면 우선 나무 아래로 내려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록 처음에는 헐떡대면서 그걸로 체온조절까지 해야 하지만.. 뛰댕기다 보면 저절로 말문도 트이고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 할수 있도록 진화 되고 발전 한다는 "땀샘의 진화론"의 교훈을 얻을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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