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 지지, 최고 득표율의 비밀
어제 대선이 끝났다. 비리의 판도라, 부패의 판도라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2위 정동영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이로 누르고 제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러한 결과를 보고 한나라당과 일부 수구 진영에서는 분위기가 한 껏 고무된 모양이었다. 출구 조사에서는 무려 50%가 넘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과반수 이상이 지지한 대통령 후보라는데에도 의미를 두는 듯 했다. 그러나 15, 16, 17대 대선을 분석해본 결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역대 최하였다.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14대도 포함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삼당 야합으로 당선된 것이라 김영삼 대통령의 14대는 제외했다. 일단 15대 김대중 대통령이 1032만표로 40.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당시 투표율이 80.7%이므로 전체 유권자 중 김대중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은 전체 유권자 중 32.5%(40.30.807)가 된다. 16대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은 1201만표로 현재 이명박 당선자의 1149만표보다 50만표 이상을 더 받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투표율이 70.8%이므로 전체 유권자 중 34.6%(48.90.708)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대통령이된 이명박 후보는 1149만표로 투표한 사람 중 48.7%의 지지를 받았다. 이를 이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투표율을 곱하면 전체 유권자 중 30.6%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된 셈이다. 48.7%라는 지지율이 아주 높은 것 같지만 전체 유권자 중 고작 30%의 지지를 받아 역대 대선 후보중 가장 낮은 지지율로 당선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통계는 숫자에 불과하다. 따라서 굳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 먼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사람은 전체 유권자 중 고작 30%에 불과하며 15, 16대 대선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지지율로 당선됐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15대(80.7%) | 16대(70.8%) | 17대(6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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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 김대중 | 1032만 | 40.3% | 노무현 | 1201만 | 48.9% | 이명박 | 48.7% | 1149만 |
2위 | 이회창 | 993만 | 38.7% | 이회창 | 1144만 | 46.6% | 정동영 | 26.1% | 617만 |
3위 | 이인제 | 492만 | 19.2% | 권영길 | 95만 | 3.9% | 이회창 | 15.1% | 355만 |
4위 | 권영길 | 30만 | 1.2% | 이한동 | 7만 | 0.3% | 문국현 | 5.8% | 137만 |
5위 | 신정일 | 6만 | 0.2% | 김길수 | 5만 | 0.2% | 권영길 | 3.0% | 71만 |
권영길 후보는 97년에는 30만표로 4위, 2002년에는 95만으로 3위, 2007년에는 71만으로 5위로 떨어졌다. 무엇때문에 아름다운 퇴장을 뒤로 하고 대선에 출마했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문국현 후보는 5.8%, 137만표를 얻었다. 8월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언론에서도 계속 도외시 한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상당히 선전한 것 같다. 남은 5년 동안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수구 불변의 법칙
그러면 어떻게 최하의 지지율로 당선될 수 있었을까?
이 부분이 궁금하다면 대선 다음에 치뤄진 총선에서 출구 조사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쓴 한나라당의 예상 의석수를 보기 바란다. 투표율이 낮으면 수구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수구 불변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