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희망문(문국현)을 엽니다.

2007/12/15 13:44

알림

문국현 지지 블로그 연대에서는 문국현 후보의 지지를 위한 블로그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다음 주에는 블로거의 문국현 후보를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석이 가능하신 분은 문블로그 운영자이신 퍼즐맞추기님께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총선 이야기

이제 총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문국현 후보님의 지지율이 생각보다 낮은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선거처럼 진보 세력의 표가 갈릴 것을 우려섞인 목소리도 높습니다. 그래서 은연중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문국현 후보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1. 정동영과 통합 신당은 진보가 아닙니다.
    사실 열린 우리당이 진보의 탈을 쓴 덕에 수십년간 알음 알음 키워왔던 진보 세력은 거의 전멸했습니다. 권영길 후보가 당지지율에도 못미치는 지지를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짝퉁 진보(통합 신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었습니다.

  2. 정치는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우리나라 정치인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김영삼도 그랬고, 김대중도 그랬고 노무현도 그랬습니다. 이명박도 문국현 후보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일의 크기, 중대성을 떠나 "무조건 자신이 이루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고작 5년입니다. 1년의 안정화 과정, 1년의 임기말을 빼면 통치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년입니다. 세상에 단 3년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정치는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아무도 민노당을 지지하지 않을 때. 지난 10년간 민노당을 지지한 이유. 아직도 당으로는 민노다을 지지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정치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살고 있는 당대에 제가 원하는 세상의 정의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소망하는 것은 제 아들은 제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기 바라는 것 뿐입니다. 따라서 지지율이나 다른 목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문국현 후보께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3. 문국현 후보는 아직 정치적으로는 미숙합니다.
    그러나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적 성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면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적 성숙은 더러운 권모술수의 자유로운 구사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인 미숙은 흠이 아닙니다. 그러나 정치를 모르는 것은 분명 흠입니다. 적을 죽이는 것이 전쟁이라면 적을 끌어앉는 것이 정치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정치권과의 거리를 두는 것은 좋지만 상대를 죽이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문국현 후보에 대해 조금 불리한 내용,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이어진다고 해도 상대를 죽이려고 하기 보다는 감싸 안으려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진보의 표는 갈리지 않습니다.
    정동영 후보에게 가는 표는 진보의 표가 아닙니다. 통합 신당의 전신인 열린 우리당을 봐도 진보라기 보다는 우편향 보수에 가깝습니다. 제가 민노당을 10여년 넘게 지지해온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진보 진영이 적어도 15% 정도의 지지를 받아야 우리 나라가 진보와 보수라는 양 날개로 힘찬 날개짓을 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5. 투표합시다.
    투표는 우리의 작은 권리가 아닙니다. 투표는 우리의 모든 권리입니다. 나라꼴이 이모양 이꼴인 이유는 우리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둑놈을 국회의원으로 뽑은 것은 우리입니다. 그런 우리가 과연 국회의원을 도둑놈이라고 욕할 자격이 있을까요?

    나는 저 사람을 뽑지 않았다.

    아닙니다. 저 사람을 뽑았습니다. 기권이라는 이름으로. 무관심이라는 이름으로. 분명 저 도둑놈을 국회의원으로 뽑았습니다.

    투표합시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6. 희망문을 엽시다.
    문국현 후보의 공약은 각종 언론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현실적이며, 가장 실현 가능성이 많은 공약들입니다. 반의 반값 아파트라고 하면 "무슨 개소리"라고 하는 사람들도 막상 어떻게 반의 반값이 되는지 설명해 주면 대부분 수긍합니다. 교육에 대한 부분, 정치에 대한 부분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선 주자들이 해온 어떤 空約(공약) 보다도 현실성이 있으며, 우리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한 공약들입니다. 이제 우리도 진짜 공약으로 희망의 문을 열었으면 합니다.

참 정치 진짜 경제

제가 문국현 후보를 알게된 것은 ARMA님이 블로그에 올린 글, 문국현 대통령 되겠다 이민준비 합니다때문입니다. 이 글을 통해 문국현 후보를 처음 알았고 이때 살아오신 삶과 말이 일치하는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런 분과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다는 점이...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아직까지 이런분을 알지 못했다는 점이...

그러나 문국현 후보에 대한 이러한 절대적인 지지는 문국현 후보와 블로거 간담회에서 깨졌습니다. 이전의 제 글에도 있듯이 문국현 후보도 이전 경제인 출신 정치인들(어리버리 정, 엠비리(MB) 멍박)처럼 동문서답하는 때가 많습니다. 정치권에서 행해지는 섬세한 말장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적인 공약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제가 100대 공약을 모두 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정치적 미숙은 큰 흠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치를 모르는 것은 치명적인 흠입니다. 문국현 후보의 공 약중 제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정책은 환동해경제협력벨트입니다. 단순한 퍼주기식 햇볕 정책을 아시아 공영으로 발전시킨다는 아주 웅대한 경제 전략입니다. 경제 전략이지만 북한과의 관계, 통일까지 내다본 종합 안보 정책이기도 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자금, 인적 자원, 시행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웅대한 공약을 단 5년에 마무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결국 이 공약도 空約(헛약속)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공약이 空約(헛약속)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공약을 실행하기위한 기반 정책이 있어야 합니다.

앞에서 애기했듯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통치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년에 불과합니다. 이 3년간 크고 작은 100여개의 공약을 실천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물론 모든 공약을 대통령이 모두 집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떤 공약이든 실행하기위해서는 적절한 기간이 필요하며, 따라서 문국현 후보의 웅대한 계획을 마무리하기위해 5년 단임의 대통령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공약의 완성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기초를 다지는데에도 10년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당연히 5년 단임제의 대통령제를 5년 중임제나 4년 연임제로 바꾸겠다는 정치적인 공약이 함께 나와야 합니다.

이러한 공약이 정치적인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문국현 후보라면 이러한 정치적 부담을 앉고서라도 공약에 반드시 포함시켜야한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우리 정치도 이제 참 정치로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문국현 후보의 구호도 바뀌어야 합니다. '진짜 경제'가 아니라 참 정치 진짜 경제로. 경제를 살리는 것은 결국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저는 이제 희망의 문을 열고 나갈까 합니다. 대선을 고작 4일 앞둔 시점에서 문국현 후보에 대해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힌다고 해도 대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백미터 달리기를 예로 들겠습니다. 총성이 터지고 힘껏 달렸지만 순간적으로 스타트가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는? 꼴찌입니다. 예선 탈락은 당연합니다. 보통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은 때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이 예에서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정치는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100미터 달리기에서는 늦었다고 생각하면 분명 늦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내가 죽고, 내 자식이 죽고, 내 손자가 죽어도 끝나지 않는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때입니다.

노사모를 타산지석으로

노사모는 정치의 풍향계를 바꿔버린 아주 긍정적이면서도 아주 부정적인 단체입니다. 정치인에 대한 최초의 팬클럽이고 전적으로 열세였던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의 반열에 올린 우리 정치사에 아마 가장 획기적인 단체였습니다. 그러나 그 노사모는 그걸로 마지막 수명을 다했습니다. 그 뒤 들려오는 노사모의 추한 잡설. 이런 노사모를 우리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합니다.

얼마 전 백분토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패널로 나온 모 교수가 문국현 후보를 까칠하게 대했다고 해서 이 분을 성토하는 글로 블로그스피어가 도배된 적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지지하는 후보가 있습니다. 그 후보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을 싫어할 필요는 없습니다.

패널은 공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패널도 사람입니다. 자시의 성향에 맞는 사람에게 조금 살갑게 대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까칠하게 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울러 백분토론에서 문국현 후보는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동문서답한 것도 상당히 여러 번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패널로 나온 모교수님의 까칠함은 문국현 후보의 이러한 점도 일조했다고 봅니다.

우리는 문국현 후보를 지지합니다. 여기서 지지의 의미는 싸고 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고 어줍지않은 비난은 차단하는 것입니다. 정당한 비판까지 비난으로 몰아 차단하는 것은 이 더러운 정치판에서 문국현 후보가 살아 갈 수 있는 힘을 빼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문국현 후보에게는 정치라는 더러운 풍랑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온실속 화초로 키우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비판은 우리 부터해야 합니다. 내부의 비판, 지지자의 비판을 수용하고 다듬을 수록 문국현 후보는 정치판이라는 저 거대한 폭풍우의 바다를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희망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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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노사모, 문국현, 희망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