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운영.."마음을 비우고 그냥 운에 맡겨보자.."

2007/12/14 15:52

어제 고등학교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그 친구는 대학가 근처에서 조그만 가방 가게를 하고 있는데 "오늘 하루종일 가방 하나 팔았다.. 어디 이래서 살겠냐.. 에휴.." 라는 한숨섞이 소리를 한다... 그러던 중 대뜸 "가방을 쇼핑몰로 팔아보는건 어떠냐.." 라고 하는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장사를 하다가 잘 안되면 온라인쪽으로 눈을 돌리고.. 가장 먼저 생각하는것이 작게 시작할수 있는 소호형 쇼핑몰이다...

그래서 그랬다..
"요즘 쉬운게 없는데 .. 특히, 쇼핑몰 이쪽은 굉장히 어려워.. 한다면야 할수 있겠지만.. 너처럼 성격이 급해서 그 기간을 기다릴수 있겠냐..? "

솔직히 나보고 다시 쇼핑몰을 운영하라고 하면 별로 자신이 없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는 초보 창업자들보다 약간은 났겠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돈을 벌수 있는지.. 그 정도는 잘 알고 있다.. 바로 장사가 안되도 진득하니 마음을 비워 보는 것이다..

쇼핑몰 창업이 만만 할수도 있다.. 아니.. 창업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창업하고 나서부터가 문제다..

대부분 먹을거 제대로 못먹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좋은옷도 한푼이 아까워서 못입고 열심히 하는데도.. 이상하게 매출은 늘지 않고.. 방문객도 별로 없다.. 대부분의 운영자들의 반응은 이렇다.. "난 아무리해도 안되네..역시 난 안돼.." 스스로 찌질이였다는 결론을 내려 버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찌질이다 뭐다 하면서 자학하는 쇼핑몰 운영자들이 많았다..

근 3년동안 수많은 쇼핑몰들의 흥망성쇄를 보면서 나름 느낀게 있다면.. "Is man is go man go.... 아주 유명한 콩글리쉬 인데.. 있을 사람 있고 갈 사람 간다"라는 것이다....

사람의 인연은 마음 먹은 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운명적으로 이루어지는 면이 강하다... 쇼핑몰에서 성공도 이와 비슷한면이 많다.. 혹자는 "체계적인 분석과 블루오션의 아이템을 선정해 세부 키워드를 분석하고 구매 전환율을 높여도 모자랄 판에 사업을 운에 맡기라니.."라며 비난을 할수도 있겠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사업에선 운도 상당히 중요하다.. 300만원 가지고 시작해 2년만에 연매출 100억이 넘는 대박 쇼핑몰들을 보면.. 운이 아니고선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의 스토리다.. 어떻게 이런 상황을 논리적으로 자료를 들이대면서 설명 할수 있을까..?

실제로도 그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보면.. "그저 운이 좋았어요.."라는 겸양의 말을 많이 한다.. 300만원을 가지고 100억을 벌수 있는건 도저히 운이 아니고선 다른말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운명이라는것에 약간의 의지가 더해지면 숙명이 되고 돈도 버는것이다... 내 주위에 제법 잘나가는 한 선배는 그런걸 "운의 딸꾹질" 이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표현이다... 운은 딸꾹질 처럼 온다는 그런 뜻 같은데... 딸꾹질이 예고 하고 오진 않는다... 노력한다고 해서 멈춰지지도 않는다...

왜? 쇼핑몰을 하면서 마음을 비워야 할까..?

일단 급하게 마음 먹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몰려 오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에 여기 저기서 걸려오는 대행사들의 전화에 덜썩 몇 십만원을 날려버리거나.. 소비자들의 트랜드를 조사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아 이 상품은 꼭 나갈거야.." 하고 대량 사입해버리는 경우가 있지만 결과는 막대한 재고만 남는 경우를 수두룩하게 봐왔기 때문이다.. 이런걸 보면 세상엔 인력으로 안되는것도 많은것 같다..

그냥 모 아니면 도 처럼 "해도 안되면 그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안와도..다른일을 하면서라도 그냥 편하게 생각하자.."가 되야 한다.. 진득하니 오래도록 지낼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단 한명의 고객이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 오거나 단 하나의 상품이 대박이 날수도 있는것이다...

나는 실제로 이런 경험을 해봤는데.. 초창기 쇼핑몰에 사람도 거의 안오고 주문이 하루에 한건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 접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딱히 접으면 할것도 없고 해서 막노동을 뛰면서 일이 끝나면 사무실에 들어가 그날 올라온 게시글이나 주문 포장을 하곤 했다.. 막노동 해서 번돈이 훨씬 많았지만 사무실 월세와 그외 들어가는 비용등등을 여기에 모두 투자하면서 그렇게 6개월을 보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부산의 한 고등학생 고객이 학교 전체에 소문을 퍼트려 주문이 밀려 들어오기도 하면서 하루동안에 400만원의 매출을 찍기도 하였다.. 그 이후에도 이와 같은 사례는 아주 많았고.. 단 몇 개월만에 수억의 매출을 올렸었다.. 순전히 운이 좋았을 뿐이다..

쇼핑몰 자체를 너무 성공의 위치에만 고정 해놓으니까 쇼핑몰 운영의 행동과 관리가 부자연 스러워지는 것같다... 그걸 다른말로 하면 "조급한 욕심" 이라고도 할수 있다.. 쇼핑몰에서 성공을 본인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오히려 성공과 영원히 함께 하고픈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것이다...

운이란 것도 늘 그 사람 주변에 있어야 기회가 오는 것처럼 성공이나 대박도 이와 비슷하다... 단칼에 승부를 걸려 하면 안된다... 단칼 승부는 실력 없는 사람이 요행을 바라며 하는 꼼수에 불과하다..

천천히 그러나 깊숙히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확실하게 고객들의 가슴에 큐피트의 화살을 깊숙히 심어주어야 한다... 항상 마음을 편하게 비워 보는것도 쇼핑몰 운영의 중요한 부분일수 있다..


덧, 맨위의 양 사진은 혀니님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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