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로 선생, 딱 똥아! 일보니 수준
도대체 노 대통령이 문국현 후보를 모르는 것과 문국현 후보의 사표 처리 결과가 어떤 관계가 있기에 기사 끝 부분에 이런 생뚱맞은 내용이 추가되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또 '등기상 사장직을 유지한 것이 도대체 무슨 음해거리가 된다'고 이런 것을 논란으로 보도하는지 알 수 없었다. 불현듯 어제 본 동아일보의 네컷 만화, ‘나대로 선생’이 기억났다.
관심가는 대선
요즘은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정보량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고 'RS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예전에 QAOS.com에서 소개한 GreatNews로 RSS를 구독, 올라온 기사를 읽곤한다. 글을 쓸 주제가 대선이라 각 대선 후보중 문국현,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을 아예 기사 감시를 해서 사용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역시 등록된 RSS로 부터 읽어온 기사가 3000여개. 국민일보부터 제목만 확인하면서 흥미있는 기사가 있으면 클릭해서 읽고 있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기사.
기사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찾을말을 포함한 기사는 그림처럼 노란색으로 강조된다. Label This를 이용해서 관련 기사를 따로 모을 수도 있기 때문에 뉴스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글을 작성할 때는 아주 편리하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과의 관계'. '친노 세력의 이탈'. '노무현과 문국현의 연대' 등 세간의 소문을 노무현 대통령이 부정한 기사로 생각됐다. 그러나 기사의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내용의 기사인지 확인해 봤다.
출처: 靑 “盧대통령, 문국현 잘 모른다” - 동아닷컴
청와대는 25일 “노무현 대통령은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을 잘 모른다”고 밝혔다.
대통령 홍보수석실은 이날 ‘청와대브리핑’에서 “(범여권 대선주자 중 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문 전 사장과 관련해 일각에서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현재 대통령의 처지가 문 전 사장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거나 주문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노 대통령과 문 전 사장 간 연대설을 부인했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기사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사 끝부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추가되어 있었다.
출처: 靑 “盧대통령, 문국현 잘 모른다” - 동아닷컴
한편 문 전 사장은 대선 출마 선언 하루 전인 8월 22일 유한킴벌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으나,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사장직은 9월 11일에야 사직 처리됐고 등기상으로는 지금도 직함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전 사장은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사장직) 사표는 9월 이사회에서 처리됐지만 후임 사장이 임명되지 않아 등기상 정리가 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미국 본사가 후임 사장을 임명하면 등기상으로도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대로 선생, 딱 똥아! 일보니?
도대체 노 대통령이 문국현 후보를 모르는 것과 문국현 후보의 사표 처리 결과가 어떤 관계가 있기에 기사 끝 부분에 이런 생뚱맞은 내용이 추가되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또 '등기상 사장직을 유지한 것이 도대체 무슨 음해거리가 된다'고 이런 것을 논란으로 보도하는지 알 수 없었다. 불현듯 어제 본 동아일보의 네컷 만화, 나대로 선생이 기억났다.
이 만화는 딱 동아일보의 수준을 대표한다. 생각이 너무 유치하다. 세상의 모든 기준을 자기에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 그 자신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남들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 나대로선생의 수준, 그것이 결국 동아일보의 수준이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이명박과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문국현을 동일시하는 것은 아닌지...
남은 이야기
나는 동아일보를 보지 않는다. 조중동이라는 수구 매체 자체를 보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결국 이 수구 매체를 보는 곳은 식당이다. 대부분의 식당에는 조중동이 배달되기 때문이다. 결국 어제도 밥을 먹으면서 본 종이 신문이 동아일보인데 첫 장의 나대로 선생을 보고 조금 어이가 없었다. 명색이 삼대 일간지의 네컷 만평의 수준이 초등학생의 수준보다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