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다리 대하?
10월은 대하와 꽃게의 계절이다. 먼저 대하가 나오고 연이어 꽃게가 나온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시중에는 흰다리 새우가 대하라며 팔리고 있다. 흰다리 새우도 맛은 괜찮다. 문제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흰다리 새우를 비싼 대하로 속여 팔고 있다는 점. 따라서 오늘은 흰다리 새우를 대하로 알고 속아 사지 않도록 흰다리 새우와 대하를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0월, 대하의 계절
10월은 대하와 꽃게의 계절이다. 대하와 꽃게를 한번에 먹을 수 있는 곳은 역시 안면도이다. 그러나 안면도의 꽃게는 너무 비싸다. 따라서 나는 꽃게는 주로 연안부두에서 사먹곤 했다. 대하가 바다의 귀족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대하 보다는 꽃게를 좋아한다. 먹기도 꽃게가 편하고 살도 꽃게가 더 알차기 때문이다. 더우기 물좋은 꽃게는 단맛까지 난다.
대하라고 하면 역시 많은 사람들은 '안면도'를 떠올린다. 나 역시 비슷하다. 년도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하를 먹기위해 안면도를 방문한적이 있다. 가는 길을 몰라 헤메기는 했지만 막상 가본 안면도는 완전한 주차장이었다. 또 안면도에서 빠져 나오느라 몇 시간씩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곳(너무 복잡해서)이 안면도였다.
며칠 전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다 보니 또 안면도가 생각이 났다. 평일은 조금 덜 붐빌 것 같아 안면도에서 대하를 사오면 어떨까 싶어서 충주에서 안면도까지 가는 길을 찾아 봤다. 네이버 지도를 사용했는데 그리 똑똑하지는 않은 듯 중부를 타고 경기도 의왕시까지 올라간 뒤 다시 내려오는 길을 찾아 주었다. 거리는 256Km로 네시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네이트 드라이버로 찾아보니 199K로 시간은 3시간 정도 걸렸다.
아무튼 어느 쪽 길을 택하든 쉽게 결정하기는 힘든 길이었다. 그러던 중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 ***님의 대하 판매 링크가 달려 있었다. 내용은 "대하가 바이러스성 질병에 약해 대하를 버리고 흰다리 새우를 양식해서 파는 곳이 많다"는 글이었다. 일단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흰다리 새우를 사먹는 것 보다는 아는 분이 추천하는 것을 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대하 두박스(4K)를 주문했다.
새우를 주문하고 나니 흰다리 새우가 얼마나 팔리는 지 궁금해졌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해양 수산부에서 배포한 흰다리 새우 구별법이라는 보도 자료가 눈에 띄었다. 비싼 대하를 몇 년 전부터 생물 30마리를 만원에 파는 것을 보고 의아했던적이 있다. 이 대하 역시 흰다리 새우인 것 같다.
흰다리 새우와 대하
- 몸의 형태와 색깔, 이마뿔(액각)의 길이로 구별 -
부산해양수산청(청장 이인수)은 최근 일부 상인들이 "수입산 흰다리새우"를 "국내산 양식대하 또는 국내산 양식 흰다리새우"로 속여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의 구매선택권을 저해함은 물론, 국내양식 "대하"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흰다리새우"와 "대하"의 구별방법에 대하여 집중 홍보키로 하였다.
우리나라 새우양식의 주종은 대하이지만 바이러스성 질병 등에 의한 생산성 약화로, 2003년부터 남미가 원산지인 흰다리새우를 국내에 이식하여 양식산업화 대상품종으로 보급하였고, 그 결과 년간 약 500톤 정도('06년)가 생산될 정도로 양식산업 대상품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근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새우중 대부분이 "흰다리새우"이며, 일부 상인들이 수입산 흰다리 새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거나, 국내산 흰다리새우를 대하라고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 해양수산부에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청에서는 "흰다리새우와 대하는 1) 몸의 색깔 2) 이마뿔(액각) 길이의 차이로 구별할 수 있으므로 소비자는 이를 꼭 숙지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윗쪽이 흰다리 새우이고 아래쪽이 대하이다.
- 흰다리새우(上)는 대하(下)에 비해 전체적인 형태가 약간 덜 날씬한 모양이며,
- 몸 색깔은 대하의 회색에 비해 흰다리새우는 청회색을 띠는 경향이 있다.
-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마뿔(액각)의 길이가 대하에 비해 흰다리새우는 훨씬 짧다.출처
제2촉각으로 구분
출처: [전남]대하새우 알고 먹읍시다.
대하(좌)와 흰다리새우(우)의 이마뿔의 길이(등측 사진).흰다리새우의 이마뿔은 제2촉각의 두 번째 마디(점선 부분)를 넘지 않지만 대하의 이마뿔은 두 번째 마디를 훨씬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