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오뷰 DX-900CL 리뷰

2007/08/29 07:06

스마트하지 않은 Smart Navi

파오뷰의 파일 네비게이터는 탐색기 처럼 두 개의 창으로 나누어져있다. 왼쪽 창은 폴더 창이고 오른쪽 창이 파일 창이다. 저해상도의 TV(300x200) 화면을 두개로 쪼개 파일 이름을 표시하다 보니 파일 이름이 몇 글자 표시되지 않았다. 만약 파일 이름이 Supernatural S01E01.avi이라고 하면 Super 정도까지 보이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았다. 휴맥스의 시제품은 창을 쪼개서 사용하지 않아 상당히 긴 제목을 읽을 수 있었고 제목이 한줄에 표시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제목을 옆으로 이동시켜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파오뷰에는 이런 기능도 없었다.

휴맥스 디빅스 블레이어

원래 사용하던 DivX Player는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는 제품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이유는 이 제품은 시제품으로만 만들어 졌을 뿐 판매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제품을 처음 사용한 것은 2003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셋톱 박스로 유명한 휴맥스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시제품을 만들었만 시장 진입 시기를 놓처 개발만 하고 판매는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따라서 고장이 나면 AS도 받을 수 없고 네트워크 지원이 미약해서 네트워크로 연결해서 동영상을 볼 수 없는 플레이어 였다. 그러나 DVD 및 상당히 많은 AVI 파일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꽤 오랜 동안 잘 사용한 DivX Player였다. 더우기 휴맥스의 기술력 때문인지 몰라도 지금까지 고장 한번없이 사용한 플레이어였다.

그런데 펌웨어를 업데이트하지 못해 최근에 구한 AVI 파일은 재생하지 못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결국 DivX Player를 새로 구입하게되었다. DivX Player를 구입하면서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AS인데 이 때문에 구입한 DivX Player가 파오뷰의 DX-900CL이었다.

AS가 쉬운 파오뷰

이전에 파워콤을 신청하면서 사은품으로 파오뷰의 DivX 플레이어를 받은 적이 있는데 '파오뷰는 AS를 인켈에서 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따라서 다른 DivX 플레어어보다는 AS가 쉬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DX-800CL을 구입하면 상위 기종인 DX-900CL을 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이 행사에 참여해서 DX-900CL을 받았다. USB 메모리, USB 스틱 등 외부 메모리도 지원하며 네트워크도 지원한다. 디자인도 예전에 사용한 휴맥스 시제품은 투박하고 튼튼한 느낌이지만 파오뷰의 디픽스 플레이어는 얇고 날렵한 느낌이었다. 따라서 가격과 사양을 보면 상당히 괜찮은 디빅스 플레이어였다.

그러나 막상 사용한 소감은 전혀 아니었다. 일단 재생하지 못하는 동영상이 많았다. 제품 광고에는 년 6회 펌웨어를 업데이트한다고 되어 있어서 파오뷰 홈페이지를 방문했지만 일부 제품의 펌웨어만 일부 올라왔을 뿐 내가 구입한 DX-9000CL는 펌웨어 자체를 찾을 수 없었다. 또 재생을 해도 동영상의 끊김이 너무 심했다. CD에서 읽는 것도 아니고 USB 메모리에서 읽는 것이지만 모든 동영상이 재생 중 끊겼다.

기본이 안된 파오뷰

물론 DVD를 재생하면 이런 끊김이 발생하지 않는다. 끊김이 발생하는 동영상은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AVI 파일이었다. 특히 빠르게 움직이는 '하이 모션에는 반드시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 이전에 소개한 Supernatural에는 주인공의 엄마가 천장에 붙어 불이 붙는 장면이 매 편마다 다오는데 이 장면에서는 항상 끊어지고 때로는 이 장면에서는 아예 재생을하지 못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내가 구입한 디빅스 플레이어만의 문제로 볼 수 있지만 하이 모션에서만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봐서는 사용한 CPU의 사양이 떨어져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였다.

아울러 파일 네비게이터가 너무 불편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먼저 USB 메모리에 동영상을 저장한 뒤 파오뷰의 파일 네비게이터를 이용해서 파일을 읽어보면 파일을 무작위로 정렬하고 있었다. 또 재생도 이름순이 아니라 네비게이터가 무작위로 읽은 순으로 재생했다. 처음에는 이름순으로 정렬되서 자동으로 다음 파일이 재생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내용과 내용이 이어지지 않아 확인해 보니 어떤 기준을 가지고 파일을 정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면 파일을 복사한 순서대로 정렬해도 괜찮을 텐데 막상 파일을 확인해 보면 파일을 복사한 순서도 아닌 것 같았다. 파일의 생성 일자도 아니고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렬하는지 알 수 없었다.

스마트하지 않은 Smart Navi

파오뷰의 파일 네비게이터는 탐색기 처럼 두 개의 창으로 나누어져있다. 왼쪽 창은 폴더 창이고 오른쪽 창이 파일 창이다. 저해상도의 TV(300x200) 화면을 두개로 쪼개 파일 이름을 표시하다 보니 파일 이름이 몇 글자 표시되지 않았다. 만약 파일 이름이 Supernatural S01E01.avi이라고 하면 Super 정도까지 보이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았다. 휴맥스의 시제품은 창을 쪼개서 사용하지 않아 상당히 긴 제목을 읽을 수 있었고 제목이 한줄에 표시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제목을 옆으로 이동시켜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파오뷰에는 이런 기능도 없었다.

파오뷰의 SMART NAVI

7번 부터 17번까지 순서대로 복사했지만 파오뷰의 파일 네비게이터는 사진처럼 9, 10, 11, 8, 12, 7, 13등 도무지 알 수 없는 정렬 방법으로 파일을 표시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화면에 표시된 순서가 재생 순서라는 점이다. 따라서 자동으로 재생하면 안되고 꼭 한편을 보고 파일 이름을 확인한 뒤 파일을 선택해서 재생해야 한다. 또 낮은 해상도의 TV에서 화면의 절반만 파일 이름을 표시하기 때문에 파일 이름이 조금만 길면 파일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SMART NAVI라는 이름이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

영화 파일처럼 한 두개의 파일로 한편이 마무리된다면 이런 불편도 감수하겠지만 주로 보는 것이 미국 드라마이다 보니 파일 이름 끝의 순번이 중요한데 이 순번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앞에서 설명한 '파오뷰 파일 네비게이터'의 무작위 파일 정렬과 짧은 제목 표시가 만나면 USB 메모리로 파일을 복사한 뒤 매번 S01E01.avi처럼 파일의 이름을 바꿔 주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파오뷰에서는 자신들의 경쟁자는 삼성, LG, 소니등 대기업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도 되지 않는 디빅스 플레이어로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남은 이야기

휴맥스 디빅스 플레어의 리모콘은 TV와 함께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설계가 상당히 잘 된듯 TV와 함께 사용할 수 있어도 사용하는 단추는 얼마 되지 않았다. 파오뷰의 리모콘은 TV와 함께 사용할 수 없는 리모콘이지만 정말 많은 단추가 달려있었다. 그러나 단추는 대부분 사용상 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단추였다. 즉 리모콘을 만들 때 아무런 고민없이 기능적인 단추를 박아 넣은 것으로 보였다. 아무튼 리모콘에서도 기술력의 차이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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