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 유일한 치료?
간호사의 얘기로는 30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치료를 받으면서 잇몸 치료를 받으라고 했는데 스케일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제를 하려고 보니 스케일링 비용과 같은 6만원이 청구됐다. 따로 복용할 약이 있는지 물어 봤지만 따로 복용할 약은 없다고 한다. 스케일링을 받고 따로 약을 먹을리는 없으므로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러나 조금 어이없었다. 간호사와 얘기할 때 분명히 스케일링을 허락한 적이 없으며 간호사 역시 스케일링을 하겠다고 하고 치료를 시작한 것이 아니 었기 때문이다.
가기 싫은 치과
아마 지난 달 금연 후 발생한 일인 것 같다. 갑자기 왼쪽 아래 어금니 쪽 잇몸이 붓고 피가 나기 시작했다.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것 같았다. 금연을 하면 충치가 생긴다는 속설이 있는데 처음에는 그 때문으로 알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보통 하루 이틀이면 가라앉는 잇몸 염증이 계속되서 일단 약국에서 인사돌을 사서 먹기 시작했다.
인사돌을 먹자 잇몸의 염증은 사라졌지만 매일 잇몸에서 피가 났다.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어제 치과를 방문해서 치료를 받았다. 처음에는 잇몸이 붓는 원인을 듣고 치료를 받을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어제 받은 치료는 스케일링이 전부였다. 일단 잇몸 사진을 찍은 뒤 였다.
간호사: 스케일링을 받으셔야 겠는데요.
도아: 잇몸이 붓는 원인이 치석인가요?
간호사: 예. 그것 밖에는.
도아: 그럼, 치료 목적인 경우에는 보험이 된다고 하던데요?
간호사: 입안 전체에 질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 때문에 보험은 안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잠시 뒤 치과 의사 선생님이 오셨다. 입안 여기 저기를 살피더니
의사: 이 어금니 안아프세요?
도아: 예.
의사: 이 이빨은 뽑아야 될지 모르겠군요.
도아: 예? 아니 왜요?
의사: 염증이 있는 것 같거든요. 아무튼 잇몸 치료를 받으시고요.
스케일링, 유일한 치료?
그리고 간호사의 얘기로는 30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치료를 받으면서 잇몸 치료를 받으라고 했는데 스케일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30여분이 지난 뒤 다시 치아의 사진을 찍어서 보여 주며 스케일링 전 후 치석 상태를 비교해 주었다.
그리고 결제를 하려고 보니 스케일링 비용과 같은 6만원이 청구됐다. 따로 복용할 약이 있는지 물어 봤지만 따로 복용할 약은 없다고 한다. 스케일링을 받고 따로 약을 먹을리는 없으므로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러나 조금 어이없었다. 간호사와 얘기할 때 분명히 스케일링을 허락한 적이 없으며 간호사 역시 스케일링을 하겠다고 하고 치료를 시작한 것이 아니 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이랬다면 당연히 한바탕 했겠지만 충주는 한 다리만 건너면 모두 아는 사람이라 일단 비용을 지불하고 나왔다. 그러면서 든 의문. 도대체 "무슨 치료를 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스케일링 마지막에 약솜으로 잇몸을 누르는 것이 잇몸 치료라는 것인지. 아울러 "약은 상태를 완화 시킬 뿐 치료는 되지 않는다, 따라서 원인을 없애야 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잇몸에 피가나는 증상은 스케일링으로 모두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인지, 스케일링 뒤에도 피가 나면 또 스케일링을 해야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치과였다. 시설은 좋지만 손님의 허락을 얻지 않고 일단 스케일링을 먼저 하는 것을 보면.
남은 이야기
인사돌을 살 때 일이다. 인사돌을 달라고 하니까 다른 제품을 권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단호하게 "인사돌 주세요"라고 하니까 인사돌을 주면서 아주 기분 나쁘다는 듯 다음부터는 인사돌이 아니라 치료제를 사라는 것이었다[1].
인사돌은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증세를 완화시키는 것이고 자신들이 권하는 약은 치료제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약 포장지의 치료제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다른 약사에게 물어보니 어차피 이쪽의 약은 두 종류밖에 없고 약효는 비슷하다[2]고 한다[3].
그런데 어제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다만 차이는 약사는 약사가 권하는 약이 치료제라고 했지만 의사는 "약은 모두 상태를 완하시킬 뿐 치료는 되지 않으며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차이였다.
의사와 약사의 얘기가 전혀 다르다. 이래서 우리 나라 의료 산업은 요지경인 모양이다.
- 이가탄 약효는 약사 마다 다르다. 인천 후배 약사는 "약효는 비슷하다"고 한다. 반면에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분은 "'이가탄'은 분명히 약효가 있다"고 한다. ↩
- 인사돌은 프랑스 소팜이 개발한 제품으로 프랑스에서는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된다. 이가탄의 주성분은 '리소짐'이고 리소짐을 주성분으로 한 치은염 개선제는 일본에서 먼저 개발됐지만 현재는 모두 판매 중지된 상태다. ↩
- 또 식약처에 따르면 이가탄의 주 성분인 "염화리소짐의 효과는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고 한다. 인사돌과 이가탄 모두 사용해 본 경험으로는 이가탄은 분명 효과가 있었다. 물론 완화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양치할 때 피가 많이 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피가 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