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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원어데이는 잘알려지지 않은 싸고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였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초심을 잃었는지 가짝 독일 명품 떨이 사이트로 변질됐다. 또 올라오는 상품 대부분 다른 사이트 보다 비싸거나 질이 떨어졌다. 따라서 요즘은 원어데이에서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다. 블로그에 올린 원어데이에 대한 글에는 이렇게 따로 공지를 하고 있다. 언제 올릴지 모르겠지만 '가짜 독일 명품 떨이 사이트, 원어데이'라는 글을 올릴 생각이다.
거의 모든 작업을 컴퓨터로 하는 전자사전은 거의 필요없는 물건이었다. 전자사전을 구입할 요량이라면 돈을 조금 더 보태서 PDA나 PMP를 사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름신(지름신이라기 보다는 너무 착한 가격)때문에 며칠 전 전자사전을 지르게됐다.
바로 Franklin PageMark PMK-540이다. 개괄적인 기능은 오늘 하루만 9900원: 프랭클린 페이지마크 전자사전(PMK-540)에서 이미 소개했으므로 여기서는 실제 물건을 받아 사용한 소감만 몇자 적도록 하겠다. 일단 'one a day'라는 쇼핑 사이트는 하루에 한번은 꼭 방문할 정도로 매력적인 사이트(뽐뿌 대마왕)였다. PMK-540은 이 사이트에서 99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판매한 덕에 22시 경 6,043개가 모두 팔렸다고 한다. 주문이 많았지만 다행히 나는 PMK-540를 어제 받아 보았다.
원주 어머니 밥상에서 우엉맘, 한민맘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 전자사전의 포장을 뜯었다. 실제 판매 가격이 6'9000원이고 옥션에서 지금도 3'9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지만 포장부터 허술했다.
상자를 뜯자 투명 보호막 속에 전자사전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꺼내보면 크기가 상당히 컸다. 우영이 얼굴에 가져가자 거의 우영이 얼굴만했다. 손바닥으로 쥐어 봐도 손바닥 하나 가득했다. 그러나 이 전자사전은 기본적으로 책갈피 형태로 만든 것이라 사용상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전자사전도 전자사전이지만 매뉴얼이 너무 부실했다. 마치 예전에 안좋은 인쇄기로 막 인쇄한 듯한 티가 났다. 자판은 기존 컴퓨터의 QWERTY 자판을 그대로 사용했고 QWERTY 자판이 원래 독수리 타법을 위한 자판이라 두 손가락으로 단어를 입력하는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다른 분들도 지적한 부분이지만 LCD가 너무 좁고 좁은 LCD에 비해 한글의 크기가 커서 단어 뜻을 읽어 보려면 계속 화살표 단추를 눌러야 했다. 그리고 너무 느렸다. 한마디로 총평하자면 6'9000원을 주고 샀다면 통탄할 사전이지만 9900원이라는 싼 가격때문에 모든 것이 용서되는 그런 사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