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오늘은 술을 조금 했습니다.
근래에 제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과외)의 학부모(사장님 내외)와 한 술자리였습니다.
아직 부모는 커녕, 가정도 못 이루었지만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제가 계속 강조한 것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것, 그리고 최고의 가르침은 바로 부모의 삶이다. 그 이상은 없다." 입니다.
저보다 연륜도 훨씬 많으시고 제 직장 상사이신 분께 도를 넘는 이야기였는지는 몰라도, 부모라는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있는 문제였기에(자식에 대한 욕심으로) 무례를 무릎쓰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사건이 아니더라도 정말 울고 싶은 일들이 많습니다.
울지 않고서는.. 아니 우는 수밖에 달리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 자식들은 그렇게 손 놓고 울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을 물려줘야 할 것이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가장 확실한 길은 내가 올바르게 살고, 내 자식이 올바르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여담으로 제가 다닌 학교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 "Change the world" 였습니다. "세상을 바꾸자."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Change yourself at first. and change your neighbor. Then, the world will be change by itself")
구우일모라고.. "나 하나쯤이야.." 라고 하지만 반대로 "나 하나라도.." 라면 분명 좋은 세상이 오겠지요.
술김에 주저리 한번 해보았습니다. ^^;
저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가 아침에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고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 어린 학생을 위시해서 우리나라에서 한 해 의료사고로 숨지는 분들이 15000~25000 명이나 된다더군요. 어처구니 없는게 그에 대한 상세한 통계조차 없다는 겁니다. 어림짐작이죠. 매년 오르는 건강보험료에서 조그만 더 효율적으로 예산을 배정하면 국과수에 대한 지원도 늘리고 의료사고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 및 관련법제 정비가 가능할 것도 같은데 수십년동안 왜 그렇게 책임을 방치하며 국민이 덧없이 죽어나가도록 했는지 그것부터 따져묻고 싶어지더군요.